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훈은 어떻게 자신의 여동생에게 쓰레기통에서 주운 것을 먹일 수 있을까?강세윤은 정신이 나간 걸까?“쓰레기통에 있는 막대사탕은 증거야.” 강세훈은 또박또박 말했다.“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유괴범들은 독이 섞인 막대사탕 등 간식으로 어린이들을 유괴하곤 했지. 어린이들은 독이 든 간식을 먹고 혼수상태에 빠졌고, 그들은 이 기회를 틈타 아이를 안고 도망치는 거야..... 부모님이 알아차렸을 때, 아이는 이미 유괴되었어!”“당신은 유괴범이야!”강세윤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감히 내 동생을 유괴하다니, 사람 잘못 건드렸어요!”도제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나는 지금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장서원은 머리가 아팠다.오기 전에 그는 강씨 집안 네 아이 중, 첫째와 셋째는 매우 총명하고, 둘째는 유난히 귀찮으며, 막내인 여동생만이 가장 공략하기 좋다는 것을 조사했다.그래서 그는 일부러 모든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막대사탕을 들고 나타났다.그런데 수정과 말도 몇 마디 하지 못했는데 다른 아이들이 나타나서 자신을 유괴범이라 오해하다니.지금 이 순간, 장서원은 꿀 먹은 벙어리와 같았다.“이건 오해야...”장서원은 간신히 입을 열었다.“나는 너희들 여동생이 귀엽고 예쁘게 생긴 것을 보고 막대사탕을 가져와서 그녀에게 준 거야. 너희들도 먹을래? 아주 단 막대사탕, 정말 맛있어....”그는 손에 든 막대사탕을 모두 건네주었다.수정은 큰 눈을 깜박거리며 부드럽게 말했다.“이 할아버지는 나쁜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그래, 난 나쁜 사람이 아니야, 정말 유괴범이 아니야!”장서원은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했다.“수정아, 넌 아직 어려서 유괴범이 얼마나 교활한 지 몰라!”강세훈은 냉랭하게 말했다.“나쁜 사람은 얼굴에 나쁜 사람이라는 글자를 쓰고 다니지 않거든, 그래서 유괴범도 모두들에게 자신이 유괴범이라 말하지 않을 거야. 내가 듣기로는 유괴범은 예쁘게 생긴 여자아이를 유괴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던데. 네가 바로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런 아
“세윤아, 함부로 말하지 마. 장 선생님이 어떻게 유괴범일 수가 있어.” 도예나는 치맛자락을 들고 다가와 놀라하며 말했다.“아이가 철이 없어서 함부로 말해서 미안해요. 폐를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엄마, 그는 정말 유괴범이에요.” 강세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는 여동생에게 막대사탕을 먹였고, 유괴범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잖아요.”도제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우리는 이미 경찰에 신고했어요.”장서원은 침착함을 유지했다.“예나 양, 나는 단지 당신의 딸이 귀여워서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사탕을 줬을 뿐 정말 악의가 없어.”“알아요.” 도예나는 어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고개를 돌려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았다.“제훈아, 신고 취소해.”도제훈은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이 사람은 정말 수상해서 아무리 봐도 나쁜 사람 같았다...도예나는 이마를 짚었다.“이분은 장 선생님인데, 장씨 그룹의 큰 도련님이야. 장씨 집안은 성남에서 3위 안에 들었으니, 장서원 도련님이 어떻게 너희들 유괴할 수 있겠어?”“장씨 집안 도련님?” 도제훈은 눈동자가 가늘게 떴다.“아, 전에 우리 엄마가 표절했다고 모함한 그 장 여사가 바로 당신 친여동생이죠?”그는 왜 장지원과 나나 사이에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몰랐을까?그는 갑자기 자신이 여기에 나타난 것이 잘못이라고 느꼈다.“예나 양, 그건 오해야......”장서원의 머리에는 이미 식은땀이 흘렸다.“다음에 내가 한턱 내서 밥을 사줄 테니, 지금은 내가 또 다른 일이 있어 먼저 갈게......”말하면서 그는 몸을 돌려 떠났고, 그의 뒷모습은 아무리 봐도 황량하게 도망가는 것 같았다.가게 점원은 아직도 이 일을 의논하고 있었다.“방금 전에 나는 이 사람이 수상한 것을 보았지만, 골든 카드가 있어서 나도 뭐라 하지 못했지.”“그래, 그는 들어온 후 줄곧 네 아이를 주시하고 있었어. 나는 반질반질하게 차려 입은 사람이 유괴범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어.”“정말 유괴범일지도 몰라. 방금 그를 놓아
