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은 약혼 청첩장을 어디서 구했는지 sns에 올리자마자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약혼 날짜가 바로 다음 달 6일인데, 청첩장에 똑똑히 쓰여 있잖아. 즉, 강현석은 정말 도예나와 결혼할 거야!”“세상에, 내 남신이 이렇게 망가진 거야?”“이 일은 우리에게 한 가지 이치를 알려주지. 예쁘기만 하면 아무리 높은 남자라도 다 사귈 수 있어!”“성형하러 가는 사람 있나요?”“허!”소파에 앉은 이지원은 냉소를 터뜨렸다.그녀는 네티즌들의 각종 극단적인 발언을 캡쳐해 설민준에게 보냈다.그녀는 도예나라는 이 여자가 도대체 어디가 좋은지 몰랐다. 뜻밖에도 설민준이 그토록 미련을 갖게 하다니…….안 돼, 그녀는 계속 불을 붙여서 도예나가 네티즌들에게 세게 욕을 먹게 해야 했다.이지원이 휴대전화를 들고 있을 때, 위에 갑자기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는데 장서원이 그녀의 앞에 서서 대부분의 불빛을 막은 것을 보았다.그녀는 잠시 멈칫하다 달콤하게 웃으며 말했다.“삼촌, 오늘 왜 이렇게 일찍 돌아왔어요?”장서원은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인터넷에 있는 일은 네가 폭로한 거지?”“삼촌, 그게 무슨 소리예요, 난 왜 한 글자도 못 알아듣는 거죠?” 이지원은 휴대전화를 끄고 일어섰다.“삼촌은 너무 피곤하지 않나요? 일찍 방에 가서 쉬어요.”장서원의 눈동자에는 차가운 기운이 가득 찼고, 또박또박 말했다.“원아, 너는 이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는데.”이지원은 마음이 가라앉자 곧 눈물을 흘렸다.“삼촌,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는데, 왜 이런 말투로 나에게 말을 하는 거죠?”어머니는 그녀에게 극도로 엄격했고 외할아버지도 그녀에게 많은 요구를 했다. 그러나 삼촌만 성격이 제멋대로여서 그녀에게 아무런 압력도 주지 않았다.그녀가 평소에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삼촌이었다.그런데 어제부터 삼촌이 좀 이상해졌다.장서원은 휴대전화를 꺼내 채팅 기록을 보여주었다.“강현석과 도예나가 약혼했다는 뉴스는 네가 사람을 찾아 인
그는 항상 권력을 중시하지 않고 이런 물건에 대해 종래로 개의치 않았다. 비록 10년 가까이 후계자의 일로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았더라도 그는 종래로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는 이미 이렇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뜻밖에도 그의 여동생의 눈에는 그가 후계자의 신분을 위해 조카를 집에서 쫓아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너의 그런 마음으로 나를 추측하지 마라!”장서원은 차가운 얼굴로 몸을 돌려 갔다.그의 노기를 띤 뒷모습을 보고 장지원은 눈살을 찌푸렸다.“원아, 네 삼촌의 성격은 줄곧 온화했는데, 너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길래 그를 화나게 했니?”이지원은 이를 깨물며 말했다.“그 무슨 성남 제일 미인인 도예나가 내 남자친구를 빼앗았어요. 나는 화가 나서 뉴스에 그녀의 소문 좀 퍼뜨렸는데, 삼촌이 화가 나면서 또 나에게 화를 낸 거예요. 나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장지원은 눈을 가늘게 떴다.도예나!지난번 예리토스의 프로젝트에서 그녀는 도예나에게 졌다!지금, 도예나는 또 그녀의 귀염둥이 딸을 괴롭혔다니!그러나 장서원은 성격이 온화하고 명리, 권세, 그 누구도, 그 어떤 일도 눈에 두지 않았는데 어떻게 다른 여자 때문에 원이를 욕할 수 있을까?장서원은 차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스크린에 있는 사진을 보고 있었다.정말 너무 닮았다.젊은 시절의 금주와 똑같았다.쉰 살의 남자는 갑자기 눈시울이 벌겋게 변했다.그는 차 안에서 오랫동안 묵묵히 앉아 있다가 감정이 가라앉은 후에야 전화를 걸었다.“내 계좌에는 아직 얼마나 많은 현금이 있지?”“아직 70여억 원이 남아 있습니다.”장서원은 쓴웃음을 지었다.그는 50년을 산 사람인데 계좌에 뜻밖에도 70억 밖에 없었다.예전에는 명리에 너무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인터넷의 여론을 억누르려면 적지 않은 돈을 써야 한다.그는 잠시 멈추었다.“내 사무실의 그 그림, 팔아, 오늘 안에 팔아버려. 가격이 좀 낮아도 괜찮아. 내가 돈
