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69화

작가: 하나술
예나는 휴대전화를 꺼내 능숙하게 현석의 번호를 눌렀다.

뚜뚜뚜-

[고객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걸어주시기를 바랍니다.]

현석이 전화를 받지 않자, 마음속의 불길한 예감은 점점 커졌다.

예나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한 번 더 해볼게.”

윙윙-

휴대전화가 먼 곳의 마루에서 끊임없이 진동하고 있다.

현석은 눈꺼풀이 심하게 떨렸고 거듭 발버둥을 치더니 마침내 간신히 눈을 떴다.

현석은 뒤통수가 좀 아파서 손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려고 했다.

막 손을 들려고 하는데 그제야 손발이 밧줄에 꽁꽁 묶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현석은 순간 경계 태세에 들어섰다.

칠흑 같은 어둠에서 오로지 휴대전화에서만 희미한 빛이 발하고 있다.

스크린에는 익숙한 번호 한 줄이 떠올랐는데, 현석의 마음속 깊이 새긴 열 자리의 숫자이다.

“전화 왔어요?”

한 여자의 목소리가 갑자기 칠흑 같은 실내에서 울려 퍼졌다.

‘누구야?’

현석은 소리를 따라 그 주인을 찾으려 했다.

어둠에 어느 정도 적응된 후에 현석은 서서히 주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현석은 2미터 떨어진 곳에 앉아 있는 그 여자의 윤곽을 똑똑히 볼 수 있었고 목소리까지 익숙했다.

현석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스위프트 여왕, 이게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스위프트는 허리를 굽혀 바닥에 있는 휴대전화를 주웠다.

그리고 입가에 웃음을 띠며 입을 열었다.

“이 사람한테서 총 세 통의 전화와 한 통의 메시지가 왔었어요. 언제쯤 집으로 돌아오냐고 묻던데요.”

현석의 안색은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현석은 용솟음치는 분노를 억누르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토끼를 다 잡고 나니 사냥개를 죽이는 격인가요? 여왕 폐하께서 이런 일을 적지 않게 한 것 같네요. 여러 해 동안 탄핵을 당하고 왕위가 위태로웠던 이유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죽이지는 않을 겁니다.”

스위프트는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일단 제 스토리부터 들어 보실래요?”

지금 현석의 몸에서 뿜어져 나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770화

    스위프트는 만약 남편과 용모가 비슷한 사람을 찾으면 적어도 남편을 배신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았다.“제가 이미 말했듯이, 저에게는 더욱 중요한 일이 남아 있습니다. Y국에 남아 있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현석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갑고 날카로웠다.“여왕 폐하, 제가 마피아의 항복을 받아낼 수 있는 동시에 다시 궐기할 수 있다는 점을 똑똑히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당장 저를 풀어주시는 게 좋을 겁니다. 아니면 앞으로 여왕 폐하께서 감히 감당도 할 수 없을 만큼 괴로운 결과가 초래될 것입니다.”“그 어떤 결과라도 전 감당할 수 있어요.”스위프트는 입꼬리를 올리며 덧붙였다.“24시간 동안 천천히 생각하실 시간 드릴게요. 만약 저를 실망하게 하는 답이라면 전 앞으로 당신이 상상치도 못할 수단을 쓸 겁니다. 그때 가서 저를 탓하지 마세요.”말을 마치고 스위프트는 몸을 돌려 암실을 떠나 문을 잠갔다.주위는 또다시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현석은 숨을 죽이고 정신을 집중하여 바깥의 동정에 주시를 돌렸다.밖에 더 이상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현석은 움직이기 시작했다.현석은 뒤에 묶은 두 손을 밧줄에 따라 몇 바퀴 감더니 밧줄은 자동으로 풀려났다.그리고 허리를 굽혀 발의 끈도 풀고 걸어가서 바닥에 있는 휴대전화를 주웠다.하지만 배터리는 이미 바닥이 나 있었다.‘X발!’현석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휴대전화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나서야 암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암실의 면적은 약 7~8제곱미터로 되어 보이고 2미터 우에 작은 창문이 있다.의자에 서서 창문 밖을 내다보았는데, 길고 음산한 복도만 보였다.그리고 복도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탈출을 시도해 봐도 돼.’하지만 지나치게 작은 창문이라 성인이 뚫고 지날 수 있는 크기는 아니다.현석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고개를 들었다.통풍기가 시야로 들어왔고 얼추 봐서는 한 사람 정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보였다.‘그래! 저곳으로 기어가야겠어!’막 움직이려고 할 때 창문 밖에서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771화

