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안의 온도가 갑자기 올라갔다.그녀는 아무것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소녀가 아니기에, 이 방면의 일은 잘 모르지만 대충 알고 있었다.그녀는 강현석을 이대로 내버려두면 일이 심각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만…… 키스해요…….”도예나는 손을 들어 남자의 가슴을 힘겹게 밀었다.강현석은 그녀의 뒤통수를 움켜쥐고 이마는 그녀의 미간에 닿으면 목소리는 낮고 잠겼다.“나는 계속 키스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죠?”도예나는 얼굴을 붉히더니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그녀는 약간 부은 붉은 입술을 깨물며 수줍고 또 화가 나서 말했다.“병실 문도 닫지 않았는데…….”“그럼 지금 닫을게요.”강현석은 병상에서 뛰어내렸다.그녀가 말한 것은 이게 아니었다.그녀는 얼른 남자를 막았다.“당신 상처가 아직 낫지 않았으니 왔다갔다하지 말고 얌전히 누워 있어요.”강현석은 고개를 들자마자 그녀의 반짝이는 눈동자와 약간 부은 입술을 보았다. 그녀가 움직이는 사이에 매혹적인 매력이 물씬 풍겼다.남자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만약 몸에 상처가 있지 않았다면, 만약 여기가 병원이 아니었다면, 그는 정말 이 여자를 덮쳤을 것이다.도예나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당신 어머니는 우리의 약혼식을 크게 치르고 싶어하지만, 내가 생각해 보니 좀 간단하게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강현석은 그녀의 손을 잡고 대답했다.“왜요?”“당신은 세훈과 세윤을 잘 보호했지만, 나는 오히려 남에게 미움을 사서 제훈과 수정을 하마터면 언론에 노출될 뻔했죠.” 도예나는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만약 내가 당신과 약혼한다면, 제훈과 수정은 틀림없이 언론의 비난을 받을 거예요. 나는 이 일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강현석은 그녀를 보고 또박또박 말했다.“제훈과 수정은 나의 아이이니 나는 약혼식을 빌어 4명의 아이의 신분을 공개하고 싶어요.”“아니요, 안 돼요!” 도예나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밖에 너무
그녀는 가까이 다가가서야 오늘의 설민준이 유난히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눈에 핏발이 섰고 마치 밤새 잠을 자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줄곧 이미지에 신경을 쓰던 바람둥이가 오늘은 구겨진 양복에 수염은 지저분했고, 손가락 사이에 담배까지 끼며 눈빛은 복도를 가로질러 도예나의 몸에 떨어졌다.“너 왜 이렇게 됐어?” 도예나는 눈살을 찌푸렸다.“이건 또 무슨 일이야?”어차피 설민준 이 녀석이 성남에 와서 그녀를 찾을 때마다 좋은 일은 없었기에 그녀는 이미 습관이 되었다.“약혼한다며?”설민준은 입만 열면 목소리가 허스키하고 잠겨서 마치 돌멩이에 목이 찢어진 것 같았다.도예나는 깜짝 놀랐다.그녀는 설민준이 왜 이러는지 알 것 같았다.어떤 말들은 일찍이 여러 번 말했지만, 설민준은 분명히 듣지 않았다.그녀는 입술을 오므렸다.“나 강현석 씨와 결혼할 거야. 다음 달 6일에 약혼할 거고. 약혼 후 결혼식도 그리 멀지 않을 거야. 만약 시간이 있다면 성남에 남아 약혼식에 참석하고 가도 돼.”설민준은 쓴웃음을 지었다.그는 이미 자신과 도예나 사이에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그도 일찍이 이 사실을 받아들였다.그러나 그때 그녀가 강현석에게 강제로 키스당하는 것을 직접 보았을 때, 그의 마음은 칼에 찔린 것과 같았다. 그는 아파서 전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그래서 그는 술집에 가서 술을 마셨고, 깨어난 후에야 비로소 도예나가 그를 호텔로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예전에 그가 술에 취하면 그녀는 직접 그를 집으로 데려가 거실 소파에 던지거나 객실에 던졌다…….그때 그는 이 여자가 정말 그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지금은 그를 사람으로 보았지만, 다시는 그를 데리고 집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결혼할 거니까, 남은 인생을 함께할 짝이 생겼으니까, 다른 남자가 오해하는 걸 원치 않았으니까…….설민준은 쓴웃음을 지었다.“외국에 있던 그 4년 동안 어떤 남자가 너를 따라다녀도 너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지. 나는 네가 독신주의자인
