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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차가운 샴페인을 막 삼켰는데, 현석은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는 것만 같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생각하기도 전에 눈앞이 어두워지자, 현석은 바로 식탁에 넘어졌다.

한편, 어느새 짙은 어두운 장막이 내려앉았다.

예나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시침은 이미 11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이들은 줄줄이 잠에 들었지만, 예나는 잠결이 조금도 없었다.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야?’

이치대로라면 현석은 응당 예나를 찾아왔을 것이다.

시간이 늦어 오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전화 한 통 정도는 했을 것이다.

예나는 본래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마침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어쩔 수 없이 충동을 억눌렀다.

“아마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 거야.”

민준은 예나를 위로하며 말했다.

“마피아가 없어졌으니, 사방으로 도망간 사람이 많을 거야. 그 사람들을 모두 잡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잖아. 특히 도망간 엘리자는 틀림없이 다시 일어설 거야.”

“알고 있어.”

예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만 자야겠어. 너도 일찍 자.”

예나는 하품하고 한 걸음씩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예나가 세수를 마치자마자 핸드폰이 침대에서 진동하기 시작했다.

예나는 두근두근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침대로 다가갔다.

그러나 발신자 번호를 보자마자 뜨거웠던 심장은 단번에 차가워졌다.

발신자는 남천이다.

예나는 주저 없이 남천의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다.

남천도 계속 다시 전화하지 않고 기나긴 메시지를 보내왔다.

[도예나, 너 설마 트레이북을 꼬셨다고 나를 깔아뭉갤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 마피아가 끝장난 이상 트레이북은 아무것도 아니야! 난 그놈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 그러니 내 상처 아물때까지 딱 기다리고 있어! 우리 사이에도 정산해야 할 게 많아! 네가 나한테 빚진 거 하나씩 되찾을 생각이니 잠자코 내가 찾아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메시지에서 남천의 불쾌감과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예나는 메시지를 한 번 보고는 주저 없이 삭제해 버렸다.

트레이북이 아니라도 현석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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