강현석은 결국 순조롭게 퇴원했다.두 사람이 강씨 집안에 도착했을 때, 마침 저녁 시간이었고, 네 아이는 순순히 식탁에 앉아 밥을 먹었다.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강세윤은 젓가락을 던지고 달려들었다.“와, 엄마, 드디어 돌아왔군요!”“엄마, 오늘 저녁에도 병원에 갈 거예요?” 도제훈이 물었다.“에헴!”강현석이 큰소리로 기침을 한 번 하고서야 아이들의 눈빛이 그에게 떨어졌다.강세훈은 놀라서 말했다.“아빠, 이렇게 빨리 퇴원하셨어요?”“어휴, 아빠는 왜 병원에 며칠 더 있지 않는 거지.” 강세윤은 상당히 우울했다. 아빠가 없는 동안 아무도 집에서 그를 훈계하지 않았고, 그는 매일 아주 즐겁게 놀았다......그도 어쨌든 그들의 친아버지인데, 이 녀석들은 그가 평생 돌아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가?“자, 우선 앉아서 밥 먹자.” 강 부인은 하인에게 식기 두 세트를 가지고 오라고 분부했다. 강현석과 도예나가 자리에 앉자 그녀는 또 양 집사에게 분부했다. “내가 아침에 사온 그 이부자리, 안방에 뒀나?”양 집사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커튼, 카펫 등 모든 인테리어는 모두 부인님의 분부대로 다시 장만했습니다.”도예나는 심상치 않은 예감이 들었다.비록 그녀와 강현석은 이미 혼인 신고를 마쳤지만,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도예나는 자꾸 자신이 강현석과 아직 그런 진도까지 나가지 못했다고 느꼈다...강 부인의 말을 들어보면, 그녀는 오늘 밤 십중팔구 강현석과 한 방에서 자야 했다.그녀는 거절하려고 했지만 반대할 이유조차 찾지 못했다.‘됐어, 전에도 한 방에서 같이 잤으니 억지 부리지 말자...’도예나는 태연자약하게 밥을 먹었다.그리고 강현석의 입가는 점점 올라갔다.혼인 신고는 오늘 오전에 다 처리했으니, 그렇다면 그와 나나의 결혼 기념일은 바로 오늘이었다. 그럼 오늘 밤은 바로 그들이 부부로서 보내는 첫날 밤이었다…….“집사 할아버지, 준비하지 마세요!”강세윤이 불쾌하게 말했다.“오늘 저녁에
“그럼 할머니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가자.”강 부인은 수정을 안고 강세윤을 잡고 네 아이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당신이 아이들에게 보상하고 싶어한 다는 거 잘 알아요. 그리고 앞으로 기회가 많을 거예요. 하지만 오늘은 안 돼요.” 강현석은 도예나의 귓가에 다가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오늘 밤은 우리의 첫날 밤이니, 시간이 아깝다고요.”도예나의 얼굴은 즉시 빨개졌다.이 남자는 너무 점잖지 못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일까?양 집사는 그들 두 사람이 소곤소곤하는 것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사모님, 먼저 위층으로 올라가서 침실에 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봅시다.”사모님이란 말 한 마디에 도예나의 가슴은 조여졌다.그녀는 문득 그녀가 정말 강현석과 결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이미 강씨 집안의 일원이 되었다......“가요, 위층으로 올라가 봐요.”강현석은 그녀의 가는 허리를 껴안고 그녀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안방 문을 열자 바로 눈에 들어온 것은 눈이 부신 빨간색이었다. 침대 시트와 이불은 빨간색, 카펫은 빨간색, 커튼은 빨간색, 모든 인형도 빨간색, 그리고 옷장 문에도 빨간색 스티커를 붙였다.이건 분명 신혼방이었다.도예나는 입을 벌렸지만 아무도 말하지 못했다.양 집사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부인님은 두 분이 오늘 정식으로 결혼했기 때문에 첫날 밤을 보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무슨 분부가 있으면 부르시면 됩니다. 저는 언제든지 있으니까요.”그는 몸을 돌려 안방을 나와 친절하게 방문을 닫아 주었다.“이거, 너무 오버에요.”도예나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녀는 자신의 목이 좀 마르고, 몸도 좀 더운 것을 느끼고 얼른 물을 찾아 마셨다.강현석은 웃으며 그녀의 당황한 뒷모습을 보고 목소리가 잠겼다.“나나야, 5년 전 그날 밤, 내가 당신에게 트라우마를 가져다 준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러나 지금의 나는 이미 5년 전의 나가 아니에요. 난 더