    공주는 이제 겨우 17살밖에 안 되는 어린 소녀다.계략에 있어서 정계의 베테랑인 현석과 비교할 수도 없다.“전에 어머니의 통화 내용을 들은 적이 있어요. 생물 엔지니어 두 분을 청해 바이오칩을 제조하여 그것을 당신의 뇌에 이식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일단 바이오칩을 손에 넣으시면 어머니는 주저 없이 사용하실 겁니다. 그 바이오칩으로 당신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고 당신의 사상, 언어, 행동까지 바이오칩의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저도 모르게 많은 일들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을 겁니다.”공주의 말을 듣고 현석은 고개를 떨구었다.‘나를 가둔 목적이 이거였어.’현석은 자신을 이곳에 가둔 스위프트의 진정한 목적을 알게 되었다.바이오칩에 대해서 현석도 들은 적이 있다.당시 남천의 언더 회사에서 이 방면의 업무를 경영했었다.이것은 도덕적 인륜을 위반하는 신흥 스마트 테크놀로지로 겉으로는 국가의 압박을 받고 있다.하지만 암암리에 많은 회사들이 연구 개발 실험을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어서 도망쳐요!”공주의 목소리는 애원에 가까웠다.공주는 자기 어머니가 이런 미쳐 날뛰는 일을 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일단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여왕의 자리에서 물러날 날도 머지않게 되는 것이다.조급해하는 공주와는 달리 현석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혹시 핸드폰 있어요?”공주는 얼떨결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며 물었다.“왜 그러세요?”“좀 빌려주세요.”현석은 휴대전화로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연속 몇 통이나 보냈다.그리고 흔적을 깨끗이 삭제한 후 휴대전화를 돌려주었다.현석은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일깨워 주셔서 고맙습니다만 전 도망갈 생각이 없습니다. 그만 돌아가 주세요”‘뭐? 도망갈 생각이 없다고?’현석의 말에 공주는 화들짝 놀랐다.“왜 그러시는데요? 지금 아니면 도망갈 기회가 없다고요!”현석은 천천히 두 눈을 감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이런 곳에서 현석은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공주는 입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772화

    현석은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아랑곳하지 않았다.“여왕 폐하께서 저를 계속 가두실 생각이십니까?”“흥, 공장 하나에 내가 겁이라도 먹을 줄 알았어요?”스위프트는 차가운 목소리로 덧붙였다.“이미 두 시간이나 지났어요. 24시간이 지나고 나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알게 될 겁니다.”“그럼, 저에게는 아직 22시간이 남았네요.”현석은 입꼬리를 살며시 올리며 말했다.“H 지역에 가치가 십억 대를 넘는 공장은 8개밖에 없어요. 만약 30분마다 공장을 폭발해 버린다고 하면 4시간 뒤면 Y국 경내의 공장도 봉변을 당하겠네요? Y국이 아무리 선진국이라고 하지만 감당해 낼 수 있겠어요?”현석의 말을 듣고 스위프트는 분노가 치밀어올라 두 눈을 부릅떴다.“지금 협박하는 겁니까?”“제가 어찌 감히 여왕 폐하를 협박하겠습니까.”현석은 가볍게 웃었다.“전 단지 여왕 폐하께서 지금의 상황을 똑똑히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일깨워 주고 있는 것뿐입니다.”“여왕 폐하, 큰일 났습니다!”암실 밖의 경호원이 황급히 달려왔다.“H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공장이 폭발했습니다! 희귀한 자원도 모조리 다 타버렸습니다.”스위프트는 고개를 숙이고 시간을 보았다.첫 번째 공장이 폭발한 시간과 정확히 30분 차이가 났다.스위프트는 이를 악물고 히스테리를 부렸다.“미쳤어요? 두 공장 안에 있는 자원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나 해요? 당신이 얼마나 큰 손실을 초래했는지 아시냐고요!”“이게 저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거죠?”현석은 한가로이 앉아 손목시계를 쳐다보며 다음 폭발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스위프트 여왕은 분노하여 주먹을 꽉 쥐었다.공장 폭발도 문제이지만 공장 파괴로 인한 후속 문제도 골치가 아픈 일이다.이 일로 스위프트는 방금 세운 공적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다.“마피아는 귀순했지만, 여전히 제 명령에 따릅니다. 제가 실종되거나 사망하면 마피아의 모든 사람이 집결하여 동란을 일으킬 겁니다. Y국을 차세대 H지역으로 만들 가능성도 높습니다.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773화

    무사히 돌아온 현석을 보고 예나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예나는 이미 준비해 둔 음식을 상에 올리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일단 아빠 식사부터 하시게 그만 매달리고 얼른 가서 손 씻어.”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맛난 음식이 잔뜩 차려져 있었다.아이들도 카엘과 피터도 게 눈 감추듯 흡족해하며 먹고 있었지만, 민준은 안색이 어둡고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다.식사를 끝내고 나서 카엘과 피터는 소화도 할 겸 게임을 하러 갔다.그리고 민준은 억지로 웃음을 자아내며 아이들한테 말했다.“삼촌이랑 놀러 가자!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있을지 모르겠어.”그렇게 모두가 떠난 뒤에 식당에는 예나와 현석 두 사람만 남았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예나는 두려움이 밀려왔다.30분 전에 현석은 예나에게 메시지 한 통을 보냈었다.오늘 밤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아이를 데리고 먼저 성남시로 돌아가라고 했다.예나는 분명히 사고가 났다는 것을 알았지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게다가 밖에서 폭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자 예나는 불안한 마음에 숨까지 막혔었다.현석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예나의 손을 살포시 잡고 입을 열었다.“스위프트 여왕이 홍문연을 마련해주셨는데,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었어. 근데 이제 깨끗이 해결되었으니 걱정하지 마.”“그리고…….”현석은 말하다가 잠시 머뭇거렸다.“조금 전에 남천을 잡았다고 레이한테서 소식이 왔어. 마지막으로 보러 갈래?”예나는 순간 제자리에 굳어졌다.“정말 잡았어요?”어젯밤 남천은 예나에게 메시지를 보내 위협을 가했었다.예나는 한참 현석에게 이 얘기를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었다.“아니요. 만나지 않을래요.”예나는 입술을 오므렸다.“어떻게 처리할 작정이에요?”“아직 그와 나 사이에 어떤 원한이 있는지 모르겠어.”현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일단은 사람 시켜서 감시만 할 생각이야. 아마 평생 H 지역에 있을 수밖에 없을 거야. 우리 먼저 얘들 데리고 귀국하자.”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774화

