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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예나는 휴대전화를 꺼내 능숙하게 현석의 번호를 눌렀다.

뚜뚜뚜-

[고객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걸어주시기를 바랍니다.]

현석이 전화를 받지 않자, 마음속의 불길한 예감은 점점 커졌다.

예나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한 번 더 해볼게.”

윙윙-

휴대전화가 먼 곳의 마루에서 끊임없이 진동하고 있다.

현석은 눈꺼풀이 심하게 떨렸고 거듭 발버둥을 치더니 마침내 간신히 눈을 떴다.

현석은 뒤통수가 좀 아파서 손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려고 했다.

막 손을 들려고 하는데 그제야 손발이 밧줄에 꽁꽁 묶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현석은 순간 경계 태세에 들어섰다.

칠흑 같은 어둠에서 오로지 휴대전화에서만 희미한 빛이 발하고 있다.

스크린에는 익숙한 번호 한 줄이 떠올랐는데, 현석의 마음속 깊이 새긴 열 자리의 숫자이다.

“전화 왔어요?”

한 여자의 목소리가 갑자기 칠흑 같은 실내에서 울려 퍼졌다.

‘누구야?’

현석은 소리를 따라 그 주인을 찾으려 했다.

어둠에 어느 정도 적응된 후에 현석은 서서히 주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현석은 2미터 떨어진 곳에 앉아 있는 그 여자의 윤곽을 똑똑히 볼 수 있었고 목소리까지 익숙했다.

현석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스위프트 여왕, 이게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스위프트는 허리를 굽혀 바닥에 있는 휴대전화를 주웠다.

그리고 입가에 웃음을 띠며 입을 열었다.

“이 사람한테서 총 세 통의 전화와 한 통의 메시지가 왔었어요. 언제쯤 집으로 돌아오냐고 묻던데요.”

현석의 안색은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현석은 용솟음치는 분노를 억누르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토끼를 다 잡고 나니 사냥개를 죽이는 격인가요? 여왕 폐하께서 이런 일을 적지 않게 한 것 같네요. 여러 해 동안 탄핵을 당하고 왕위가 위태로웠던 이유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죽이지는 않을 겁니다.”

스위프트는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일단 제 스토리부터 들어 보실래요?”

지금 현석의 몸에서 뿜어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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