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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이지원은 이 사진으로 무언가 큰 사건을 벌이고 싶었다…….

그래서 핸드폰을 내려놓고 막 별장을 나서는데, 들어오는 장명훈과 딱 마주쳐 버렸다. 그녀는 바로 입꼬리를 올렸다.

“명훈아, 이리 와봐. 할 말이 있어.”

명훈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

“뭔 데?”

“저번에 삼촌이 도예나는 우리 장씨 가문 핏줄이라는 말을 했잖아. 그런데 삼촌은 왜 도예나를 데리고 오지 않는 걸까?”

명훈은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 있는데?”

“당연히 상관있지. 도예나가 내 사촌 언니라는데.”

지원이 목소리를 조금 낮추어 말했다.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긴 한데, 한동안 도예나가 실종된 거 말이야. 강씨 가문에서 모든 기사를 막아 기사가 뜨지 않았지만, 사실 도예나는 실종되지 않았어. 지금도 멀쩡히 성남시에 있는 걸,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뜸을 들였다.

명훈은 성가시다는 듯 표정을 구겼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그만둬. 나 바빠, 너랑 말장난 할 시간 없어.”

지원은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말했다.

“새로운 남자가 생긴 모양이야. 그래서 그 남자 집으로 짐까지 옮겼어. 이게 기사로 뜬다면 도예나는 성남시에서 발붙이고 살 수 있을까? 원래 명성이 그렇게 높진 않았는데, 결혼하자마자 불화설에, 지금은 불륜설까지……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지 않아?”

명훈의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그는 지원을 똑바로 바라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뱉았다.

“루머를 퍼뜨리는 건 법적 책임을 져야 해.”

“루머가 아니야. 난 증거가 있어.”

지원이 핸드폰을 꺼내 남녀가 다정하게 걸어가는 사진을 확대하여 보여주었다.

사진 속 남자는 마스크를 썼고, 겨우 눈만 반쯤 드러난 모습이었으며 얼굴은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남자의 손은 자연스레 예나의 허리에 둘렸고 예나는 입꼬리를 올리고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으며 눈빛이 반짝거리는 것 같았다…… 이런 둘의 모습은 연애 중인 여느 커플들의 모습과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이혼한 지 겨우 한 달 만에 열애 중이라면,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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