도예나는 잠옷을 내려놓고 화장실로 걸어갔다. 그녀는 문을 두드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석 씨, 괜찮아요?” “괜, 괜찮아요.” 강현석의 목소리는 물소리와 함께 화장실에서 들려왔다. 그의 목소리를 들으니 확실히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았다. 도예나는 또 몸을 돌려 떠났다. 이때의 강현석은 욕실 바닥에 주저앉아 무척 초라했다. 그는 26년을 살면서 처음으로 샤워가 이렇게 어렵다고 느꼈다. ‘내 왼쪽 다리는 이미 낫지 않았나? 왜 찬물에 닿기만 하면 경련이 일어나지?’ 왼쪽 다리에 경련이 생긴 데다 욕실이 미끄러워서 그는 비참하게 넘어졌다. 키가 거의 2미터 되는 남자가 욕실 바닥에 넘어지다니, 그 모습은 무척 우스웠다……. 강현석은 답답했다. 그는 바닥에 앉아 경련이 사라진 후에야 벽을 짚고 천천히 일어났고 다시 샤워기를 들고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2분도 씻지 않았는데 경련이 또 다시 찾아왔다. “쿵!” 엄청난 소리가 울렸다. 도예나는 핸드폰을 보고 있었는데 이 소리를 듣고 놀라서 벌떡 일어섰다. 그녀는 재빨리 욕실 앞으로 걸어가서 걱정 어린 말투로 물었다.“현석 씨, 무슨 일 생겼어요?” “들, 들어와서 좀 도와줄래요?” 강현석은 바닥에 주저앉아 눈을 감고 절망적으로 말했다. 방금 왼쪽 다리에 경련이 일어났는데 그는 억지로 몸을 받치고 있어서 쓰러지지 않았지만 팔의 상처가 재발하여 지금 오른손은 조금의 힘도 없었다. 만약 아무도 들어와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는 오늘 욕실에서 하룻밤 지낼 것이다. 남자라면 사랑하는 여자에게 이런 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정말 방법이 없었다. 줄곧 도도하고 카리스마가 넘친 강 대표님의 얼굴에는 지금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도예나는 그가 이렇게 넘어질 줄 알았다. 의사는 이미 그의 다리 부상은 적
“당, 당신 먼저 목욕 수건 둘러요, 그러고 나서 내가 다시 일으켜 세워줄게요.” 도예나는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 강현석은 어깨를 으쓱거렸다.“나 왼팔에 힘이 빠져서 도무지 힘을 쓸 수 없어서 그래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당신 부르지 않았을 거예요.” 도예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눈을 살짝 떴다. 그녀는 재빨리 욕실을 둘러보며 정확하게 목욕 수건을 찾은 다음 얼른 잡아당겨 남자에게 던졌다.“여기요, 빨리 둘러요!” 강현석은 몰래 웃었다. ‘이 여자,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어쩜 이렇게 귀여울까.’ 그는 유유히 한숨을 내쉬었다.“나 좀 도와줘요, 정말 힘이 없어서 그래요.” 도예나는 지금 발로 그를 걷어차고 싶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남자를 도와 대충 목욕 수건을 둘렀다. 당황한 가운데 그녀의 손은 그의 몸에 닿았는데 남자의 몸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도예나는 그제야 욕실에 약간의 온기도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당신 아직 다 낫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찬물로 샤워한 거예요? 혹시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그녀는 말을 할 때 고개를 돌렸고 마침 남자의 새까만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 이글거리는 눈빛은 마치 열기처럼 남자의 차가운 몸과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나 일으켜 세워줘요.” 강현석은 손을 그녀의 어깨에 얹었다. 분명히 차가운 팔이었지만 도예나는 마치 불이 붙은 팔이 자신을 누르고 있다고 느꼈다. 그녀는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침착한 척하며 남자를 일으켜 세울 수밖에 없었다. 도예나는 아담해서, 강현석이 일어서자마자 그녀의 몸을 짓눌렀고, 그녀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곤두박질쳤는데 마침 수도꼭지에 부딪혔다. 찰랑거리는 물보라가 내려오더니 도예나의 몸을 적셨다. “나 방금 다 씻지 못했는데 당신이 나 좀 도와줘요…….” 도예나는 온몸을 떨었다. 그녀는 숨을 한 모금 들이마
침실 안의 온도는 점점 높아졌다.문 밖에 있던 강 부인과 양 집사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저마다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부인님, 제가 주방장한테 장어를 사오라고 할게요. 내일 아침 도련님께서 일어나시면 바로 드실 수 있으니까요.”강 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보신탕도 좀 끓여, 여자들이 마시면 몸에 엄청 좋거든.”“엄마가 왜 보신탕을 먹어야 하는 거예요?”앳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오더니 강 부인과 양 집사는 모두 고개를 돌렸다. 수정은 큰 눈을 깜박거리며 그들 둘을 바라보고 있었고 표정은 무척 천진무구하였다.수정의 뒤에는 또 그녀의 세 오빠가 있었다.강세윤은 의혹을 느끼며 물었다.“집사 할아버지, 장어를 왜 사는 거예요? 아빠는 왜 또 장어를 먹어야 하는 거죠?”