설민준의 눈동자에 음산한 기운이 떠돌았다.그는 이지원을 보더니 싸늘하게 웃었다.“그래서, 넌 나랑 같이 있을 기회가 생긴 줄 알아?”“기회가 있든 없든 너는 도예나 같은 그런 여자와 함께 있어서는 안 돼!”이지원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녀는 두 아이를 낳은 적이 있는데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생아야. 넌 설씨 집안 도련님이니 마땅히…….”“닥쳐!”설민준은 그녀가 할 말을 차갑게 끊었다.그의 눈동자에는 차가움이 스며들었다.“내가 예나더러 널 거절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한 것은 네 체면을 지켜주고 싶어서 그랬지. 넌 무슨 자격으로 예나의 험담을 하는 거야?”그는 말을 마치자 싸늘하게 이지원을 쏘아붙인 다음 몸을 돌려 갔다.이지원은 화가 나서 몸을 떨었다.몇 년 전 그녀는 설민준과 남녀 친구 사이였고, 설민준을 사랑하게 되자마자 그는 그녀와 헤어지자고 했다.요 몇 년 동안 그녀는 그를 잊은 적이 한순간도 없었다.마침내, 그녀는 또 그를 만났고, 그래서 그녀는 여자가 가져야 할 자존심과 자제력을 버리고, 자존심 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그녀가 애걸복걸하는 사람이 뜻밖에도 다른 여자에게 매달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젠장! 개자식!”이지원은 욕을 하며 장씨 집안으로 돌아왔다.그녀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장지원의 질문을 받았다.“요 며칠 너 회사에 가지 않았는데, 매일 어디로 싸돌아 다닌 거야?”“요 며칠 몸이 안 좋아서 휴가를 냈어요…….”이지원은 설명하려 했지만 장지원은 버럭 했다.“몸이 불편하긴, 이런 말로 나 속이지 마! 네 손에 있는 그 항목은 성과를 보고해야 할 시간이 단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만약 너 약간의 성적도 내지 못한다면 나 장지원의 딸이 될 자격이 없어!”이지원은 억지로 말했다.“그 프로젝트는 이미 완성되었고, 지금은 채산 단계에 있으니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예요.”“그래.”장지원은 마침내 마음 들어하며 손에 든 서류를 들고 서재로 갔다.그러나 이지원은 억울해서 눈시울을 붉혔다.그녀의 엄마는 그녀
그녀는 삼촌이 도예나를 혼냈으면 했는데, 이게 이렇게 어려운가?“삼촌은 몰라서 그래요. 이 여자는 얼마나 얄미운지, 자신이 예쁘다고 날뛰며 또 내가 못생겼다고 욕하고, 우리 장씨 집안 사람이 교양이 없다고 욕했어요…….”“이런 일이 있었어?” 장서원은 안색이 굳어졌다.“감히 우리 장씨 집안을 욕하다니, 우릴 뭘로 보고?”“성남 제일 미인 들어보셨어요? 예쁘긴 한데 그래도 사람을 이렇게 욕하면 안 되죠.”이지원은 우는 척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삼촌 봐요, 그녀는 여우처럼 생겼죠? 내 남자친구도 그녀에게 속아서 넘어갔어요……. 나 정말 내 남자친구를 사랑하니까, 삼촌, 나 대신 화풀이 좀 해줘요.”그녀는 말을 마쳤지만 줄곧 대답을 얻지 못했다.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장서원은 그녀의 핸드폰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심지어 자신의 핸드폰을 빼앗기도 했다.“삼촌, 왜 그러세요?”이지원은 영문을 몰라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장서원은 간신히 침을 삼키며 천천히 물었다.“네가 방금 이 여자애가 누구라고 말했지?”“그녀는 가끔 성남의 검색어 1위에 등장하는 성남의 제일 미인이에요. 자기가 예쁘게 생겼다고 해서 여러 남자들과 얽히고설키고, 듣자니 사생아 두 명까지 낳았다고…….”“닥쳐!”장서원이 차갑게 호통치자 이지원은 깜짝 놀랐다.그녀의 인상에서 삼촌은 성격이 온화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화를 내지 않았다. 외삼촌이 이렇게 무거운 말투로 그녀에게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녀는 눈시울이 빨개지더니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삼촌, 내가 뭘 잘못 말했어요?”“너는 재벌 집 아가씨인데 뒤에서 다른 여자애를 욕하다니. 이 여자애는 정말 틀린 말을 하지 않았어, 우리 장씨 집안은 너를 잘 가르치지 못했구나.”이지원은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삼촌, 나를 괴롭히는 천한 년을 도와 이런 말을 하다니, 그녀가 내 남자친구를 빼앗았는데, 나는 왜 그녀를 욕할 수 없는 거예요?”“천한 년이란 말, 난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다.
