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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진철은 난동을 피우는 그녀의 팔을 잡아 자신을 마주하게 했다.

“지예 씨, 내가 누군지 알겠어요?”

‘누구?’

지예는 한순간 멈칫하다가 다시 몸속의 불길에 이성을 잃었다.

“유우진...”

뒷말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우진의 이름 때문에 진철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더워요.”

만약 지예가 우진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진철은 저택에 가기 전에 지예와 관계를 가졌을지도 몰랐다.

‘지금은 아니야.’

진철은 그녀에게 코트를 다시 입히고 운전기사에게 온도를 최대한 낮추라고 지시했다.

“쫌만 참아요.”

차의 속도가 빨라지며 그 어색한 기운도 말끔히 사라졌다.

지예는 참을 수 없이 괴로웠다.

그녀는 옆에서 잡고 있는 진철 손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힘이 너무 약해 그의 팔에 화풀이를 하듯 물었다.

진철은 눈살을 찌푸렸고 불쌍하게 지예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음이 아팠다.

“지예 씨, 우진이는 당신과 어울리지 않아요.”

...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의사인 성효신이 지예에게 진정제 주사를 놓았다.

품속에서 반항하던 사람이 순식간에 조용히 잠들었다.

조심스럽게 지예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는 진철의 모습에 성효신은 안쓰러운 듯“쯧쯧”하고 두 번 혀를 찼다.

성효신은 진철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지만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정말 멍청하기는.”

‘지예 씨가 지 조카와 헤어지고 파혼하자마자 움직였다는 사람이 저렇게 방심해서는.’

‘이번 일은 형이 잘못한 거야.’

효신은 씁쓸해하며 함께 온 여자 제자에게 눈짓을 했다.

“네가 가서 도울 일이 있는지 살펴봐.”

흰 가운을 입은 여자가 의아해했다.

“저요?”

“그래, 아니면 형이 왜 나더러 특별히 너를 데리고 오라고 했겠어? 내가 괜히 보지 말아야 할 것이라도 봤다간 형이 나를 때려죽일걸?”

‘그래도 가까운 사이인데 내가 어찌 그걸 모를까?’

‘형은 겉으로는 금욕적으로 보여도 실제로는 소유욕이 강한 위선자라고.’

‘저런 사람이 한번 화나면 제일 무섭지.’

효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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