하룻밤을 거쳐 인터넷의 언론은 갈수록 심해졌다.네티즌들이 각종 음모라고 추측할 때 강씨 그룹 관변측은 다음과 같은 공고를 발표했다.“오늘 오전 10시, 강현석 대표님은 성남 제1개인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소집할 예정이니 기자 여러분들이 제시간에 왕림하길 바랍니다.”공고가 나오자 인터넷의 네티즌들은 순식간에 폭발했다.“강현석, 이거 해명하려는 거지?”“해명은 개뿔, 청첩장까지 나왔으니 틀림없이 약혼할 거야!”“그럼 기자회견은 뭐하는 건데?”“뭐가 급해, 이제 9시잖아, 한 시간 지나면 발표회가 시작되는데, 난 생방송 볼 거야!”“나도!”기자회견이 시작되기도 전에 네티즌들은 이미 난리가 났다.그리고 도예나는 막 눈을 떴다.그녀는 시간을 한 번 보았는데 뜻밖에도 이미 오전 9시가 되었다.그녀는 뜻밖에도 병원 병실에서 이때까지 잤다!그녀는 벌떡 일어섰지만, 자신이 뜻밖에도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고, 강현석은…….이 남자는 병실 베란다 밖에 앉아 무릎에 노트북 한 대를 놓고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그녀가 앉자마자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두 사람의 눈길은 베란다 창문을 사이에 두고 마주쳤다.아침 햇살이 떨어지자, 공기 속의 먼지가 선명하게 보이더니 세상이 갑자기 고요해졌다.도예나는 그를 몇 분 동안 물끄러미 본 후에야 정신을 차렸고, 좀 쑥스러워하며 눈길을 떼고 침대에서 내려왔다.고개를 돌리자 그녀는 침대 머리맡에 놓여 있는 혼인 신고서를 발견했다.그녀는 잠시 멍해졌다.“어미님도 정말 너무 빠르셔요, 이렇게 빨리 혼인 신고를 완성했다니.”그녀는 멈추다 조심스럽게 그 혼인 신고서를 들었다.그리고 그들이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다.일을 덜기 위해서, 이것은 강 부인이 사람을 찾아 컴퓨터로 합성한 것으로, 그녀와 강현석의 가장 괜찮은 사진을 찾아 결혼 사진을 하나 만들었다.심지어 무척 어울렸다.“결혼식 끝나면 우리 다시 결혼 사진 찍으러 가요.”강현석은 언제 들어왔는지, 다리의 상처가 아직 낫지 않아 좀 절뚝거렸다.
도예나는 얼굴을 붉혔다.“나쁜 놈!”그녀는 낮은 소리로 한 마디 욕했다.“난 더 나빠질 수 있는데.”강현석은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사악하게 말했다.그는 이 여자가 그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모습을 보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도예나는 정말 어쩔 수 없었다.분명히 이 남자는 보기에 진지해 보이지만 어떻게 사적인 자리에서 점점 나쁜 놈의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일까?“앞으로 이런 자리에서 함부로 움직이지 마요!”도예나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그래요, 집에 가서 뽀뽀해요.” 강현석은 그녀의 귓다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결혼 사진은 당신이 가지고 있어요, 지금 나의 명실상부한 아내이니, 우리의 진도도 천천히 나가면 되죠.”그의 이 말에 도예나는 얼굴이 새빨개졌다.전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거절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두 사람이 이미 법적으로 인정받은 부부이기 때문에 그가 굳이 원한다면 그녀도 더 이상 항거할 수 없을 것 같다....여기까지 생각하니 도예나는 멍해졌다.그녀는 5년 전 그 일 이후 남녀 간의 친밀한 행동에 대해 혐오감을 느꼈다.남자가 일부러 접근할 때마다 그녀는 구역질이 났고 5년 전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면 심지어 공포까지 느꼈다.하지만 이제 아무 일도 없어졌다.그녀는 이미 5년 전에 그녀를 찢어버린 남자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날 밤은 그녀에게 더 이상 공포의 악몽이 아니었다.“대표님, 기자들은 이미 왔는데 대표님만 기다리고 있습니다.”정 보좌관은 문을 밀고 들어간 뒤 이 부적절한 장면을 보고 놀라 후퇴했다.“죄, 죄송합니다, 대표님. 하던 거 계속 하세요, 전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강현석은 도예나를 놓아주며 담담하게 말했다.“3분만 기다려.”그는 양복을 들고 깔끔하게 입고 넥타이를 맨 뒤 부드럽게 말했다.“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요.”그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자 정 보좌관은 얼른 앞으로 나가 그의 팔을 부축하고 두 사람은 함께 아래층의 기자회견할 로비로 걸어갔다.도예나는 긴장되기 시작했다.그녀는
