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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경호팀 팀장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총을 만져만 보라고 했을 뿐인데, 총은 어느새 수아의 품에 들어가 있었다.

그는 조금 겁이 나서 권총을 가져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엄마 아빠 오셨어, 얼른 탑승하도록 해.”

그렇지 않으면 그는 얼떨결에 이 총을 수아에게 선물로 줄까 봐 걱정되었다.

엄마 아빠가 왔다는 말에 아이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예나를 보고 홀가분했던 분위기는 순간 좀 억눌러졌다.

침묵을 깨뜨리고 제훈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엄마, 다쳤어요?”

“괜찮아.”

예나는 애써 괜찮은 척하며 미소를 지었다.

“넘어진 바람에 얼굴에 상처를 좀 입게 됐어. 약도 발랐으니, 며칠만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

세훈은 예나의 상처를 꽁꽁 싸맨 거즈 붕대를 보았는데, 여러 겹이나 되어 있었다.

한눈에 봐도 옅은 상처가 아니었다.

하지만 진실을 숨기려는 예나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세훈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리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저희 얼른 탑승해요! 성남시로 빨리 돌아가고 싶어요.”

세윤도 무심코 환호성을 질렀다.

“드디어 간다! 성남시로 가면 할머니도 볼 수 있어요!”

그렇게 현석네 일가족은 순조롭게 헬기에 올랐다.

헬기는 구름층을 가로지나 10시간 만에 드디어 성남시 공항에 도착했다.

예나는 이번 귀국 일정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현석은 공항 입구에서 차 한 대를 세웠고 여섯 사람은 택시를 타고 강씨 별장으로 향했다.

저녁 6시, 석양이 대지에 쏟아졌을 때, 차는 별장 입구에 세워졌다.

하인은 별장 입구에서 왔다 갔다 하며 바삐 돌아쳤는데, 모든 것은 떠날 때와 별반 다른 점이 없었다.

다만, 현석네 일가족이 별장 입구에 나타났을 때 모든 하인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양 집사는 눈시울까지 붉어졌다.

‘도련님!’

비록 현석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양집사는 단번에 알아보았다.

양 집사는 눈가에 흘러나온 눈물을 닦고 발걸음을 재촉하며 다가왔다.

철문을 활짝 열고 양 집사는 미소를 머금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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