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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엘리자는 앞으로 다가가 피투성이가 된 예나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스쳤다.

엘리자의 손끝에 어느새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나타났는데, 엘리자는 그것을 예나의 피부 속으로 꾹 눌렀다.

두 눈을 감고 있던 예나는 눈을 뜰 뻔했고, 지나친 아픔으로 심장이 당장이라도 멈출 듯했다.

하지만 예나는 이를 악물고 억지로 버티며 눈을 뜨지 않았다.

“됐어, 옆방으로 끌고 가서 놀고 싶은 대로 놀아. 근데 목숨은 내가 해결할 수 있게 남겨 놔.”

괴한은 엘리자는 말을 듣고 더 이상 욕정을 숨길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앞을 다투어 앞으로 나가 예나의 팔목에 묶은 밧줄을 풀었다.

그리고 예나를 끌고 옆방으로 걸어갔다.

바로 이때 예나는 두 눈을 번쩍 떴다.

예나는 팔꿈치를 무기로 삼아 그중 한 괴한의 목을 호되게 쳤다.

그러자 괴한은 비명을 지르며 땅에 쓰러졌다.

예나는 재빨리 허리를 굽혀 바닥에 있는 긴 막대기를 주워 다른 괴한의 어깨를 세게 내리쳤다.

괴한이 연이어 쓰러지자 예나는 감히 더 머물지 못하고 발걸음을 내디디면 가려고 했다.

“멈춰.”

뒤에서 엘리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차갑고 새까만 총구가 예나의 뒤통수에 닿았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천한 X이 이렇게 쉽게 기절할 리가 없지!”

엘리자는 예나의 관자놀이를 가리키며 천천히 앞으로 다가왔다.

엘리자의 얼굴은 음침하기 그지없었다.

“도망가려고? 그게 쉬울 것 같아?”

엘리자는 손을 들어 예나의 얼굴을 세게 때렸다.

아직 아물지도 않은 칼 상처에 충격이 더해지자 또다시 피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뚝뚝-

피는 끊임없이 예나의 옷으로 떨어져 옷을 물들였다.

“도망가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네 다리 내가 확 잘라버릴까? 그럼,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겠지?”

엘리자는 예나의 머리카락을 잡고 집안으로 끌고 갔다.

예나는 짙어지는 통증에 눈을 가늘게 뜨고 곁눈질로 밖을 보았는데, 수풀 속에 여러 그림자가 가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절망으로 달리고 있던 예나의 마음에 마침내 한 줄기의 빛이 들어왔다.

“잠깐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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