양 집사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도련님들 아빠가 다쳤잖아요, 이 장어는 몸보신을 하는 거예요…….”도제훈은 눈썹을 찡그렸다.“책에서는 장어가 정력에 좋다고 했는데요.”강세윤은 또다시 질문했다.“정력에 좋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양 집사의 머리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셋째 도련님도 너무 총명하시네. 장어가 정력에 좋다는 것까지 아시다니.’정력에 좋다는 게 무슨 뜻인지 그는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이 아이들에게 설명해야 할까?눈 앞의 네 아이의 지식에 갈망하는 눈동자를 보면서 양 집사는 오로지 도망치고 싶었다…….……강현석은 그녀의 쇄골에 가볍게 키스했다. 어두컴컴한 빛 아래, 그 문신은 보일락 말락했다…….그의 눈빛은 순간 어두워졌다.“내가 디자이너를 찾아봤는데요.” 도예나는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는 이 알파벳을 N이 들어간 영어 단어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거든요. 당신은 어떤 단어가 좋다고 생각하나요?”“New.” 강현석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거죠.”“좋아요, 당신 말대로 할게요.”도예나는 목소리가 부드러웠고, 두 팔은 남자의 목을 안으며 자신의 붉은 입술을 내밀었다.두 사람은 또 다시 침대에서 뒤엉키
그녀는 깜짝 놀라 얼른 남자의 품에서 뛰어내리며 다급하게 물었다.“어디 불편해요?”“뒤통수가 좀 아파요.” 강현석은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 “의사가 약을 처방해 줬는데 바로 왼쪽 서랍에 있어요. 약 두 알 좀 가져다줘요.”도예나는 얼른 약을 가지러 갔고 또 따뜻한 물 한 잔 따랐다.강현석이 약을 먹은 후에야 그녀는 입을 열었다.“당신 병원에서 며칠 더 입원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강현석은 침대에 누워 검은 눈동자는 여자의 얼굴에 떨어졌고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이제 곧 우리 결혼식이잖아요. 이건 우리 생애의 가장 중요한 날이니 내가 어떻게 병원에 누워서 이날을 맞이할 수 있겠어요. 준비해야 할 것은 내가 직접 준비할 거예요.”“신랑의 예복을 직접 입어봐야 하는 것 외에 다른 건 당신이 직접 준비할 거 없잖아요.”도예나는 그의 말에 찬성하지 않았다.퇴원한 지 첫날만에 이 남자는 이런 상황에 부딪쳤으니, 그녀는 그에게 또 다른 일이 생길까 봐 너무 걱정했다.“걱정 마요, 난 괜찮아요.” 강현석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 “내일 먼저 같이 양복 고르러 가요.”도예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는 별빛이 부드럽고 또 깊은 밤이었다.이튿날 아침, 도예나는 몇몇 아이들의 노크소리에 잠에서 깼다.그녀는 옆에 누운 남자를 한 번 보았다. 밖은 그렇게 시끄러운데, 이 남자는 이렇게 쿨쿨 잘 수 있다니.그러나 어젯밤에 이 남자는 머리가 아팠으니 좀 더 자는 것도 당연했다.그녀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옷을 갈아입은 후에야 방문을 열고 나갔다.“쉿, 조용. 너희들 아빠는 아직 자고 있어.”몇 명의 아이들은 도예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세히 살펴보았다.“엄마, 목에 빨간 자국이 있는데 아빠한테 꼬집힌 거예요?”강세윤은 눈을 크게 뜨고 씩씩거리며 말했다.도예나는 재빨리 옷깃을 당기며 속으로 강현석을 나쁜 자식이라 욕했다.어젯밤 그녀는 몸에 흔적을 남기지 말라고 여러 번 말했지만 이 남자는 듣지 않고 한 번 또 한 번 그녀의 목에
온라인 댓글 창에도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네티즌들이 댓글을 쏟아냈다.빠르게 정신을 차린 진행자가 술렁이는 사람들의 반응에 말을 보탰다.“다들 잊으셨나요? 강연 님께서 또 좋은 소식도 전하겠다고 하셨습니다.”그 말에 사람들이 다시 집중했다.이어 사람들은 숨소리를 가다듬었고 강연의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저와 전서안 씨는 멀지 않아 곧 결혼할 예정입니다!”“!!!”[와아아아! 이날만을 기다렸다고!][엉엉 우리 강전 커플이 드디어 결혼하는구나!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고.][행복하세요! 두 사람 꼭 평생 행복해야 해요!]무대 아래 환호 소리가 이어지고 어느새 시상식 전체가 떠들썩하게 들려왔다.강연은 이 광경에 고개를 돌려 무대 뒤의 서안과 시선을 마주했다.드디어 결혼....9월 8일, 결혼에 적합한 어느 날.사회부, 경제부 기자는 물론 연예 기자까지 총출동했다.각종 포털에서 수아와 안택, 그리고 강연과 서안의 성대한 결혼식에 대한 기사를 앞다투어 보도했다.최고 재벌가인 강씨 가문의 두 공주님이 결혼하는 날, 더구나 결혼 상대 역시 만만치 않은 대단한 청년. 