    “됐어요! 먼저 갈 테니, 앞으로 될 수 있는 한 만나지는 말고 온라인에서만 얘기해요.”카엘은 가방을 메고 멋지게 손을 흔들며 떠났다.현석의 기억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피터는 먼저 그들을 따라 성남시로 가기로 했다. 그러나 피터는 그들보다 하루 정도 늦게 떠날 예정이다.민준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별장 입구에 서서 홀가분한 척하며 말했다.“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바래다줄 수 없을 거 같아. 안전에 주의하면서 조심해서 가.”“민준 삼촌, 보고 싶을 거예요.”수아는 민준의 목을 꼭 껴안고 그의 볼에 뽀뽀도 했다.다소 쓸쓸했던 민준의 마음은 수아의 뽀뽀에 큰 위안을 받는 듯했다.“삼촌을 의부로 받아들인다고 하지 않았어?”민준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수아는 눈을 깜박거리며 예나를 바라보았다.그러자 예나는 웃으며 현석에게 말했다.“현석 씨, 민준이가 정식으로 아이들의 의부가 되어줬으면 하는데, 어때요?”“아이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나도 다른 의견 없어.”현석은 성큼성큼 다가가 진지하고도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민준 씨, 그동안 제 아내랑 아이들 잘 챙겨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그게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민준은 이렇게 의젓한 모습을 하는 현석을 본 것은 처음이다.예전의 현석은 일단 민준을 마주치기만 신경이 곤두서곤 했다.온 세상 질투를 혼자서 다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기억을 잃은 후 질투 쟁이었던 모습은 가뭇없이 사라졌다.하여 민준도 덩달아 진지하게 말했다.“예나와 저는 오랜 시간 동안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왔습니다.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니, 고맙다는 말은 넣어두셔도 좋습니다.”“이쪽의 일을 정리하시고 성남시로 돌아오시면 정식으로 자리 한 번 마련하겠습니다. 구두로만 의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격식을 갖춰야 하지 않겠습니까.”현석은 덧붙여 말했다.“앞으로 민준 씨도 아이를 품게 된다면, 그때는 저와 예나가 민준 씨 아이의 수양부모가 되겠습니다.”“와, 그럼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775화

    “아!”여자 화장실에서 갑자기 비명이 들려왔다.순간 놀란 얼굴로 허둥지둥거리며 여자 화장실에서 대여섯 명이 우르르 도망쳐 나왔다.그리고 곧 울음을 터뜨린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우리 엄마 돌려줘요!”수아의 목소리에 현석은 순간 얼굴이 얼음장이 되어 아이 셋을 안고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다.화장실 창문이 크게 열려있고 괴한 두 명은 가냘픈 예나를 어깨에 메고 인산인해인 공항 안으로 도망갔다.“수아야, 울지 말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빨리 말해줘.”제훈은 차가운 얼굴로 초조하게 물었다.“갑자기 괴한 두 명이 뛰어 들어와서 엄마를 기절 시켰어요. 그리고 엄마를 어깨에 메고 저기 창문으로 도망갔는데, 수아가 엄마 보호하지 못했어요.”수아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이때의 현석은 이미 품속의 아이들을 모조리 내려놓았다. 현석은 상황을 듣고 입술을 오므렸다.“세훈아, 아빠 대신 동생들 잘 지켜줄 수 있지?”그러자 세훈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제가 잘 지키고 있을 테니 얼른 우리 엄마 데리고 오세요.”세훈의 말이 떨어지자, 현석은 화장실 창문으로 뛰어나갔다.그리고 세훈은 세 동생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 경비실을 찾아가 자리 잡고 앉았다.제훈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책가방에 있는 노트북을 펼치고 키보드를 미친 듯이 두드렸다.어느 붉은 점을 찾고 나서 제훈은 즉시 현석에게 연락했다.“아빠, 엄마 지금 남동쪽으로 가고 있어요. 그쪽에는 두 갈래 길이 있는데, 하나는 H 지역으로 다른 하나는 이웃 나라로 가는 길이에요.”그리고 세훈은 지금 현지 경찰에 연락하고 있다.“마피아 잔당이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했습니다! 전방 통로를 봉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공항은 순간 계엄 상태에 들어섰고 출발하려던 비행기는 어쩔 수 없이 무한 대기에 들어갔다.한편, 예나는 뒤통수가 심하게 아프고 강렬한 흔들림에 불편을 느끼며 천천히 눈을 떴다.예나는 지금 좁은 공간에 갇혀있고 기복도 심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그리고 몇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776화