인터넷에는 이미 큰 파문이 일었다.“세상에, 이게 누가 낸 소문이야. 성남 제일 미인과 강씨 그룹 회장이 결혼한다고? 이 두 사람이 어떻게 약혼을 할 수 있겠어? 틀림없이 헛소문일 거야!”“5년 전의 성남 제일 미인은 도씨 집안 아가씨였는데, 깨끗했을 때는 아마도 강현석과 어울릴 수 있겠지. 그러나 지금…… 그녀는 애가 둘인데, 대표님과 어울릴까?”“그리고 그녀는 사생아가 두 명 더 있는데, 그때 얼마나 난리였어. 만약 그녀의 아이가 진씨네 것이 아니라면, 누구의 것이지? 강현석은 다른 사람을 도와 아이를 키울 수는 없잖아?”“아이 둘이나 딸린 여자가 어떻게 강씨 집안 사모님이 될 수 있겠어!“그래서 이 뉴스는 틀림없이 헛소문일 거야. 누군가가 고의로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어!”“…….”네티즌들은 기본적으로 두 사람의 약혼에 대해 믿지 않았다. 의논한 나머지 또 도예나의 옛일을 끌어내 한바탕 욕했다.“보지 마요.”강현석은 휴대전화를 끄고 얼굴을 굳히고 안색이 차가웠다.“세훈아, 사람들로 하여금 이 댓글들을 모두 삭제하게 하고 이 뉴스도 억눌러.”“수많은 눈이 우리 집안을 감시하고 있으니 너희들의 약혼은 숨길 수 없을 거야.”강 부인은 깊이 생각하며 말했다.“그리고 요 며칠 너희 두 사람이 매일 함께 있고, 몇 명의 아이들도 모두 이렇게 컸으니 어떤 일들은 억지로 누를 수 있는 게 아니야. 차라리 이 기회를 틈타서…….”강현석은 고개를 저었다.“일단 공개되면 아이들도 다른 사람의 표적이 되겠죠.”“하지만 네가 공개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네티즌들에게 폭로될 거야. 이런 일은 숨길 수 없어.”강 부인이 입을 열었다.“그리고 네티즌들이 제훈과 수정을 어떻게 말하는지 너도 봤잖아, 그 말들은 정말 …….”도예나는 침묵하며 입술을 물었다.제훈이랑 수정이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그런 말들은 수도 없이 들어왔다.아이가 아버지가 없으면 교양 있는 사람은 사생아라고 하고, 교양 없는 사람은 잡종이라 욕했다.두 아이는 그녀를 따라다니며 정말 너
강현석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그래도 나와 나나가 스스로 가야죠.”이런 일을 그는 남에게 맡기고 싶지 않았다.도예나는 어쩔 수 없이 그를 노려보았다.“당신은 좀 일찍 퇴원하고 싶지 않나요? 순순히 누워 있어요. 혼인 신고는 어머님이 수고가 많으시죠.”“수고는 무슨.”강 부인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병실 입구에 머리 네 개가 나타난 것을 보았다.그녀는 얼른 다가가서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너희 넷은 할머니 따라 집에 가자.”강세윤은 반짝이는 큰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할머니, 방금 아빠와 엄마가 결혼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정말이에요?”“당연하지.”강 부인은 웃으며 말했다.“다음 달 6일에 직접 결혼식을 올리는 건 어때, 좋지?”“와, 정말 너무 기뻐요!” 강세윤은 깡충깡충 뛰었다.“아빠가 엄마와 결혼하면, 엄마는 우리 집에서 살 수 있고, 난 매일 밤 엄마와 함께 잘 거예요!”‘이 아이도 참, 현석이 아마 널 발로 차버릴걸.’“가자, 할머니랑 집에 가자.”강 부인은 네 아이를 부르며 떠났다.도제훈은 병실 입구에 서서 고개를 돌려 병실 안을 바라보았다.그는 도예나가 병상 옆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안색은 차갑지만, 눈동자 속에는 숨길 수 없는 빛이 있었다.그의 기억 속에서 엄마의 눈동자에는 항상 피곤함이 있었고, 그 다음에는 그와 여동생에 대한 부드러움과 사랑이 있었다.지금 엄마의 눈에 비친 빛은 강현석 때문이었다.엄마는 진짜 아빠를 사랑한 거겠지?엄마가 아빠한테 시집가면 정말 행복하겠지.“제훈아, 아빠와 엄마는 행복할 거야.” 강세훈은 그의 옆에 서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빠가 엄마를 괴롭히면 내가 제일 먼저 아빠를 맞설 거야.”도제훈은 미간을 펴고 미소를 지었다.“아빠는 엄마를 평생 보호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으니 나는 그를 믿어.”“나도 아빠를 믿어.”강세훈의 눈동자 깊은 곳에도 웃음기가 나타났다.강씨 집안은 경사 났지만, 인터넷의 여론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도