네티즌들은 들끓었지만, 현장은 매우 조용했다.모두들 숨을 죽이고 강현석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남자의 날카로운 눈빛은 장내를 쓸어보더니, 그의 카리스마는 마치 보이지 않는 큰 그물처럼 이곳의 모든 사람을 뒤덮고 있었다.“약혼은 확실히 헛소문이에요. 이른바 청첩장도 거짓이고.”강현석의 이 말에 성남의 수많은 재벌 집 아가씨들은 다시 희망이 생겼다. 그녀들은 기뻐할 겨를도 없이 더욱 가슴 아프게 하는 말을 들었다.“나와 도예나 씨는 약혼이 아니라 결혼하는 거예요.”쾅!!조용한 홀은 끓는 물처럼 바로 끓기 시작했다.그 기자들은 자신의 귀에 문제가 생긴 줄 알고 들고 있던 마이크를 내밀었다.“대표님, 당신의 뜻은 당신과 도예나 여사가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입니까?”“대표님, 당신이 말한 도예나가 바로 도씨 집안 아가씨, 성남 제일 미인 맞습니까?”“대표님, 다음 달 6일이 바로 당신과 도예나 여사의 결혼식입니까?”강현석은 손을 들었고, 떠들썩한 현장은 다시 조용해졌다.그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나와 도예나 씨는 이미 5년 전에 결혼했고, 다음 달은 결혼식을 보충하는 거예요.”“뭐?!”“그럴 수가?!”“내가 잘못 들은 게 틀림없어!”그의 말은 마치 폭탄이 던져진 것처럼 모든 사람들의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끊임없이 댓글을 보내던 네티즌들조차도 모두 놀랐다.“어머나!! 자막이 없는데 내가 잘못 들었나 봐!”“강현석은 분명하게 말했고, 게다가 두 번이나 말했으니 절대 틀리지 않았어. 그와 도예나는 정말 결혼하려고 한다니! 아니, 그들은 5년 전에 결혼했다니!”“엄마야! 내가 어떤 말로 내 지금의 충격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그런데 5년 전에 도예나는 다른 남자와 하룻밤 자서 잡종이 두 명이나 생겼는데, 진천건의 아이라고 하지 않았어?”“이 일은 진작에 사실이 아니란 글 나왔는데…….”“왠지 과학적이지 않아, 타임라인도 좀 틀린 것 같은데...”현장이 조금 조용해지자,강현석은 마이크를 들고 계속 말했다.“나는 공중
“이전에 진천건은 도예나와 양육권 소송을 걸었는데, 그때 강현석은 왜 나서서 그 두 아이가 그의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을까?”“어째서 이 일이 좀 이상하다고 느끼지? 사람이 이미 결혼하여 아이를 가졌는데 무엇 때문에 도예나가 네티즌들에게 그렇게 오랫동안 욕을 먹었을까?”“도예나가 그 자리에 올라간 후에 강현석은 어쩔 수 없이 이 두 아이가 그의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그럴 수 있어!”장서원은 사무실에 앉아 태블릿의 생방송을 보면서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그의 나나가 벌써 결혼했구나!게다가 성남에서 가장 권세가 있는 강씨 집안으로 시집가서 집안의 사모님이 되었다!그럼 그가 이때 그녀를 찾으러 간다면, 나나는 그가 고의로 그녀라는 이 강씨 집안 사모님에게 아부하려는 걸로 생각하겠지?장서원은 자신의 이마를 짚었다.나나가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울 때 그는 무엇을 해준 적도 없었다.지금 나나는 이미 행복해졌고, 남편이 있고 아이가 있었으니 그가 이때 나타나면 좀 심보가 안 좋아보였다.그러나 만약 5년 전에 그가 나나의 상황을 알았다면, 그는 모든 대가를 아끼지 않고 그녀를 보호했을 것이다....아쉽게도 만약이 없었다.장서원은 쓴웃음을 지으며 계좌의 모든 돈을 한 미디어 회사에 입금했다.“인터넷에서 도예나에게 불리한 어떤 발언도 반드시 억압해야 해. 적당하게 슬픈 이야기 하나 엮어 도예나와 강현석 사이의 결혼을 더욱 합리적으로 만들게 하고...”명문 가문에서 오래 머물렀으니, 그는 당연히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5년 전에 결혼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몇 아이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오늘 이 기자회견을 열었을 것이다.전의 일에 그는 끼어들 수 없었지만, 지금은 전력을 다해 생면부지의 딸을 잘 보호할 것이다.기자 회견은 곧 막을 내렸다.도예나는 병실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비록 일찍이 강현석이 무슨 말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직접 이 남자가 대중 매체 앞에서 그녀를 아내라고 부
“어머니, 나 뉴스 봤어요.”전화기 너머로 음산하고 귀신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강 부인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도예나는 얼른 그녀의 약간 흔들리는 몸을 부축하며 걱정했다.“어머니, 괜찮으세요? 먼저 앉으실래요?”“나는 괜찮아.”강 부인이 숨을 가라앉히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 먼저 나가서 전화 좀 받을게.”그녀는 밖으로 나가 눈을 감고 천천히 말했다.“남천, 지난번 일은 이미 현석에게 들었다. 나는 네가 나의 믿음을 이용하여 자신의 친동생에게 손을 댈 줄은 몰랐다…… 남천아, 나는 너를 한 번 믿었지만 앞으로 너를 다시 만나지 않을 거야. 이제 성남을 떠나라. 멀리 떠나서 영원히 다시 돌아오지 마.”“엄마, 내가 그에게 손을 대는 것만 봤지 내가 왜 이렇게 해야 했는지 생각은 안 해본 거예요?” 수화기 너머의 사람이 이를 갈며 말했다.“내가 수십 년 동안 힘들게 경영한 회사가 강현석에 의해 망가졌어요! 나는 단지 그에게 고통이 무엇인지 맛보게 하고 싶었을 뿐, 그에게 내가 그동안 느낀 것을 체득하게 하고 싶었을 뿐, 그게 잘못이에요?”