한국에 있어 수백 년 가도 한번 볼까 말까 한 성대한 구경거리였다.커다란 식장에 손님들로 붐비고 컬러 풍선이 이곳저곳에 날아다녔다. 꽃으로 뒤덮인 예식장과 레드카펫은 식장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졌다.강씨 가문, 전씨 가문, 그리고 안택의 가족 모두 유명한 가문이었으므로 상업게, 정치계의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그렇다 보니 경찰 인력도 많이 투입되어 치안을 유지했다.이번 결혼식에는 그 어떤 매체도 초대하지 않았고, 다만 직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그리고 주요 매체들과 협력해 다들 생중계를 퍼 나를 수 있도록 했다.그렇게 만인의 주목 아래 결혼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수아와 강연의 드레스는 F 국왕실 전용 재단사가 시간과 심혈을 기울여 한땀 한땀 수놓은 것이었다.두 사람이 개인 헬기에서 내리고 결혼식장에 모습을
강씨 가문은 또 한 번 침묵에 빠졌다.세 언니 중 나이란은 이미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청아와 예은은 애써 눈물을 참고 있었다.그러자 감동에 젖어있던 강씨 세 형제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지금 다른 남자 때문에 우는 거야? 날 앞에 두고?’그러나 세 형제가 화를 낼 차례는 주어지지 않았다. 강현석이 몸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강현석은 앞으로 다가가 훌륭한 두 청년의 어깨를 두드렸다. 몇 년 사이 조금 늙어버린 강현석은 어느새 상권을 주름잡던 그 모습이 사라졌다.“앞으로, 내 보배 딸을 잘 부탁하네.”안택과 서안의 얼굴에 기쁨이 번졌다.두 사람이 반응하기도 전에 강현석은 이미 자리를 벗어났고, 어느새 도예나가 강현석의 옆자리를 지켰다.도예나는 고개를 돌려 어느새 다 큰 자식들과, 대단한 두 사위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축하하네.”그리고 도예나는 강현석의 손을 잡고 거실을 벗어나 자리를 비켜줬다.거실은 잠시 침묵하다가 격동의 비명이 들려왔다.“아아아 드디어 성공했어!”“축하해! 드디어 결혼하네.”“두 공주님이 왕자님을 찾아가는 것 같아 너무 보기 좋아.”강씨 가문에는 웃음소리가 이어졌다.2층 베란다에서.강현석은 집 밖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도예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서로를 바라보는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우리 아이들이 이제 다 컸네요.”...그리고 시상식은 예정대로 거행되었다.강연의 “아기” 사건으로 대부분의 매체가 시상식 앞을 채웠다. 게다가 인원을 계속 보충해 이 파격 소식을 맞을 준비를 했다.무대 위 강연이 트로피를 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그리고, 아주 중요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그 말이 들리고 인터넷은 아예 서버가 막혀버렸다.무대 아래 모든 배우와 매체, 그리고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 소식을 들으려고 했다.“강연 님! 드디어 전서안 씨와의 결혼 사식을 밝히려는 겁니까?”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의 기자가 앞으로 달려가지 못해 안달인 듯 외쳤다.“다들 급해
“아버님, 안녕하세요!”안택과 전서안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나이가 많은 안택이 먼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아버님, 이건 제가 3년 전부터 준비해 온 겁니다. 제 명하의 모든 재산, 가족 기업 주식, 부동산, 땅, 주식 등 모든 걸 수아의 이름으로 전환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에서 제가 가진 모든 것, 제 목숨을 포함한 모든 것은 수아의 소유입니다.”그 말을 들은 수아가 깜짝 놀라 입을 딱 벌렸다.모든 재산을 본인의 이름으로 돌리다니. 안택은 수아에게 단 한 번도 이 사실을 밝힌 적이 없었다. 다만 묵묵히 행동으로 움직였다.“아버지...”수아가 강현석을 바라보는 눈빛은 어느새 촉촉해졌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가족을 제외하고 수아를 위해 이렇게 모든 걸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오직 안택일 것이다.묵묵히, 그리고 뜨겁게. 겉이 아닌 깊숙이까지 수아를 사랑했다.세훈은 안택이 건넨 문서를 읽더니 다시 강현석에게 넘겼다.강현석은 몇 장 넘기다가 깊은 고민에 잠겼다.그리고 아무 말없이 수아를 다독이다가 안택을 향해 말했다.“물어보고 싶은 게 세 가지가 있다네.”안택이 바로 대답했다.“편하게 말씀하세요.”