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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캐서린이 눈을 부릅뜨고 이성을 잃은 채 예나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남천은요? 남천은 어디 갔는데요?”

예나는 그녀의 상처를 힐끗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을 상처 줬던 사람을 그렇게 걱정하는 거예요?”

“당신들이 죽인 거죠?”

캐서린의 눈동자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도예나 씨, 당신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아무리 남천이 잘못한 게 많아도 그 사람은 예나 씨를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그렇게 사랑하는데 어떻게 칼을 꽂아요? 당신은 너무 매정하고 냉정한 사람이예요…… 어떻게 그럴 수가…….”

예나는 자기 손을 휙 빼내며 말했다.

“아직 목숨은 붙어 있어요. 잠시 어딘가로 가두었을 뿐이에요. 왜요, 그렇게 만나고 싶어요?”

캐서린이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어디에 가뒀는데요?”

예나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캐서린처럼 어린 여자가, 세계 열 순위 안으로 꼽히는 우수한 정신과 의사가, 왜 하필 강남천과 같은 악마에 목을 매는 건지.’

그녀에게는 수많은 선택이 존재했으나 캐서린은 남천이라면 심연에도 빠질 사람이었다.

이는 그녀의 선택이었으니 예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현석 씨 기억은 당신이 지웠으니, 당신이 책임지고 다시 되돌려줘요.”

예나가 덤덤하게 말했다.

“기억이 돌아오면 그때 강남천을 만나게 해 줄 게요.”

두 사람이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현석이 별장 안에서 나왔다.

식사하고 있었던 터라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무서운 흉터가 그대로 드러났다. 또한 타고나길 매서운 카리스마 탓에 캐서린은 감히 그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캐서린은 그날 일을 떠올렸다.

성남시의 초호화 결혼식에 수많은 사람이 관심을 돌렸지만, 새신랑은 남천에게 납치당해 지하실에 갇혔다.

그때 캐서린은 현석의 얼굴에 큰 흉터가 생긴 걸 발견했다. 제때 처리하지 않은 상처에서 피가 울컥울컥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그녀는 아직도 남천이 했던 말을 기억한다.

“이 세상에, 나와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은 없어야 해.”

그렇게 현석의 얼굴은 망가졌다.

현석의 기억을 되돌린다면 남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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