“그는 지금 얼마나 행복해요, 자신의 행복한 가정이 있고, 또 네 명의 아이가 있는데, 나는, 나는 또 무엇이 있죠?”=“우리는 쌍둥이 형제지만 하나는 행복하고, 하나의 초라하고, 하나는 사람마다 존경하고, 하나는 도랑에 있는 쥐처럼 도망다녀야 하고, 왜 이렇게 불공평한 거죠?”강 부인은 입술을 떨며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흘렸다.두 아이는 모두 그녀의 아픈 손가락이었기에, 어느 한 아이도 아까웠다.그러나 그때...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또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끝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남천아, 내가 잘못했어. 그때 내가 그 사람을 경솔하게 믿지 않았다면 너를 보내지 않았을 거야. 그렇게 많은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남천아, 네가 미워하려면 나를 미워해.”강 부인이 입술을 가리며 말했다.“만약 네가 내 목숨을 원한다면 가져가도 돼. 나는 원망하지 않을 거야.”“허
“그래요, 현석 오빠가 결혼하니까 어머님도 기뻐하셔야죠.”“그런데 친형의 회사가 망하고, 성남에서 쫓겨났다니. 내 또 다른 아들이 쥐처럼 이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만 하면 내 가슴이 찢어진다네.”캐서린은 눈살을 찌푸렸다.“애초에 남천 오빠가 잘못을 저지른 것도 나이가 너무 어리기 때문이죠. 이렇게 여러 해가 지났으니 현석 오빠도 내려놓아야 하는데. 지금 현석 오빠는 가정이 원만하고 아내가 있고 아이까지 있는데 계속 남천 오빠를 겨냥할 필요가 있겠어요? 어머님, 내가 현석 오빠와 얘기해 볼게요.”“아니야, 제발!”강 부인은 캐서린의 팔을 잡아당겼지만 캐서린은 가볍게 뿌리쳤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말하자면, 나는 아직 현석 오빠랑 정식으로 만난 적이 없는데, 어머님이 우리를 위해 소개해 주는 건 어떤 거요?”……도예나는 아이들과 함께 병실에서 그림책을 보고 있었다. 모두 결혼식의 세트 디저트대의 조형이었는데, 몇명의 남자아이들은 흥미가 없었지만 수정은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때로는 이것을 원하기도 하고 때로는 저것을 요구하기도 했다.모자 다섯 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강 부인은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외국 여자아이를 데리고 들어왔다.“현석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니?”강 부인이 웃으며 말했다.“자, 나나야, 소개해 줄게. 캐서린이라고, 내가 외국에 있는 이 5년 동안 캐서린이 나와 이야기를 나누며 답답함을 풀어줬어.”도예나는 일어서서 캐서린과 악수했다.“안녕하세요, 도예나라고 해요.”“만나서 반가워요.” 캐서린은 도예나의 손을 잡고 웃었다. “예나 씨 정말 아름다워요. 어쩐지 현석 오빠가 갑자기 결혼하려 하다니.”“우리 엄마는 당연히 예쁘죠,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예쁜 천사예요!”강세윤은 득의양양하게 큰 눈을 깜박였다.“네가 바로 세윤이지?” 캐서린은 몸을 웅크리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어머님께서 강씨 집안에 마왕이 이따는 것에 대해 자주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니, 틀림없이 너일 거야.”“난 마왕이 아
온라인 댓글 창에도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네티즌들이 댓글을 쏟아냈다.빠르게 정신을 차린 진행자가 술렁이는 사람들의 반응에 말을 보탰다.“다들 잊으셨나요? 강연 님께서 또 좋은 소식도 전하겠다고 하셨습니다.”그 말에 사람들이 다시 집중했다.이어 사람들은 숨소리를 가다듬었고 강연의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저와 전서안 씨는 멀지 않아 곧 결혼할 예정입니다!”“!!!”[와아아아! 이날만을 기다렸다고!][엉엉 우리 강전 커플이 드디어 결혼하는구나!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고.][행복하세요! 두 사람 꼭 평생 행복해야 해요!]무대 아래 환호 소리가 이어지고 어느새 시상식 전체가 떠들썩하게 들려왔다.강연은 이 광경에 고개를 돌려 무대 뒤의 서안과 시선을 마주했다.드디어 결혼....9월 8일, 결혼에 적합한 어느 날.사회부, 경제부 기자는 물론 연예 기자까지 총출동했다.각종 포털에서 수아와 안택, 그리고 강연과 서안의 성대한 결혼식에 대한 기사를 앞다투어 보도했다.최고 재벌가인 강씨 가문의 두 공주님이 결혼하는 날, 더구나 결혼 상대 역시 만만치 않은 대단한 청년. 한국에 있어 수백 년 가도 한번 볼까 말까 한 성대한 구경거리였다.커다란 식장에 손님들로 붐비고 컬러 풍선이 이곳저곳에 날아다녔다. 