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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캐서린 씨?”

양 집사가 마당에서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하고 캐서린을 불렀다.

캐서린과 정지숙은 막연한 사이이고, 얼마 전에는 강현석과 스캔들까지 있었던 사람이라는 걸 양 집사는 알고 있었다…….

만약 도예나가 집에 없었다면 양 집사는 캐서린을 집안으로 절대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석과 예나는 예전처럼 사이가 좋고, 이런 모습을 캐서린에게 보여주는 게 나쁘지 않다고 그는 생각했다.

양 집사는 철문을 열고 미소를 지은 채로 물었다.

“캐서린 씨, 저녁은 드셨어요?”

캐서린은 주방 안을 들여다보며 덜덜 떨었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양 집사님, 사모님한테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간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그녀는 몸을 돌려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양 집사의 표정이 굳었다.

‘대표님이 돌아오신 걸 알고 찾아온 게 분명해.’

‘그리고 사모님이 함께 계신 걸 보고 도망치는 것이겠지.’

‘요즘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뻔뻔한 사람이 다 있을까? 대표님은 대체 왜 이런 여자와 스캔들이 났고?’

양 집사가 다시 철문을 닫으려는데 그들 뒤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캐서린 씨, 여기까지 오셨는데 안으로 들어가서 차 한 잔이라도 하실래요?”

예나가 걸어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캐서린을 노려보았다.

캐서린은 몇 걸음 걸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차가운 예나의 눈과 마주했다. 그리고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날 탓하지 마요…… 저도 남천 씨가 당신을 찾지 못하게 하고 싶었어요. 당신이 돌아오지 않길 바랐다고요…… 당신이 돌아오면 나와 남천 씨는 더 불가능해 질게 뻔한데…….”

예나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뭘 당신을 잡아먹기라도 한대요? 뭐가 그렇게 무서운데요?”

예나는 말을 마치고 캐서린 쇄골 아래의 상처를 발견했다. 화상이었다. 마치 담뱃불에 데인 것 같은 상처였다.

예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그날 공항에서 헤어질 때, 내가 그쪽한테 성남시를 며칠 동안 떠나 있으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런데 그동안 계속 강남천 옆에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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