“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자네의 사업과 내 딸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질문을 들은 안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고민하지도 않고 답했다.“제 사업이 아니라, 제 목숨으로 수아의 목숨을 구한다고 해도 수아를 선택할 겁니다.”“그렇다면 자네 가문과 내 딸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강현석이 계속해서 물었다.“그래도 수아를 선택하겠습니다. 제 가문은 이미 수백 년의 역사가 있습니다. 충분히 많은 우수한 자녀가 가문을 이어받을 수 있고 제가 굳이 나설 일은 없습니다.”안택이 대답했다.“그렇다면, 자네 부모님과 가족은?”강현석이 안택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천천히 물었다.“자네 부모, 가족들과 수아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그 물음에 안택이 잠시 침묵했다.진
동시에 제훈도 수아에게 문자를 보냈다.[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신 건 바로 옆 동네야. 2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계셨던거야.]...‘역시!’차가운 인상의 수아가 살기를 드러냈다.‘그래요, 아버지. 이번에는 어디로 숨을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요!’스타일링을 마친 강연이 시간을 확인하자 시상식과 2 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30분 정도 남겼다.그리고 수아는 몰래 서안과 안택을 불러 아버지 강현석이 들어오기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그 옆에는 흥미진진해 보이는 얼굴을 하는 세훈 부부, 세윤 부부, 그리고 제훈 부부가 있었다.강씨 두 자매의 노력 아래 세 언니는 이미 제 편으로 만들었고 두 사람의 결혼을 응원했다.이어 세 언니를 편에 끌어들이고 나니 세 오빠도 한 편으로 되었다.강씨 자매는 정말 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그러자 강현석과 도예나가 대문을 넘어서는 즉시 “포위” 당해버렸다.세 언니는 도예나를 이끌고 거실로 들어갔고, 강현석은 두 딸에 의해 양팔이 포위당한 채로 소파에 앉았다.세 아들은 각각 다른 퇴로를 맡고 강현석이 도망갈 수 없게 했다.이어지는 건 두 자매의 맹공격!“아버지! 우리 이제 다 컸으니 제발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해주세요!”“그래요. 아버지! 우리가 보아 같은 귀여운 아이를 낳아 아이들이 외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걸 듣고 싶지 않으세요?”“아버지, 계속 미루다가는 보배 딸들 다 늙어요!”두 딸의 이어지는 애교 세례에 강현석은 정신이 혼미해졌다.“잠, 잠깐만!”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강현석이 물었다.“송이가 임신해 아기가 있다는 말은 대체 뭐냐?”수아와 강연이 눈을 마주했고 강연이 머리를 쳐들며 말했다.“지금은 없지만, 원하면 언제든지 생길 거예요!”강현석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말을 꺼낸 강현석이 기침을 연신 해댔다.“아버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수아는 미소를 지으며 위로했다.“이건 시작일뿐이에요. 동생에게 생길 거면 나도
직원의 목소리는 생방송을 타고 큰 파동을 일으켰다.[강연 여신님에게 아기가?][전서안이 아버지가 되는 거야?][거봐, 내 말이 맞잖아. 두 사람이 몰래 결혼했다니까?][두 사람의 결혼을 왜 생방송으로 틀지 않은 거야!!!]생방송 댓글이 뒤집어지고 있는 걸 강연은 전혀 알지 못했다.“우리 집 보배 아기니까 잘 부탁드려요.”댓글은 더 난리가 벌어졌다.[????][!!!!]각종 의문 기호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강연과의 통화가 끝난 뒤에도 댓글은 끝나지 않았다.네티즌들은 감동에 북받쳐했다.시상식 관계자가 이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이미 실시간 검색어가 초고속도로 상승 중이었다.클릭하면 팬들이 꺅 꺅-하며 환호하는 댓글이 넘쳤다.두 사람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좋은 감정을 이어가자,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했던 팬들도 서서히 인정했다.그사이 강연의 성장은 아주 놀라웠다. “그 시절,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여자 신인상을 받더니 “스파이”를 통해 여우주연상까지 차지했다.그 이후로 찍었던 영화도 모두 훌륭한 성적을 받아냈다.오늘 밤 시상식에서도 그중 한 영화로 상을 받기로 되어있었다.서안과 강연은 이제 신분이면 신분, 외모면 외모, 인품이면 인품, 경력이면 경력, 모든 게 어울리는 한 쌍이 되었다.