꽃으로 뒤덮인 예식장과 레드카펫은 식장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졌다.강씨 가문, 전씨 가문, 그리고 안택의 가족 모두 유명한 가문이었으므로 상업게, 정치계의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그렇다 보니 경찰 인력도 많이 투입되어 치안을 유지했다.이번 결혼식에는 그 어떤 매체도 초대하지 않았고, 다만 직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그리고 주요 매체들과 협력해 다들 생중계를 퍼 나를 수 있도록 했다.그렇게 만인의 주목 아래 결혼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수아와 강연의 드레스는 F 국왕실 전용 재단사가 시간과 심혈을 기울여 한땀 한땀 수놓은 것이었다.두 사람이 개인 헬기에서 내리고 결혼식장에 모습을
강씨 가문은 또 한 번 침묵에 빠졌다.세 언니 중 나이란은 이미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청아와 예은은 애써 눈물을 참고 있었다.그러자 감동에 젖어있던 강씨 세 형제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지금 다른 남자 때문에 우는 거야? 날 앞에 두고?’그러나 세 형제가 화를 낼 차례는 주어지지 않았다. 강현석이 몸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강현석은 앞으로 다가가 훌륭한 두 청년의 어깨를 두드렸다. 몇 년 사이 조금 늙어버린 강현석은 어느새 상권을 주름잡던 그 모습이 사라졌다.“앞으로, 내 보배 딸을 잘 부탁하네.”안택과 서안의 얼굴에 기쁨이 번졌다.두 사람이 반응하기도 전에 강현석은 이미 자리를 벗어났고, 어느새 도예나가 강현석의 옆자리를 지켰다.도예나는 고개를 돌려 어느새 다 큰 자식들과, 대단한 두 사위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축하하네.”그리고 도예나는 강현석의 손을 잡고 거실을 벗어나 자리를 비켜줬다.거실은 잠시 침묵하다가 격동의 비명이 들려왔다.“아아아 드디어 성공했어!”“축하해! 드디어 결혼하네.”“두 공주님이 왕자님을 찾아가는 것 같아 너무 보기 좋아.”강씨 가문에는 웃음소리가 이어졌다.2층 베란다에서.강현석은 집 밖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도예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서로를 바라보는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우리 아이들이 이제 다 컸네요.”...그리고 시상식은 예정대로 거행되었다.강연의 “아기” 사건으로 대부분의 매체가 시상식 앞을 채웠다. 게다가 인원을 계속 보충해 이 파격 소식을 맞을 준비를 했다.무대 위 강연이 트로피를 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그리고, 아주 중요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그 말이 들리고 인터넷은 아예 서버가 막혀버렸다.무대 아래 모든 배우와 매체, 그리고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 소식을 들으려고 했다.“강연 님! 드디어 전서안 씨와의 결혼 사식을 밝히려는 겁니까?”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의 기자가 앞으로 달려가지 못해 안달인 듯 외쳤다.“다들 급해
“아버님, 안녕하세요!”안택과 전서안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나이가 많은 안택이 먼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아버님, 이건 제가 3년 전부터 준비해 온 겁니다. 제 명하의 모든 재산, 가족 기업 주식, 부동산, 땅, 주식 등 모든 걸 수아의 이름으로 전환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에서 제가 가진 모든 것, 제 목숨을 포함한 모든 것은 수아의 소유입니다.”그 말을 들은 수아가 깜짝 놀라 입을 딱 벌렸다.모든 재산을 본인의 이름으로 돌리다니. 안택은 수아에게 단 한 번도 이 사실을 밝힌 적이 없었다. 다만 묵묵히 행동으로 움직였다.“아버지...”수아가 강현석을 바라보는 눈빛은 어느새 촉촉해졌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가족을 제외하고 수아를 위해 이렇게 모든 걸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오직 안택일 것이다.묵묵히, 그리고 뜨겁게. 겉이 아닌 깊숙이까지 수아를 사랑했다.세훈은 안택이 건넨 문서를 읽더니 다시 강현석에게 넘겼다.강현석은 몇 장 넘기다가 깊은 고민에 잠겼다.그리고 아무 말없이 수아를 다독이다가 안택을 향해 말했다.“물어보고 싶은 게 세 가지가 있다네.”안택이 바로 대답했다.“편하게 말씀하세요.”“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자네의 사업과 내 딸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질문을 들은 안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고민하지도 않고 답했다.