    예나는 들어가자마자 두 손이 꽁꽁 묶였다.예나가 발버둥을 치자 괴한은 차가운 목소리로 위협했다.“한 번만 더 움직이면 손가락 잘려버릴 거야!”괴한의 목소리는 음침하고 더없이 차가웠다.예나는 괴한의 말이 결코 거짓인 것 같지는 않았다.일단 계속 발버둥 친다면, 이 사람들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예나에게 손을 댈 것이다.불행 중 다행으로 괴한들은 수아에게 관심이 없었고 수아까지 납치해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수아가 괴롭힘을 당했을 때 예나는 지금처럼 이성을 부여잡고 차분할 수 없었을 것이다.두 괴한은 예나를 꽁꽁 묶고 나서 단층집 밖으로 나갔다.이 단층집은 아주 작고 창문 하나 없이 작은 출입문밖에 없다.예나가 한창 탈출 계획을 생각하고 있을 때, 방문이 갑자기 열렸다.온몸에 검은 두루마기를 두른 여자가 음흉한 눈만 드러내고 서서히 들어왔다.“엘리자?”예나는 순식간에 여자의 정체를 알아차렸다.예나가 알아본 이상 엘리자도 더 이상 위장하지 않았다.엘리자는 즉시 온몸을 두른 검은 두루마기를 찢고 음산한 얼굴을 드러냈다.“허, 미친 X! 언젠가는 네가 내 손에 잡힐 거라고 말했는데, 이제 믿겠어?”예나는 조용히 엘리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보란 듯이 저를 이곳으로 납치해 온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알기나 해요?”“결과? 내가 그딴 결과에 신경 쓸 것 같아?”엘리자는 미친 듯이 웃었다.“트레이북이 우리 아빠 죽였어. 내 밑에 있는 부하들도 모두 잡혀갔어. 지금 나한테는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없는 X이 눈에 보이는 게 있을 것 같아? 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트레이북이 가장 신경 쓰는 여자가 너잖아. 난 너를 갈기갈기 찢어놓을 거야. 그 사람이 너를 찾아냈을 때 완전한 시체 한 구도 품에 안지 못하게 산산조각 내버릴 거야! 그 사람이 가슴 찢어지게 우는 모습도 평생 지옥에서 발버둥 치며 사는 모습도 똑똑히 지켜 볼거야! 하하하!”엘리자의 말을 듣고 예나는 입술을 오므렸다.예나는 엘리자가 정말로 결과를 따지지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777화

    엘리자는 앞으로 다가가 피투성이가 된 예나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스쳤다.엘리자의 손끝에 어느새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나타났는데, 엘리자는 그것을 예나의 피부 속으로 꾹 눌렀다.두 눈을 감고 있던 예나는 눈을 뜰 뻔했고, 지나친 아픔으로 심장이 당장이라도 멈출 듯했다.하지만 예나는 이를 악물고 억지로 버티며 눈을 뜨지 않았다.“됐어, 옆방으로 끌고 가서 놀고 싶은 대로 놀아. 근데 목숨은 내가 해결할 수 있게 남겨 놔.”괴한은 엘리자는 말을 듣고 더 이상 욕정을 숨길 수 없었다.두 사람은 앞을 다투어 앞으로 나가 예나의 팔목에 묶은 밧줄을 풀었다.그리고 예나를 끌고 옆방으로 걸어갔다.바로 이때 예나는 두 눈을 번쩍 떴다.예나는 팔꿈치를 무기로 삼아 그중 한 괴한의 목을 호되게 쳤다.그러자 괴한은 비명을 지르며 땅에 쓰러졌다.예나는 재빨리 허리를 굽혀 바닥에 있는 긴 막대기를 주워 다른 괴한의 어깨를 세게 내리쳤다.괴한이 연이어 쓰러지자 예나는 감히 더 머물지 못하고 발걸음을 내디디면 가려고 했다.“멈춰.”뒤에서 엘리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차갑고 새까만 총구가 예나의 뒤통수에 닿았다.“내가 이럴 줄 알았어! 천한 X이 이렇게 쉽게 기절할 리가 없지!”엘리자는 예나의 관자놀이를 가리키며 천천히 앞으로 다가왔다.엘리자의 얼굴은 음침하기 그지없었다.“도망가려고? 그게 쉬울 것 같아?”엘리자는 손을 들어 예나의 얼굴을 세게 때렸다.아직 아물지도 않은 칼 상처에 충격이 더해지자 또다시 피가 스며들기 시작했다.뚝뚝-피는 끊임없이 예나의 옷으로 떨어져 옷을 물들였다.“도망가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네 다리 내가 확 잘라버릴까? 그럼,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겠지?”엘리자는 예나의 머리카락을 잡고 집안으로 끌고 갔다.예나는 짙어지는 통증에 눈을 가늘게 뜨고 곁눈질로 밖을 보았는데, 수풀 속에 여러 그림자가 가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절망으로 달리고 있던 예나의 마음에 마침내 한 줄기의 빛이 들어왔다.“잠깐만요!”

