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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정지숙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강현석은 도예나와 함께 성남시 가장 큰 병원으로 향했다.

“환자분 얼굴 흉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일주일 정도면 상처가 아물기 시작할 거고, 한 달 뒤에 흉터 제거 수술을 진행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의사는 간단한 처치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세세히 전했다.

예나는 거즈로 칭칭 싸인 상처를 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데 상처 부위가 자꾸 가려워요. 안에 무언가 있는 것 같아요…….”

의사가 대답했다.

“검사 결과, 상처 내부에 잔여물은 없습니다. 가려운 건 염증 때문일 수도 있으니 항염제 링거를 놔 드리겠습니다.”

의사는 약을 처방했고, 예나는 얌전히 링거를 맞았다.

오른쪽 얼굴의 흉터가 너무 불편했다. 이물감이 느껴지고 간지러웠으며 손으로 긁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현석은 침대 옆에 앉아 그녀의 곁을 지켰다. 그녀가 어느새 두 눈을 감고 잠에 들자, 현석은 무릎 위에 노트북을 올려 두고 조용히 키보드를 두드렸다.

한 시간 뒤, 링거를 비우고 둘은 병원을 나섰다.

“일단 별장에서 짐을 옮겨오는 게 좋겠어요.”

예나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전에는 강남천 씨를 피하느라 아이들이랑 그쪽에서 지냈어요. 이젠 당신이 돌아왔으니 그럴 필요가 없어졌잖아요.”

현석이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짐부터 옮겨요.”

예나의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왜 얼굴이 이렇게 화끈거리지…….’

두 사람은 이현숙 (노 부인)이 마련해준 그 별장으로 운전했다. 그곳에서 예나와 아이들은 겨우 두 날 밖에 지내지 않았으므로 대부분 짐들은 아직 정리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는 바로 트렁크를 닫아 별장 밖으로 끌었고 다시 현석의 차에 앉아 그곳을 떠났다.

그 둘의 뒤로 검은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더니 찰칵하고 사진 한 장이 찍혔다.

“허!”

지원이 냉소했다.

그녀는 개인 탐정이 보낸 사진을 확인하고 얼굴을 굳혔다.

‘정말 양심 없는 사람이야. 며칠 전엔 설민준이랑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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