“제 사업이 아니라, 제 목숨으로 수아의 목숨을 구한다고 해도 수아를 선택할 겁니다.”“그렇다면 자네 가문과 내 딸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강현석이 계속해서 물었다.“그래도 수아를 선택하겠습니다. 제 가문은 이미 수백 년의 역사가 있습니다. 충분히 많은 우수한 자녀가 가문을 이어받을 수 있고 제가 굳이 나설 일은 없습니다.”안택이 대답했다.“그렇다면, 자네 부모님과 가족은?”강현석이 안택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천천히 물었다.“자네 부모, 가족들과 수아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그 물음에 안택이 잠시 침묵했다.진
동시에 제훈도 수아에게 문자를 보냈다.[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신 건 바로 옆 동네야. 2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계셨던거야.]...‘역시!’차가운 인상의 수아가 살기를 드러냈다.‘그래요, 아버지. 이번에는 어디로 숨을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요!’스타일링을 마친 강연이 시간을 확인하자 시상식과 2 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30분 정도 남겼다.그리고 수아는 몰래 서안과 안택을 불러 아버지 강현석이 들어오기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그 옆에는 흥미진진해 보이는 얼굴을 하는 세훈 부부, 세윤 부부, 그리고 제훈 부부가 있었다.강씨 두 자매의 노력 아래 세 언니는 이미 제 편으로 만들었고 두 사람의 결혼을 응원했다.이어 세 언니를 편에 끌어들이고 나니 세 오빠도 한 편으로 되었다.강씨 자매는 정말 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그러자 강현석과 도예나가 대문을 넘어서는 즉시 “포위” 당해버렸다.세 언니는 도예나를 이끌고 거실로 들어갔고, 강현석은 두 딸에 의해 양팔이 포위당한 채로 소파에 앉았다.세 아들은 각각 다른 퇴로를 맡고 강현석이 도망갈 수 없게 했다.이어지는 건 두 자매의 맹공격!“아버지! 우리 이제 다 컸으니 제발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해주세요!”“그래요. 아버지! 우리가 보아 같은 귀여운 아이를 낳아 아이들이 외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걸 듣고 싶지 않으세요?”“아버지, 계속 미루다가는 보배 딸들 다 늙어요!”두 딸의 이어지는 애교 세례에 강현석은 정신이 혼미해졌다.“잠, 잠깐만!”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강현석이 물었다.“송이가 임신해 아기가 있다는 말은 대체 뭐냐?”수아와 강연이 눈을 마주했고 강연이 머리를 쳐들며 말했다.“지금은 없지만, 원하면 언제든지 생길 거예요!”강현석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말을 꺼낸 강현석이 기침을 연신 해댔다.“아버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수아는 미소를 지으며 위로했다.“이건 시작일뿐이에요. 동생에게 생길 거면 나도
직원의 목소리는 생방송을 타고 큰 파동을 일으켰다.[강연 여신님에게 아기가?][전서안이 아버지가 되는 거야?][거봐, 내 말이 맞잖아. 두 사람이 몰래 결혼했다니까?][두 사람의 결혼을 왜 생방송으로 틀지 않은 거야!!!]생방송 댓글이 뒤집어지고 있는 걸 강연은 전혀 알지 못했다.“우리 집 보배 아기니까 잘 부탁드려요.”댓글은 더 난리가 벌어졌다.[????][!!!!]각종 의문 기호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강연과의 통화가 끝난 뒤에도 댓글은 끝나지 않았다.네티즌들은 감동에 북받쳐했다.시상식 관계자가 이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이미 실시간 검색어가 초고속도로 상승 중이었다.클릭하면 팬들이 꺅 꺅-하며 환호하는 댓글이 넘쳤다.두 사람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좋은 감정을 이어가자,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했던 팬들도 서서히 인정했다.그사이 강연의 성장은 아주 놀라웠다. “그 시절,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여자 신인상을 받더니 “스파이”를 통해 여우주연상까지 차지했다.그 이후로 찍었던 영화도 모두 훌륭한 성적을 받아냈다.오늘 밤 시상식에서도 그중 한 영화로 상을 받기로 되어있었다.서안과 강연은 이제 신분이면 신분, 외모면 외모, 인품이면 인품, 경력이면 경력, 모든 게 어울리는 한 쌍이 되었다.두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고 과거 이야기까지 전해 들은 후로는 두 커플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과반수를 이뤘다.그러니 오늘 이 깜짝 뉴스에 다들 격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것이었다.유독 전서안 본인과 강씨 가문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심정이었다.수아 때문에 도피 중이었던 강현석이 가장 먼저 가족 톡방에 모습을 드러내며 질문을 쏟아냈다. 강현석도 적지 않게 놀란 모습이었다.[그 자식이 내 보배 딸을 임신시켜?][정말 하늘이 두 쪽 나도 불가능한 일이지!]스타일링을 받던 강연은 미처 소식을 전해 받지 못했고 수아가 답장했다.[아빠, 휴가 중 아니었어요? 신호가 나빠서 연락
