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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예나는 떨고 있는 현석의 손끝을 잡고 입꼬리를 올렸다.

“나 괜찮아요. 피가 좀 많이 흘러서 심각해 보이는 것뿐이에요. 병원에 가서 치료받으면 돼요.”

현석은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예나를 가로질러 안고 바로 병원으로 갔다.

의사는 얼굴의 혈흔을 깨끗이 씻어주었는데, 왼쪽과 오른쪽에 약 서너 센티미터 길이의 흉터가 각각 남았다.

현석의 두 눈에는 밀려오는 슬픔과 후회가 가득했다.

예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괜찮은 척하며 말했다.

“현석 씨 얼굴에는 흉터가 하나 있고, 내 얼굴에는 두 개나 있네요. 얼굴에 흉터 있는 사람끼리 앞으로 잘 지내봐요.”

현석은 내내 침묵만 유지했지만, 예나를 품에 꼭 껴안았다.

차라리 모든 흉터가 자신의 얼굴에 있었으면 하면 현석이다.

자신이 미움을 받을지언정 예나의 얼굴이 망가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녀의 대명사였던 예나는 늘 거울을 즐겨 보았고 항상 자기 얼굴을 자랑스럽게 여겨왔었다.

평생 예쁜 얼굴로 지내왔던 예나인데, 어떻게 얼굴이 망가진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나나야, 미안해.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야. 다시는!”

현석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예나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현석의 말에 예나는 눈가가 촉촉해졌다.

사실 예나는 괜찮다고 느꼈다.

미녀로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추녀로 살아보는 것도 좋은 체험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행인들의 이상한 시선을 견딜 수 없다면 성형하면 그만이다.

다만 예나의 흉터는 콧대를 지나가서 성형하기도 매우 어려울 것 같다.

다행히 예나는 그렇게 개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예나의 인생에는 외모보다 신경 쓸 만한 일이 많기 때문이다.

예나는 얼굴의 흉터에 약을 바른 후 거즈 붕대로 싸맸다.

상처 치료를 다 받고 퇴원할 수 있게 되었다.

예나는 병원 입구에 이르자마자 상처가 좀 가렵다고 느껴졌다.

“왜, 아파?”

현석은 마냥 걱정스러워 조심스레 물었다.

“좀 간지러워요.”

예나는 거즈를 사이에 두고 상처를 만졌다.

“벌써 아물기 시작한 걸까요?”

“성남시로 돌아가서 다시 검사해 보자. 이쪽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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