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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강현석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래도 나와 나나가 스스로 가야죠.”

이런 일을 그는 남에게 맡기고 싶지 않았다.

도예나는 어쩔 수 없이 그를 노려보았다.

“당신은 좀 일찍 퇴원하고 싶지 않나요? 순순히 누워 있어요. 혼인 신고는 어머님이 수고가 많으시죠.”

“수고는 무슨.”

강 부인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병실 입구에 머리 네 개가 나타난 것을 보았다.

그녀는 얼른 다가가서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너희 넷은 할머니 따라 집에 가자.”

강세윤은 반짝이는 큰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할머니, 방금 아빠와 엄마가 결혼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정말이에요?”

“당연하지.”

강 부인은 웃으며 말했다.

“다음 달 6일에 직접 결혼식을 올리는 건 어때, 좋지?”

“와, 정말 너무 기뻐요!”

강세윤은 깡충깡충 뛰었다.

“아빠가 엄마와 결혼하면, 엄마는 우리 집에서 살 수 있고, 난 매일 밤 엄마와 함께 잘 거예요!”

‘이 아이도 참, 현석이 아마 널 발로 차버릴걸.’

“가자, 할머니랑 집에 가자.”

강 부인은 네 아이를 부르며 떠났다.

도제훈은 병실 입구에 서서 고개를 돌려 병실 안을 바라보았다.

그는 도예나가 병상 옆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안색은 차갑지만, 눈동자 속에는 숨길 수 없는 빛이 있었다.

그의 기억 속에서 엄마의 눈동자에는 항상 피곤함이 있었고, 그 다음에는 그와 여동생에 대한 부드러움과 사랑이 있었다.

지금 엄마의 눈에 비친 빛은 강현석 때문이었다.

엄마는 진짜 아빠를 사랑한 거겠지?

엄마가 아빠한테 시집가면 정말 행복하겠지.

“제훈아, 아빠와 엄마는 행복할 거야.”

강세훈은 그의 옆에 서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빠가 엄마를 괴롭히면 내가 제일 먼저 아빠를 맞설 거야.”

도제훈은 미간을 펴고 미소를 지었다.

“아빠는 엄마를 평생 보호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으니 나는 그를 믿어.”

“나도 아빠를 믿어.”

강세훈의 눈동자 깊은 곳에도 웃음기가 나타났다.

강씨 집안은 경사 났지만, 인터넷의 여론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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