강현석은 여자는 안정된 직장이 있거나, 든든한 가족이 있다면 한평생 행복할 것이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더구나 강현석은 절대 자신의 아이디가 아닌 아내 도예나의 핸드폰으로 그러한 글을 남겼다.그래서 초반에는 강씨 형제들이 어머니마저 결혼을 반대하는 게 아닐까 싶어 두려움에 떨었었다.하지만 제훈이 아버지의 계정을 해킹해 글을 어머니의 아이디에 옮겨 전송한 것임을 알아냈다. 그제야 강씨 형제는 안심했다.장인어른이 사위를 어려워하는 건 당연했다. 그건 시어머니와 며느리와 같은 이치였다.하지만, 이 집안에서는 아버지와 딸들의 투쟁으로 조금 바뀌었다.두 사람의 투쟁은 어느새 3년 가까이 이어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18살 소녀 강연은 21살 아리따운 여인이 되었다.아버지와의 오랜 투쟁 끝에 강연과 서안은 약혼식을 마쳤고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되었다.그리고 세훈, 세윤, 제훈은 모두 결혼을 마쳤고 단란한 가정을 차렸다.세훈에게는 두 살배기 귀여운 아기도 생겼다.나이란도 임신했다. 어느새 막달에 진입한 나이란은 동그랗게 나온 배를 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아했고 세윤이 깜짝 놀라며 옆에 바짝 붙어 곁을 지켰다.제훈과 예은은 신혼여행을 떠났다. 예은은 아이보다는 사업에 더 비중을 둘 생각이었다. 제훈도 아기 욕심이 급하지 않았으므로 두 사람은 다행히 의견 차이 없이 합의를 보았다.이제 수아만 남겨졌는데, 매일 오빠들과 동생을 보는 눈빛에 큰 원망이 담겨있었다.세 오빠는 결혼하고 동생도 약혼식을 올렸는데, 안택과 저만 덩그러니 남겨져 버렸다. 가장 빨리 청혼하고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았으나 결혼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수아도 강연처럼 투쟁을 거쳐 약혼하려고 했으나 한번 당한 강현석이 또 당할 리가 없었다. 어머니와 함께 다시 세계 여행을 떠난 뒤로 종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매번 오늘 같은 순간이 찾아오면 연주회 준비 때문에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했다.“괜찮아요. 전 늘 여기 있을 거예요.”안택이 수아를 다독였다. 수
이연수의 미소는 진심을 담았다.강연을 돕기로 마음먹었던 건, 강연이 실제로 좋은 사람이었던 이유가 있었고, 오디션 현장에서 자신의 실력으로 배역을 따내겠다는 그 모습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자신이 건넨 도움이 기회가 되어 돌아와 이연수는 기쁘기도 놀랍기도 했다.이연수의 말을 들은 강연도 마음이 따뜻해졌다.다들 연예계는 신경전이라 모두 힘들게 살아간다고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이곳에는 꿈을 좇는 이를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결국 모든 건 사람이 하기 나름이며 사람이 있는 곳에는 따뜻함과 진심이 있기 마련이었다.강연은 차근차근 촬영을 해나갔다.강씨 형제들의 연애도 순항 중이었다.세훈은 입이 귀에 걸린 채로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고 송청아 역시 적극적으로 자기 뜻을 보이며 함께 상의하며 결정했다.둘의 공통된 의견은 결혼식은 성대할 필요가 없으며 따뜻하고 오래 기억에 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둘째 세윤은 아직 결혼할 “자격”이 없었으므로 조급해할 필요가 없었다.그래서 요즘 새로운 취미인 맛집 탐방을 시작했다.나이란 역시 먹짱이었는데 세윤이 앞서 맛집을 개발하면 나이란과 함께 찾아 음식을 먹었다. 그러다 보니 짧은 보름 안에 살이 3킬로나 쪄버리고 말았다.그러자 강연과 통화를 하거나 만날 때면 나이란은 항상 30분 동안 찡찡거렸다.“강연아!! 나 3킬로가 쪘다고! 다이어트 할 거야. 다시 안 먹어! 엉엉!”강연은 나이란의 다부진 몸매를 보며 웃음을 참았다.“아니야 어디 뺄 데가 있다고 그래? 우리 세윤 오빠는 딱 너 같은 여자를 좋아한다고.”“정말?”나이란이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드러냈고 잠시 고민에 잠겼다.그렇게 강연은 드디어 조용한 대기실을 되찾을 수 있었고 대본을 읽으며 다음 촬영을 준비할 수 있었다.셋째 제훈은 열애 중이었다. 하루가 멀다고 송예은을 찾아 데이트했다.송예은이 촬영이 있는 날이면 촬영 장소를 찾아갔고, 선남선녀가 나란히 있는 모습은 시선을 끌었다.그러자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제