최신 챕터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7화

    온라인 댓글 창에도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네티즌들이 댓글을 쏟아냈다.빠르게 정신을 차린 진행자가 술렁이는 사람들의 반응에 말을 보탰다.“다들 잊으셨나요? 강연 님께서 또 좋은 소식도 전하겠다고 하셨습니다.”그 말에 사람들이 다시 집중했다.이어 사람들은 숨소리를 가다듬었고 강연의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저와 전서안 씨는 멀지 않아 곧 결혼할 예정입니다!”“!!!”[와아아아! 이날만을 기다렸다고!][엉엉 우리 강전 커플이 드디어 결혼하는구나!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고.][행복하세요! 두 사람 꼭 평생 행복해야 해요!]무대 아래 환호 소리가 이어지고 어느새 시상식 전체가 떠들썩하게 들려왔다.강연은 이 광경에 고개를 돌려 무대 뒤의 서안과 시선을 마주했다.드디어 결혼....9월 8일, 결혼에 적합한 어느 날.사회부, 경제부 기자는 물론 연예 기자까지 총출동했다.각종 포털에서 수아와 안택, 그리고 강연과 서안의 성대한 결혼식에 대한 기사를 앞다투어 보도했다.최고 재벌가인 강씨 가문의 두 공주님이 결혼하는 날, 더구나 결혼 상대 역시 만만치 않은 대단한 청년. 한국에 있어 수백 년 가도 한번 볼까 말까 한 성대한 구경거리였다.커다란 식장에 손님들로 붐비고 컬러 풍선이 이곳저곳에 날아다녔다. 꽃으로 뒤덮인 예식장과 레드카펫은 식장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졌다.강씨 가문, 전씨 가문, 그리고 안택의 가족 모두 유명한 가문이었으므로 상업게, 정치계의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그렇다 보니 경찰 인력도 많이 투입되어 치안을 유지했다.이번 결혼식에는 그 어떤 매체도 초대하지 않았고, 다만 직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그리고 주요 매체들과 협력해 다들 생중계를 퍼 나를 수 있도록 했다.그렇게 만인의 주목 아래 결혼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수아와 강연의 드레스는 F 국왕실 전용 재단사가 시간과 심혈을 기울여 한땀 한땀 수놓은 것이었다.두 사람이 개인 헬기에서 내리고 결혼식장에 모습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6화

    강씨 가문은 또 한 번 침묵에 빠졌다.세 언니 중 나이란은 이미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청아와 예은은 애써 눈물을 참고 있었다.그러자 감동에 젖어있던 강씨 세 형제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지금 다른 남자 때문에 우는 거야? 날 앞에 두고?’그러나 세 형제가 화를 낼 차례는 주어지지 않았다. 강현석이 몸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강현석은 앞으로 다가가 훌륭한 두 청년의 어깨를 두드렸다. 몇 년 사이 조금 늙어버린 강현석은 어느새 상권을 주름잡던 그 모습이 사라졌다.“앞으로, 내 보배 딸을 잘 부탁하네.”안택과 서안의 얼굴에 기쁨이 번졌다.두 사람이 반응하기도 전에 강현석은 이미 자리를 벗어났고, 어느새 도예나가 강현석의 옆자리를 지켰다.도예나는 고개를 돌려 어느새 다 큰 자식들과, 대단한 두 사위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축하하네.”그리고 도예나는 강현석의 손을 잡고 거실을 벗어나 자리를 비켜줬다.거실은 잠시 침묵하다가 격동의 비명이 들려왔다.“아아아 드디어 성공했어!”“축하해! 드디어 결혼하네.”“두 공주님이 왕자님을 찾아가는 것 같아 너무 보기 좋아.”강씨 가문에는 웃음소리가 이어졌다.2층 베란다에서.강현석은 집 밖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도예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서로를 바라보는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우리 아이들이 이제 다 컸네요.”...그리고 시상식은 예정대로 거행되었다.강연의 “아기” 사건으로 대부분의 매체가 시상식 앞을 채웠다. 게다가 인원을 계속 보충해 이 파격 소식을 맞을 준비를 했다.무대 위 강연이 트로피를 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그리고, 아주 중요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그 말이 들리고 인터넷은 아예 서버가 막혀버렸다.무대 아래 모든 배우와 매체, 그리고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 소식을 들으려고 했다.“강연 님! 드디어 전서안 씨와의 결혼 사식을 밝히려는 겁니까?”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의 기자가 앞으로 달려가지 못해 안달인 듯 외쳤다.“다들 급해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5화