네티즌들은 약혼 청첩장을 어디서 구했는지 sns에 올리자마자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약혼 날짜가 바로 다음 달 6일인데, 청첩장에 똑똑히 쓰여 있잖아. 즉, 강현석은 정말 도예나와 결혼할 거야!”“세상에, 내 남신이 이렇게 망가진 거야?”“이 일은 우리에게 한 가지 이치를 알려주지. 예쁘기만 하면 아무리 높은 남자라도 다 사귈 수 있어!”“성형하러 가는 사람 있나요?”“허!”소파에 앉은 이지원은 냉소를 터뜨렸다.그녀는 네티즌들의 각종 극단적인 발언을 캡쳐해 설민준에게 보냈다.그녀는 도예나라는 이 여자가 도대체 어디가 좋은지 몰랐다. 뜻밖에도 설민준이 그토록 미련을 갖게 하다니…….안 돼, 그녀는 계속 불을 붙여서 도예나가 네티즌들에게 세게 욕을 먹게 해야 했다.이지원이 휴대전화를 들고 있을 때, 위에 갑자기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는데 장서원이 그녀의 앞에 서서 대부분의 불빛을 막은 것을 보았다.그녀는 잠시 멈칫하다 달콤하게 웃으며 말했다.“삼촌, 오늘 왜 이렇게 일찍 돌아왔어요?”장서원은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인터넷에 있는 일은 네가 폭로한 거지?”“삼촌, 그게 무슨 소리예요, 난 왜 한 글자도 못 알아듣는 거죠?” 이지원은 휴대전화를 끄고 일어섰다.“삼촌은 너무 피곤하지 않나요? 일찍 방에 가서 쉬어요.”장서원의 눈동자에는 차가운 기운이 가득 찼고, 또박또박 말했다.“원아, 너는 이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는데.”이지원은 마음이 가라앉자 곧 눈물을 흘렸다.“삼촌,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는데, 왜 이런 말투로 나에게 말을 하는 거죠?”어머니는 그녀에게 극도로 엄격했고 외할아버지도 그녀에게 많은 요구를 했다. 그러나 삼촌만 성격이 제멋대로여서 그녀에게 아무런 압력도 주지 않았다.그녀가 평소에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삼촌이었다.그런데 어제부터 삼촌이 좀 이상해졌다.장서원은 휴대전화를 꺼내 채팅 기록을 보여주었다.“강현석과 도예나가 약혼했다는 뉴스는 네가 사람을 찾아 인
그는 항상 권력을 중시하지 않고 이런 물건에 대해 종래로 개의치 않았다. 비록 10년 가까이 후계자의 일로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았더라도 그는 종래로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는 이미 이렇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뜻밖에도 그의 여동생의 눈에는 그가 후계자의 신분을 위해 조카를 집에서 쫓아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너의 그런 마음으로 나를 추측하지 마라!”장서원은 차가운 얼굴로 몸을 돌려 갔다.그의 노기를 띤 뒷모습을 보고 장지원은 눈살을 찌푸렸다.“원아, 네 삼촌의 성격은 줄곧 온화했는데, 너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길래 그를 화나게 했니?”이지원은 이를 깨물며 말했다.“그 무슨 성남 제일 미인인 도예나가 내 남자친구를 빼앗았어요. 나는 화가 나서 뉴스에 그녀의 소문 좀 퍼뜨렸는데, 삼촌이 화가 나면서 또 나에게 화를 낸 거예요. 나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장지원은 눈을 가늘게 떴다.도예나!지난번 예리토스의 프로젝트에서 그녀는 도예나에게 졌다!지금, 도예나는 또 그녀의 귀염둥이 딸을 괴롭혔다니!그러나 장서원은 성격이 온화하고 명리, 권세, 그 누구도, 그 어떤 일도 눈에 두지 않았는데 어떻게 다른 여자 때문에 원이를 욕할 수 있을까?장서원은 차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스크린에 있는 사진을 보고 있었다.정말 너무 닮았다.젊은 시절의 금주와 똑같았다.쉰 살의 남자는 갑자기 눈시울이 벌겋게 변했다.그는 차 안에서 오랫동안 묵묵히 앉아 있다가 감정이 가라앉은 후에야 전화를 걸었다.“내 계좌에는 아직 얼마나 많은 현금이 있지?”“아직 70여억 원이 남아 있습니다.”장서원은 쓴웃음을 지었다.그는 50년을 산 사람인데 계좌에 뜻밖에도 70억 밖에 없었다.예전에는 명리에 너무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인터넷의 여론을 억누르려면 적지 않은 돈을 써야 한다.그는 잠시 멈추었다.“내 사무실의 그 그림, 팔아, 오늘 안에 팔아버려. 가격이 좀 낮아도 괜찮아. 내가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