안티 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신인 배우 강연의 연기는 정말 그 캐릭터 본연의 매력을 연출했다. 자본을 쏟아부어 배역을 따내는 연기가 아닌 캐릭터 스스로가 된 듯한 연기였다.초반에는 학생들과 두루 어울리는 부드럽지만 강인한 소녀였지만, 적군에게 잡혀 처형장으로 나갈 때의 강렬한 정신과 격앙된 태도는 반전을 자아냈다. 백연주의 경험과 강연의 연기는 수많은 애국열사를 대표했다.강연은 선인들의 정신을 캐릭터에 쏟아부어 어리지만 용감하게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연기를 녹여냈다.처형장으로 가는 길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옅게 지어내는 미소... 그리고 총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쓰러져도 여전히 높은 위치에서 자리를 지키는 태양.그 장면 속 강연의 미소는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다.예고편을 모두 보고 나서야 사람들은 이 대단한 “백연주” 역을 강씨 가문 “공주님”인 강연이 맡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처음에는 경악하다가 이어 찬사가 이어졌다.강연은 정말 실력이 있는 배우였다. 이연수를 비롯한 배우들의 글도 모두 사실이었다.그들은 그제야 안티팬들의 선동에 넘어갔던 걸 깨달았다.진실이 드러나고 사람들은 강연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호감도 생겼다.[언니 연기는 정말 대단해요. 영원히 함께할게요!][언니 힘내세요! 차세대 연기 대상은 언니꺼에요!]...강연을 향한 찬사 목소리가 높아지고 송 감독은 때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한 발을 발사했다.“스파이” 공식 홈페이지에 오디션에서 “이가을” 연기한 강연의 촬영분이 공개되었다.이 오디션 영상의 공개는 온라인을 또 한 번 들끓게 했다.“백연주”를 통해 강연의 연기 재능을 미리 맛볼 수 있었는데 “이가을”처럼 복잡한 캐릭터에 대한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를 하자 네티즌들은 두손 두발을 모두 들게 되었다.[정말 무서운 연기 괴물이야!][역시 연기의 신 전서안이 마음에 둔 여자는 달라도 달라.]그렇게 온라인 소동은 막을 내렸다. 강연은 사람들의 호감도 사고 차세대 연기의 신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강연은 빠르게 “스파
“뭔데? 무슨 반전?”송 감독이 재빠르게 물었다.“우리에게 편이 생겼어요!”“무슨 편? 지금이 언젠데 아직도 네 편 내 편을 나눌 여유가 있는 거야?”송 감독이 눈을 부라리며 물었다.“아니요! 이걸 좀 보세요!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강연 씨를 위해 해명하고 있어요! 우리가 섭외한 것도 아닌데 먼저 나선 거라고요!”“뭐라고?”송 감독이 바로 몸을 일으켰다.“줘 봐.”그러자 스태프가 빠르게 핸드폰을 건넸고 홈페이지의 댓글이 순식간에 늘어나고 있었다.[배우 이연수: 저는 강연 씨와 함께 촬영했었습니다. 강연 씨는 정말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에요. 절대 갑질한 적도 없으며 연기를 묵묵히 소화해 내는 천생 배우였어요. 이런 재능을 저희는 아주 부러워했는걸요.]그리고 이연수는 짧은 동영상을 함께 게재했는데 “그 시절, 우리는” 작품에서 강연의 촬영분이었다.“감독님, 이 여배우는 ‘그 시절, 우리는’ 작품의 배우인데요, 강연 씨와 사이가 좋은가 봐요. 이분이 직접 나서자 적지 않은 배우들이 함께 참여했어요. 조연 배우들이라 주연 배우들만큼 임팩트가 큰 건 아니지만 오히려 더 진실성 있게 다가간 것 같아요.”그건 사실이었다.요즘 사람들은 여론에 빨라 어느 유명한 배우가 이런 글을 남겼다면, 오히려 소속사에서 지시한 것이겠니 하고 생각했다.하지만 조연 배우, 스태프, 그리고 촬영 알바생들과 같은 사람들이 남긴 글은 진정성이 넘쳤다.더 중요한 건 그들이 던진 작은 돌멩이는 잔잔한 파도에 티 나지 않는 파울을 남겼고, 이는 사람들의 반감을 사지 않았다.배우가 네티즌들의 호감을 어느 정도 산 다음, 이제 주연 배우와 촬영팀이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모든 건 걸쳐야 할 과정이 있는 법이었다.빠르게 읽어 내려간 송 감독의 표정이 밝아졌다.“휴, 드디어 목숨은 유지할 수 있게 되었어. 전서안 그 자식이 두려워서 어디 살 수 있겠나, 참.”“송 감독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이해가 되지 않은 스태프가 되물었으나 송 감독은 수염을 내리쓰며 덤덤하게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