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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스위프트는 만약 남편과 용모가 비슷한 사람을 찾으면 적어도 남편을 배신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았다.

“제가 이미 말했듯이, 저에게는 더욱 중요한 일이 남아 있습니다. Y국에 남아 있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현석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갑고 날카로웠다.

“여왕 폐하, 제가 마피아의 항복을 받아낼 수 있는 동시에 다시 궐기할 수 있다는 점을 똑똑히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당장 저를 풀어주시는 게 좋을 겁니다. 아니면 앞으로 여왕 폐하께서 감히 감당도 할 수 없을 만큼 괴로운 결과가 초래될 것입니다.”

“그 어떤 결과라도 전 감당할 수 있어요.”

스위프트는 입꼬리를 올리며 덧붙였다.

“24시간 동안 천천히 생각하실 시간 드릴게요. 만약 저를 실망하게 하는 답이라면 전 앞으로 당신이 상상치도 못할 수단을 쓸 겁니다. 그때 가서 저를 탓하지 마세요.”

말을 마치고 스위프트는 몸을 돌려 암실을 떠나 문을 잠갔다.

주위는 또다시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현석은 숨을 죽이고 정신을 집중하여 바깥의 동정에 주시를 돌렸다.

밖에 더 이상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현석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석은 뒤에 묶은 두 손을 밧줄에 따라 몇 바퀴 감더니 밧줄은 자동으로 풀려났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발의 끈도 풀고 걸어가서 바닥에 있는 휴대전화를 주웠다.

하지만 배터리는 이미 바닥이 나 있었다.

‘X발!’

현석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휴대전화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나서야 암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암실의 면적은 약 7~8제곱미터로 되어 보이고 2미터 우에 작은 창문이 있다.

의자에 서서 창문 밖을 내다보았는데, 길고 음산한 복도만 보였다.

그리고 복도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탈출을 시도해 봐도 돼.’

하지만 지나치게 작은 창문이라 성인이 뚫고 지날 수 있는 크기는 아니다.

현석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통풍기가 시야로 들어왔고 얼추 봐서는 한 사람 정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보였다.

‘그래! 저곳으로 기어가야겠어!’

막 움직이려고 할 때 창문 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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