    “아버님, 안녕하세요!”안택과 전서안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나이가 많은 안택이 먼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아버님, 이건 제가 3년 전부터 준비해 온 겁니다. 제 명하의 모든 재산, 가족 기업 주식, 부동산, 땅, 주식 등 모든 걸 수아의 이름으로 전환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에서 제가 가진 모든 것, 제 목숨을 포함한 모든 것은 수아의 소유입니다.”그 말을 들은 수아가 깜짝 놀라 입을 딱 벌렸다.모든 재산을 본인의 이름으로 돌리다니. 안택은 수아에게 단 한 번도 이 사실을 밝힌 적이 없었다. 다만 묵묵히 행동으로 움직였다.“아버지...”수아가 강현석을 바라보는 눈빛은 어느새 촉촉해졌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가족을 제외하고 수아를 위해 이렇게 모든 걸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오직 안택일 것이다.묵묵히, 그리고 뜨겁게. 겉이 아닌 깊숙이까지 수아를 사랑했다.세훈은 안택이 건넨 문서를 읽더니 다시 강현석에게 넘겼다.강현석은 몇 장 넘기다가 깊은 고민에 잠겼다.그리고 아무 말없이 수아를 다독이다가 안택을 향해 말했다.“물어보고 싶은 게 세 가지가 있다네.”안택이 바로 대답했다.“편하게 말씀하세요.”“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자네의 사업과 내 딸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질문을 들은 안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고민하지도 않고 답했다.“제 사업이 아니라, 제 목숨으로 수아의 목숨을 구한다고 해도 수아를 선택할 겁니다.”“그렇다면 자네 가문과 내 딸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강현석이 계속해서 물었다.“그래도 수아를 선택하겠습니다. 제 가문은 이미 수백 년의 역사가 있습니다. 충분히 많은 우수한 자녀가 가문을 이어받을 수 있고 제가 굳이 나설 일은 없습니다.”안택이 대답했다.“그렇다면, 자네 부모님과 가족은?”강현석이 안택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천천히 물었다.“자네 부모, 가족들과 수아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그 물음에 안택이 잠시 침묵했다.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4화

    동시에 제훈도 수아에게 문자를 보냈다.[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신 건 바로 옆 동네야. 2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계셨던거야.]...‘역시!’차가운 인상의 수아가 살기를 드러냈다.‘그래요, 아버지. 이번에는 어디로 숨을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요!’스타일링을 마친 강연이 시간을 확인하자 시상식과 2 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30분 정도 남겼다.그리고 수아는 몰래 서안과 안택을 불러 아버지 강현석이 들어오기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그 옆에는 흥미진진해 보이는 얼굴을 하는 세훈 부부, 세윤 부부, 그리고 제훈 부부가 있었다.강씨 두 자매의 노력 아래 세 언니는 이미 제 편으로 만들었고 두 사람의 결혼을 응원했다.이어 세 언니를 편에 끌어들이고 나니 세 오빠도 한 편으로 되었다.강씨 자매는 정말 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그러자 강현석과 도예나가 대문을 넘어서는 즉시 “포위” 당해버렸다.세 언니는 도예나를 이끌고 거실로 들어갔고, 강현석은 두 딸에 의해 양팔이 포위당한 채로 소파에 앉았다.세 아들은 각각 다른 퇴로를 맡고 강현석이 도망갈 수 없게 했다.이어지는 건 두 자매의 맹공격!“아버지! 우리 이제 다 컸으니 제발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해주세요!”“그래요. 아버지! 우리가 보아 같은 귀여운 아이를 낳아 아이들이 외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걸 듣고 싶지 않으세요?”“아버지, 계속 미루다가는 보배 딸들 다 늙어요!”두 딸의 이어지는 애교 세례에 강현석은 정신이 혼미해졌다.“잠, 잠깐만!”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강현석이 물었다.“송이가 임신해 아기가 있다는 말은 대체 뭐냐?”수아와 강연이 눈을 마주했고 강연이 머리를 쳐들며 말했다.“지금은 없지만, 원하면 언제든지 생길 거예요!”강현석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말을 꺼낸 강현석이 기침을 연신 해댔다.“아버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수아는 미소를 지으며 위로했다.“이건 시작일뿐이에요. 동생에게 생길 거면 나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3화

    직원의 목소리는 생방송을 타고 큰 파동을 일으켰다.[강연 여신님에게 아기가?][전서안이 아버지가 되는 거야?][거봐, 내 말이 맞잖아. 두 사람이 몰래 결혼했다니까?][두 사람의 결혼을 왜 생방송으로 틀지 않은 거야!!!]생방송 댓글이 뒤집어지고 있는 걸 강연은 전혀 알지 못했다.“우리 집 보배 아기니까 잘 부탁드려요.”댓글은 더 난리가 벌어졌다.[????][!!!!]각종 의문 기호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강연과의 통화가 끝난 뒤에도 댓글은 끝나지 않았다.네티즌들은 감동에 북받쳐했다.시상식 관계자가 이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이미 실시간 검색어가 초고속도로 상승 중이었다.클릭하면 팬들이 꺅 꺅-하며 환호하는 댓글이 넘쳤다.두 사람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좋은 감정을 이어가자,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했던 팬들도 서서히 인정했다.그사이 강연의 성장은 아주 놀라웠다. “그 시절,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여자 신인상을 받더니 “스파이”를 통해 여우주연상까지 차지했다.그 이후로 찍었던 영화도 모두 훌륭한 성적을 받아냈다.오늘 밤 시상식에서도 그중 한 영화로 상을 받기로 되어있었다.서안과 강연은 이제 신분이면 신분, 외모면 외모, 인품이면 인품, 경력이면 경력, 모든 게 어울리는 한 쌍이 되었다.두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고 과거 이야기까지 전해 들은 후로는 두 커플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과반수를 이뤘다.그러니 오늘 이 깜짝 뉴스에 다들 격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것이었다.유독 전서안 본인과 강씨 가문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심정이었다.수아 때문에 도피 중이었던 강현석이 가장 먼저 가족 톡방에 모습을 드러내며 질문을 쏟아냈다. 강현석도 적지 않게 놀란 모습이었다.[그 자식이 내 보배 딸을 임신시켜?][정말 하늘이 두 쪽 나도 불가능한 일이지!]스타일링을 받던 강연은 미처 소식을 전해 받지 못했고 수아가 답장했다.[아빠, 휴가 중 아니었어요? 신호가 나빠서 연락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2화

