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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어머니, 나 뉴스 봤어요.”

전화기 너머로 음산하고 귀신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강 부인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도예나는 얼른 그녀의 약간 흔들리는 몸을 부축하며 걱정했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먼저 앉으실래요?”

“나는 괜찮아.”

강 부인이 숨을 가라앉히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 먼저 나가서 전화 좀 받을게.”

그녀는 밖으로 나가 눈을 감고 천천히 말했다.

“남천, 지난번 일은 이미 현석에게 들었다. 나는 네가 나의 믿음을 이용하여 자신의 친동생에게 손을 댈 줄은 몰랐다…… 남천아, 나는 너를 한 번 믿었지만 앞으로 너를 다시 만나지 않을 거야. 이제 성남을 떠나라. 멀리 떠나서 영원히 다시 돌아오지 마.”

“엄마, 내가 그에게 손을 대는 것만 봤지 내가 왜 이렇게 해야 했는지 생각은 안 해본 거예요?”

수화기 너머의 사람이 이를 갈며 말했다.

“내가 수십 년 동안 힘들게 경영한 회사가 강현석에 의해 망가졌어요! 나는 단지 그에게 고통이 무엇인지 맛보게 하고 싶었을 뿐, 그에게 내가 그동안 느낀 것을 체득하게 하고 싶었을 뿐, 그게 잘못이에요?”

“그는 지금 얼마나 행복해요, 자신의 행복한 가정이 있고, 또 네 명의 아이가 있는데, 나는, 나는 또 무엇이 있죠?”

=

“우리는 쌍둥이 형제지만 하나는 행복하고, 하나의 초라하고, 하나는 사람마다 존경하고, 하나는 도랑에 있는 쥐처럼 도망다녀야 하고, 왜 이렇게 불공평한 거죠?”

강 부인은 입술을 떨며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흘렸다.

두 아이는 모두 그녀의 아픈 손가락이었기에, 어느 한 아이도 아까웠다.

그러나 그때...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또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끝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남천아, 내가 잘못했어. 그때 내가 그 사람을 경솔하게 믿지 않았다면 너를 보내지 않았을 거야. 그렇게 많은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남천아, 네가 미워하려면 나를 미워해.”

강 부인이 입술을 가리며 말했다.

“만약 네가 내 목숨을 원한다면 가져가도 돼. 나는 원망하지 않을 거야.”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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