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36화

핑크 색 예복은 너무 예뻤다.

점원은 웃으며 말했다.

“강 부인은 작은 도련님들 위해 준비한 것도 핑크 색 예복입니다. 제가 도련님들 입혀 드릴게요.”

여동생과 같은 색깔의 옷을 입을 수 있게 되자 강세윤은 아빠와 비교하는 일을 잊어버렸다.

그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점원을 따라 피팅룸으로 갔다.

강세훈과 도제훈은 눈을 마주치고 따라갔다.

수정은 핑크 색 치마를 입고 거울 앞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이때 소녀는 배를 안고 눈살을 찌푸렸다.

“배고파요.”

“아가씨, 기다리세요. 제가 과자 가져다 드릴게요.”

점원은 수정의 앳된 목소리가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배가 고프다는 말을 듣고 얼른 먹을 것을 가지러 갔다.

수정은 소파에 앉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이때.

한 남자가 줄지어 늘어선 옷걸이 뒤에서 걸어 나왔다.

“꼬마야, 배고파? 여기 막대사탕 있어.”

수정은 눈썹을 찌푸리고 그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 같기도 아저씨 같기도 한 남자가 소파 반대편에 서서 손에 각양각색의 막대사탕 10여 개를 들고 있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이가 좋지 않아서 엄마는 줄곧 단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정은 일주일에 막대사탕을 하나만 먹을 수 있었다.

그녀는 사탕이 너무 먹고 싶었다.

수정은 소파에서 뛰어내려 천천히 걸어갔다.

“먹어도 돼요?”

“그럼.”

남자는 쪼그리고 앉아 손에 든 막대사탕을 모두 건네주었다.

수정은 손을 뻗자마자 멈추었다.

엄마가 낯선 사람이 주는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한 것 같은데.

“꼬마야, 나는 낯선 사람이 아니니 할아버지라고 부르렴.”

장서원은 바닥에 반쯤 쪼그리고 앉아 가능한 한 자신의 상냥함과 자상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는 수정의 손을 잡고 막대사탕을 소녀의 손바닥에 넣었다.

“이것은 딸기 맛 막대사탕이야. 애들이 가장 좋아하는 맛이지, 맛있는지 먹어 볼래?”

수정은 입술을 핥으며 곧 침을 흘리기 직전이었다.

배가 고플 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탕을 보니 그녀는 이 거대한 유혹에 좀 저항할 수 없었다.

“내가 포장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