두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고 과거 이야기까지 전해 들은 후로는 두 커플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과반수를 이뤘다.그러니 오늘 이 깜짝 뉴스에 다들 격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것이었다.유독 전서안 본인과 강씨 가문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심정이었다.수아 때문에 도피 중이었던 강현석이 가장 먼저 가족 톡방에 모습을 드러내며 질문을 쏟아냈다. 강현석도 적지 않게 놀란 모습이었다.[그 자식이 내 보배 딸을 임신시켜?][정말 하늘이 두 쪽 나도 불가능한 일이지!]스타일링을 받던 강연은 미처 소식을 전해 받지 못했고 수아가 답장했다.[아빠, 휴가 중 아니었어요? 신호가 나빠서 연락
강현석은 여자는 안정된 직장이 있거나, 든든한 가족이 있다면 한평생 행복할 것이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더구나 강현석은 절대 자신의 아이디가 아닌 아내 도예나의 핸드폰으로 그러한 글을 남겼다.그래서 초반에는 강씨 형제들이 어머니마저 결혼을 반대하는 게 아닐까 싶어 두려움에 떨었었다.하지만 제훈이 아버지의 계정을 해킹해 글을 어머니의 아이디에 옮겨 전송한 것임을 알아냈다. 그제야 강씨 형제는 안심했다.장인어른이 사위를 어려워하는 건 당연했다. 그건 시어머니와 며느리와 같은 이치였다.하지만, 이 집안에서는 아버지와 딸들의 투쟁으로 조금 바뀌었다.두 사람의 투쟁은 어느새 3년 가까이 이어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18살 소녀 강연은 21살 아리따운 여인이 되었다.아버지와의 오랜 투쟁 끝에 강연과 서안은 약혼식을 마쳤고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되었다.그리고 세훈, 세윤, 제훈은 모두 결혼을 마쳤고 단란한 가정을 차렸다.세훈에게는 두 살배기 귀여운 아기도 생겼다.나이란도 임신했다. 어느새 막달에 진입한 나이란은 동그랗게 나온 배를 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아했고 세윤이 깜짝 놀라며 옆에 바짝 붙어 곁을 지켰다.제훈과 예은은 신혼여행을 떠났다. 예은은 아이보다는 사업에 더 비중을 둘 생각이었다. 제훈도 아기 욕심이 급하지 않았으므로 두 사람은 다행히 의견 차이 없이 합의를 보았다.이제 수아만 남겨졌는데, 매일 오빠들과 동생을 보는 눈빛에 큰 원망이 담겨있었다.세 오빠는 결혼하고 동생도 약혼식을 올렸는데, 안택과 저만 덩그러니 남겨져 버렸다. 가장 빨리 청혼하고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았으나 결혼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수아도 강연처럼 투쟁을 거쳐 약혼하려고 했으나 한번 당한 강현석이 또 당할 리가 없었다. 어머니와 함께 다시 세계 여행을 떠난 뒤로 종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매번 오늘 같은 순간이 찾아오면 연주회 준비 때문에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했다.“괜찮아요. 전 늘 여기 있을 거예요.”안택이 수아를 다독였다. 수
이연수의 미소는 진심을 담았다.강연을 돕기로 마음먹었던 건, 강연이 실제로 좋은 사람이었던 이유가 있었고, 오디션 현장에서 자신의 실력으로 배역을 따내겠다는 그 모습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자신이 건넨 도움이 기회가 되어 돌아와 이연수는 기쁘기도 놀랍기도 했다.이연수의 말을 들은 강연도 마음이 따뜻해졌다.다들 연예계는 신경전이라 모두 힘들게 살아간다고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이곳에는 꿈을 좇는 이를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결국 모든 건 사람이 하기 나름이며 사람이 있는 곳에는 따뜻함과 진심이 있기 마련이었다.강연은 차근차근 촬영을 해나갔다.강씨 형제들의 연애도 순항 중이었다.세훈은 입이 귀에 걸린 채로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고 송청아 역시 적극적으로 자기 뜻을 보이며 함께 상의하며 결정했다.둘의 공통된 의견은 결혼식은 성대할 필요가 없으며 따뜻하고 오래 기억에 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둘째 세윤은 아직 결혼할 “자격”이 없었으므로 조급해할 필요가 없었다.그래서 요즘 새로운 취미인 맛집 탐방을 시작했다.나이란 역시 먹짱이었는데 세윤이 앞서 맛집을 개발하면 나이란과 함께 찾아 음식을 먹었다. 그러다 보니 짧은 보름 안에 살이 3킬로나 쪄버리고 말았다.그러자 강연과 통화를 하거나 만날 때면 나이란은 항상 30분 동안 찡찡거렸다.“강연아!! 나 3킬로가 쪘다고! 다이어트 할 거야. 다시 안 먹어! 엉엉!”강연은 나이란의 다부진 몸매를 보며 웃음을 참았다.“아니야 어디 뺄 데가 있다고 그래? 우리 세윤 오빠는 딱 너 같은 여자를 좋아한다고.”“정말?”나이란이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드러냈고 잠시 고민에 잠겼다.그렇게 강연은 드디어 조용한 대기실을 되찾을 수 있었고 대본을 읽으며 다음 촬영을 준비할 수 있었다.셋째 제훈은 열애 중이었다. 하루가 멀다고 송예은을 찾아 데이트했다.송예은이 촬영이 있는 날이면 촬영 장소를 찾아갔고, 선남선녀가 나란히 있는 모습은 시선을 끌었다.그러자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제