    강현석은 여자는 안정된 직장이 있거나, 든든한 가족이 있다면 한평생 행복할 것이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더구나 강현석은 절대 자신의 아이디가 아닌 아내 도예나의 핸드폰으로 그러한 글을 남겼다.그래서 초반에는 강씨 형제들이 어머니마저 결혼을 반대하는 게 아닐까 싶어 두려움에 떨었었다.하지만 제훈이 아버지의 계정을 해킹해 글을 어머니의 아이디에 옮겨 전송한 것임을 알아냈다. 그제야 강씨 형제는 안심했다.장인어른이 사위를 어려워하는 건 당연했다. 그건 시어머니와 며느리와 같은 이치였다.하지만, 이 집안에서는 아버지와 딸들의 투쟁으로 조금 바뀌었다.두 사람의 투쟁은 어느새 3년 가까이 이어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18살 소녀 강연은 21살 아리따운 여인이 되었다.아버지와의 오랜 투쟁 끝에 강연과 서안은 약혼식을 마쳤고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되었다.그리고 세훈, 세윤, 제훈은 모두 결혼을 마쳤고 단란한 가정을 차렸다.세훈에게는 두 살배기 귀여운 아기도 생겼다.나이란도 임신했다. 어느새 막달에 진입한 나이란은 동그랗게 나온 배를 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아했고 세윤이 깜짝 놀라며 옆에 바짝 붙어 곁을 지켰다.제훈과 예은은 신혼여행을 떠났다. 예은은 아이보다는 사업에 더 비중을 둘 생각이었다. 제훈도 아기 욕심이 급하지 않았으므로 두 사람은 다행히 의견 차이 없이 합의를 보았다.이제 수아만 남겨졌는데, 매일 오빠들과 동생을 보는 눈빛에 큰 원망이 담겨있었다.세 오빠는 결혼하고 동생도 약혼식을 올렸는데, 안택과 저만 덩그러니 남겨져 버렸다. 가장 빨리 청혼하고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았으나 결혼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수아도 강연처럼 투쟁을 거쳐 약혼하려고 했으나 한번 당한 강현석이 또 당할 리가 없었다. 어머니와 함께 다시 세계 여행을 떠난 뒤로 종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매번 오늘 같은 순간이 찾아오면 연주회 준비 때문에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했다.“괜찮아요. 전 늘 여기 있을 거예요.”안택이 수아를 다독였다. 수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1화

    이연수의 미소는 진심을 담았다.강연을 돕기로 마음먹었던 건, 강연이 실제로 좋은 사람이었던 이유가 있었고, 오디션 현장에서 자신의 실력으로 배역을 따내겠다는 그 모습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자신이 건넨 도움이 기회가 되어 돌아와 이연수는 기쁘기도 놀랍기도 했다.이연수의 말을 들은 강연도 마음이 따뜻해졌다.다들 연예계는 신경전이라 모두 힘들게 살아간다고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이곳에는 꿈을 좇는 이를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결국 모든 건 사람이 하기 나름이며 사람이 있는 곳에는 따뜻함과 진심이 있기 마련이었다.강연은 차근차근 촬영을 해나갔다.강씨 형제들의 연애도 순항 중이었다.세훈은 입이 귀에 걸린 채로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고 송청아 역시 적극적으로 자기 뜻을 보이며 함께 상의하며 결정했다.둘의 공통된 의견은 결혼식은 성대할 필요가 없으며 따뜻하고 오래 기억에 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둘째 세윤은 아직 결혼할 “자격”이 없었으므로 조급해할 필요가 없었다.그래서 요즘 새로운 취미인 맛집 탐방을 시작했다.나이란 역시 먹짱이었는데 세윤이 앞서 맛집을 개발하면 나이란과 함께 찾아 음식을 먹었다. 그러다 보니 짧은 보름 안에 살이 3킬로나 쪄버리고 말았다.그러자 강연과 통화를 하거나 만날 때면 나이란은 항상 30분 동안 찡찡거렸다.“강연아!! 나 3킬로가 쪘다고! 다이어트 할 거야. 다시 안 먹어! 엉엉!”강연은 나이란의 다부진 몸매를 보며 웃음을 참았다.“아니야 어디 뺄 데가 있다고 그래? 우리 세윤 오빠는 딱 너 같은 여자를 좋아한다고.”“정말?”나이란이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드러냈고 잠시 고민에 잠겼다.그렇게 강연은 드디어 조용한 대기실을 되찾을 수 있었고 대본을 읽으며 다음 촬영을 준비할 수 있었다.셋째 제훈은 열애 중이었다. 하루가 멀다고 송예은을 찾아 데이트했다.송예은이 촬영이 있는 날이면 촬영 장소를 찾아갔고, 선남선녀가 나란히 있는 모습은 시선을 끌었다.그러자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제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0화

