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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무사히 돌아온 현석을 보고 예나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예나는 이미 준비해 둔 음식을 상에 올리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일단 아빠 식사부터 하시게 그만 매달리고 얼른 가서 손 씻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맛난 음식이 잔뜩 차려져 있었다.

아이들도 카엘과 피터도 게 눈 감추듯 흡족해하며 먹고 있었지만, 민준은 안색이 어둡고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다.

식사를 끝내고 나서 카엘과 피터는 소화도 할 겸 게임을 하러 갔다.

그리고 민준은 억지로 웃음을 자아내며 아이들한테 말했다.

“삼촌이랑 놀러 가자!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있을지 모르겠어.”

그렇게 모두가 떠난 뒤에 식당에는 예나와 현석 두 사람만 남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예나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30분 전에 현석은 예나에게 메시지 한 통을 보냈었다.

오늘 밤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아이를 데리고 먼저 성남시로 돌아가라고 했다.

예나는 분명히 사고가 났다는 것을 알았지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게다가 밖에서 폭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자 예나는 불안한 마음에 숨까지 막혔었다.

현석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예나의 손을 살포시 잡고 입을 열었다.

“스위프트 여왕이 홍문연을 마련해주셨는데,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었어. 근데 이제 깨끗이 해결되었으니 걱정하지 마.”

“그리고…….”

현석은 말하다가 잠시 머뭇거렸다.

“조금 전에 남천을 잡았다고 레이한테서 소식이 왔어. 마지막으로 보러 갈래?”

예나는 순간 제자리에 굳어졌다.

“정말 잡았어요?”

어젯밤 남천은 예나에게 메시지를 보내 위협을 가했었다.

예나는 한참 현석에게 이 얘기를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었다.

“아니요. 만나지 않을래요.”

예나는 입술을 오므렸다.

“어떻게 처리할 작정이에요?”

“아직 그와 나 사이에 어떤 원한이 있는지 모르겠어.”

현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일단은 사람 시켜서 감시만 할 생각이야. 아마 평생 H 지역에 있을 수밖에 없을 거야. 우리 먼저 얘들 데리고 귀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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