안티 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신인 배우 강연의 연기는 정말 그 캐릭터 본연의 매력을 연출했다. 자본을 쏟아부어 배역을 따내는 연기가 아닌 캐릭터 스스로가 된 듯한 연기였다.초반에는 학생들과 두루 어울리는 부드럽지만 강인한 소녀였지만, 적군에게 잡혀 처형장으로 나갈 때의 강렬한 정신과 격앙된 태도는 반전을 자아냈다. 백연주의 경험과 강연의 연기는 수많은 애국열사를 대표했다.강연은 선인들의 정신을 캐릭터에 쏟아부어 어리지만 용감하게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연기를 녹여냈다.처형장으로 가는 길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옅게 지어내는 미소... 그리고 총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쓰러져도 여전히 높은 위치에서 자리를 지키는 태양.그 장면 속 강연의 미소는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다.예고편을 모두 보고 나서야 사람들은 이 대단한 “백연주” 역을 강씨 가문 “공주님”인 강연이 맡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처음에는 경악하다가 이어 찬사가 이어졌다.강연은 정말 실력이 있는 배우였다. 이연수를 비롯한 배우들의 글도 모두 사실이었다.그들은 그제야 안티팬들의 선동에 넘어갔던 걸 깨달았다.진실이 드러나고 사람들은 강연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호감도 생겼다.[언니 연기는 정말 대단해요. 영원히 함께할게요!][언니 힘내세요! 차세대 연기 대상은 언니꺼에요!]...강연을 향한 찬사 목소리가 높아지고 송 감독은 때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한 발을 발사했다.“스파이” 공식 홈페이지에 오디션에서 “이가을” 연기한 강연의 촬영분이 공개되었다.이 오디션 영상의 공개는 온라인을 또 한 번 들끓게 했다.“백연주”를 통해 강연의 연기 재능을 미리 맛볼 수 있었는데 “이가을”처럼 복잡한 캐릭터에 대한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를 하자 네티즌들은 두손 두발을 모두 들게 되었다.[정말 무서운 연기 괴물이야!][역시 연기의 신 전서안이 마음에 둔 여자는 달라도 달라.]그렇게 온라인 소동은 막을 내렸다. 강연은 사람들의 호감도 사고 차세대 연기의 신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강연은 빠르게 “스파
“뭔데? 무슨 반전?”송 감독이 재빠르게 물었다.“우리에게 편이 생겼어요!”“무슨 편? 지금이 언젠데 아직도 네 편 내 편을 나눌 여유가 있는 거야?”송 감독이 눈을 부라리며 물었다.“아니요! 이걸 좀 보세요!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강연 씨를 위해 해명하고 있어요! 우리가 섭외한 것도 아닌데 먼저 나선 거라고요!”“뭐라고?”송 감독이 바로 몸을 일으켰다.“줘 봐.”그러자 스태프가 빠르게 핸드폰을 건넸고 홈페이지의 댓글이 순식간에 늘어나고 있었다.[배우 이연수: 저는 강연 씨와 함께 촬영했었습니다. 강연 씨는 정말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에요. 절대 갑질한 적도 없으며 연기를 묵묵히 소화해 내는 천생 배우였어요. 이런 재능을 저희는 아주 부러워했는걸요.]그리고 이연수는 짧은 동영상을 함께 게재했는데 “그 시절, 우리는” 작품에서 강연의 촬영분이었다.“감독님, 이 여배우는 ‘그 시절, 우리는’ 작품의 배우인데요, 강연 씨와 사이가 좋은가 봐요. 이분이 직접 나서자 적지 않은 배우들이 함께 참여했어요. 조연 배우들이라 주연 배우들만큼 임팩트가 큰 건 아니지만 오히려 더 진실성 있게 다가간 것 같아요.”그건 사실이었다.요즘 사람들은 여론에 빨라 어느 유명한 배우가 이런 글을 남겼다면, 오히려 소속사에서 지시한 것이겠니 하고 생각했다.하지만 조연 배우, 스태프, 그리고 촬영 알바생들과 같은 사람들이 남긴 글은 진정성이 넘쳤다.더 중요한 건 그들이 던진 작은 돌멩이는 잔잔한 파도에 티 나지 않는 파울을 남겼고, 이는 사람들의 반감을 사지 않았다.배우가 네티즌들의 호감을 어느 정도 산 다음, 이제 주연 배우와 촬영팀이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모든 건 걸쳐야 할 과정이 있는 법이었다.빠르게 읽어 내려간 송 감독의 표정이 밝아졌다.“휴, 드디어 목숨은 유지할 수 있게 되었어. 전서안 그 자식이 두려워서 어디 살 수 있겠나, 참.”“송 감독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이해가 되지 않은 스태프가 되물었으나 송 감독은 수염을 내리쓰며 덤덤하게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