    안티 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신인 배우 강연의 연기는 정말 그 캐릭터 본연의 매력을 연출했다. 자본을 쏟아부어 배역을 따내는 연기가 아닌 캐릭터 스스로가 된 듯한 연기였다.초반에는 학생들과 두루 어울리는 부드럽지만 강인한 소녀였지만, 적군에게 잡혀 처형장으로 나갈 때의 강렬한 정신과 격앙된 태도는 반전을 자아냈다. 백연주의 경험과 강연의 연기는 수많은 애국열사를 대표했다.강연은 선인들의 정신을 캐릭터에 쏟아부어 어리지만 용감하게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연기를 녹여냈다.처형장으로 가는 길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옅게 지어내는 미소... 그리고 총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쓰러져도 여전히 높은 위치에서 자리를 지키는 태양.그 장면 속 강연의 미소는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다.예고편을 모두 보고 나서야 사람들은 이 대단한 “백연주” 역을 강씨 가문 “공주님”인 강연이 맡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처음에는 경악하다가 이어 찬사가 이어졌다.강연은 정말 실력이 있는 배우였다. 이연수를 비롯한 배우들의 글도 모두 사실이었다.그들은 그제야 안티팬들의 선동에 넘어갔던 걸 깨달았다.진실이 드러나고 사람들은 강연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호감도 생겼다.[언니 연기는 정말 대단해요. 영원히 함께할게요!][언니 힘내세요! 차세대 연기 대상은 언니꺼에요!]...강연을 향한 찬사 목소리가 높아지고 송 감독은 때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한 발을 발사했다.“스파이” 공식 홈페이지에 오디션에서 “이가을” 연기한 강연의 촬영분이 공개되었다.이 오디션 영상의 공개는 온라인을 또 한 번 들끓게 했다.“백연주”를 통해 강연의 연기 재능을 미리 맛볼 수 있었는데 “이가을”처럼 복잡한 캐릭터에 대한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를 하자 네티즌들은 두손 두발을 모두 들게 되었다.[정말 무서운 연기 괴물이야!][역시 연기의 신 전서안이 마음에 둔 여자는 달라도 달라.]그렇게 온라인 소동은 막을 내렸다. 강연은 사람들의 호감도 사고 차세대 연기의 신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강연은 빠르게 “스파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39화

    “뭔데? 무슨 반전?”송 감독이 재빠르게 물었다.“우리에게 편이 생겼어요!”“무슨 편? 지금이 언젠데 아직도 네 편 내 편을 나눌 여유가 있는 거야?”송 감독이 눈을 부라리며 물었다.“아니요! 이걸 좀 보세요!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강연 씨를 위해 해명하고 있어요! 우리가 섭외한 것도 아닌데 먼저 나선 거라고요!”“뭐라고?”송 감독이 바로 몸을 일으켰다.“줘 봐.”그러자 스태프가 빠르게 핸드폰을 건넸고 홈페이지의 댓글이 순식간에 늘어나고 있었다.[배우 이연수: 저는 강연 씨와 함께 촬영했었습니다. 강연 씨는 정말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에요. 절대 갑질한 적도 없으며 연기를 묵묵히 소화해 내는 천생 배우였어요. 이런 재능을 저희는 아주 부러워했는걸요.]그리고 이연수는 짧은 동영상을 함께 게재했는데 “그 시절, 우리는” 작품에서 강연의 촬영분이었다.“감독님, 이 여배우는 ‘그 시절, 우리는’ 작품의 배우인데요, 강연 씨와 사이가 좋은가 봐요. 이분이 직접 나서자 적지 않은 배우들이 함께 참여했어요. 조연 배우들이라 주연 배우들만큼 임팩트가 큰 건 아니지만 오히려 더 진실성 있게 다가간 것 같아요.”그건 사실이었다.요즘 사람들은 여론에 빨라 어느 유명한 배우가 이런 글을 남겼다면, 오히려 소속사에서 지시한 것이겠니 하고 생각했다.하지만 조연 배우, 스태프, 그리고 촬영 알바생들과 같은 사람들이 남긴 글은 진정성이 넘쳤다.더 중요한 건 그들이 던진 작은 돌멩이는 잔잔한 파도에 티 나지 않는 파울을 남겼고, 이는 사람들의 반감을 사지 않았다.배우가 네티즌들의 호감을 어느 정도 산 다음, 이제 주연 배우와 촬영팀이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모든 건 걸쳐야 할 과정이 있는 법이었다.빠르게 읽어 내려간 송 감독의 표정이 밝아졌다.“휴, 드디어 목숨은 유지할 수 있게 되었어. 전서안 그 자식이 두려워서 어디 살 수 있겠나, 참.”“송 감독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이해가 되지 않은 스태프가 되물었으나 송 감독은 수염을 내리쓰며 덤덤하게 말했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