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나는 잠옷을 내려놓고 화장실로 걸어갔다. 그녀는 문을 두드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석 씨, 괜찮아요?” “괜, 괜찮아요.” 강현석의 목소리는 물소리와 함께 화장실에서 들려왔다. 그의 목소리를 들으니 확실히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았다. 도예나는 또 몸을 돌려 떠났다. 이때의 강현석은 욕실 바닥에 주저앉아 무척 초라했다. 그는 26년을 살면서 처음으로 샤워가 이렇게 어렵다고 느꼈다. ‘내 왼쪽 다리는 이미 낫지 않았나? 왜 찬물에 닿기만 하면 경련이 일어나지?’ 왼쪽 다리에 경련이 생긴 데다 욕실이 미끄러워서 그는 비참하게 넘어졌다. 키가 거의 2미터 되는 남자가 욕실 바닥에 넘어지다니, 그 모습은 무척 우스웠다……. 강현석은 답답했다. 그는 바닥에 앉아 경련이 사라진 후에야 벽을 짚고 천천히 일어났고 다시 샤워기를 들고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2분도 씻지 않았는데 경련이 또 다시 찾아왔다. “쿵!” 엄청난 소리가 울렸다. 도예나는 핸드폰을 보고 있었는데 이 소리를 듣고 놀라서 벌떡 일어섰다. 그녀는 재빨리 욕실 앞으로 걸어가서 걱정 어린 말투로 물었다.“현석 씨, 무슨 일 생겼어요?” “들, 들어와서 좀 도와줄래요?” 강현석은 바닥에 주저앉아 눈을 감고 절망적으로 말했다. 방금 왼쪽 다리에 경련이 일어났는데 그는 억지로 몸을 받치고 있어서 쓰러지지 않았지만 팔의 상처가 재발하여 지금 오른손은 조금의 힘도 없었다. 만약 아무도 들어와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는 오늘 욕실에서 하룻밤 지낼 것이다. 남자라면 사랑하는 여자에게 이런 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정말 방법이 없었다. 줄곧 도도하고 카리스마가 넘친 강 대표님의 얼굴에는 지금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도예나는 그가 이렇게 넘어질 줄 알았다. 의사는 이미 그의 다리 부상은 적
“당, 당신 먼저 목욕 수건 둘러요, 그러고 나서 내가 다시 일으켜 세워줄게요.” 도예나는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 강현석은 어깨를 으쓱거렸다.“나 왼팔에 힘이 빠져서 도무지 힘을 쓸 수 없어서 그래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당신 부르지 않았을 거예요.” 도예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눈을 살짝 떴다. 그녀는 재빨리 욕실을 둘러보며 정확하게 목욕 수건을 찾은 다음 얼른 잡아당겨 남자에게 던졌다.“여기요, 빨리 둘러요!” 강현석은 몰래 웃었다. ‘이 여자,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어쩜 이렇게 귀여울까.’ 그는 유유히 한숨을 내쉬었다.“나 좀 도와줘요, 정말 힘이 없어서 그래요.” 도예나는 지금 발로 그를 걷어차고 싶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남자를 도와 대충 목욕 수건을 둘렀다. 당황한 가운데 그녀의 손은 그의 몸에 닿았는데 남자의 몸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도예나는 그제야 욕실에 약간의 온기도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당신 아직 다 낫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찬물로 샤워한 거예요? 혹시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그녀는 말을 할 때 고개를 돌렸고 마침 남자의 새까만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 이글거리는 눈빛은 마치 열기처럼 남자의 차가운 몸과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나 일으켜 세워줘요.” 강현석은 손을 그녀의 어깨에 얹었다. 분명히 차가운 팔이었지만 도예나는 마치 불이 붙은 팔이 자신을 누르고 있다고 느꼈다. 그녀는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침착한 척하며 남자를 일으켜 세울 수밖에 없었다. 도예나는 아담해서, 강현석이 일어서자마자 그녀의 몸을 짓눌렀고, 그녀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곤두박질쳤는데 마침 수도꼭지에 부딪혔다. 찰랑거리는 물보라가 내려오더니 도예나의 몸을 적셨다. “나 방금 다 씻지 못했는데 당신이 나 좀 도와줘요…….” 도예나는 온몸을 떨었다. 그녀는 숨을 한 모금 들이마
침실 안의 온도는 점점 높아졌다.문 밖에 있던 강 부인과 양 집사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저마다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부인님, 제가 주방장한테 장어를 사오라고 할게요. 내일 아침 도련님께서 일어나시면 바로 드실 수 있으니까요.”강 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보신탕도 좀 끓여, 여자들이 마시면 몸에 엄청 좋거든.”“엄마가 왜 보신탕을 먹어야 하는 거예요?”앳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오더니 강 부인과 양 집사는 모두 고개를 돌렸다. 수정은 큰 눈을 깜박거리며 그들 둘을 바라보고 있었고 표정은 무척 천진무구하였다.수정의 뒤에는 또 그녀의 세 오빠가 있었다.강세윤은 의혹을 느끼며 물었다.“집사 할아버지, 장어를 왜 사는 거예요? 아빠는 왜 또 장어를 먹어야 하는 거죠?”양 집사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도련님들 아빠가 다쳤잖아요, 이 장어는 몸보신을 하는 거예요…….”도제훈은 눈썹을 찡그렸다.“책에서는 장어가 정력에 좋다고 했는데요.”강세윤은 또다시 질문했다.“정력에 좋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양 집사의 머리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셋째 도련님도 너무 총명하시네. 장어가 정력에 좋다는 것까지 아시다니.’정력에 좋다는 게 무슨 뜻인지 그는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이 아이들에게 설명해야 할까?눈 앞의 네 아이의 지식에 갈망하는 눈동자를 보면서 양 집사는 오로지 도망치고 싶었다…….……강현석은 그녀의 쇄골에 가볍게 키스했다. 어두컴컴한 빛 아래, 그 문신은 보일락 말락했다…….그의 눈빛은 순간 어두워졌다.“내가 디자이너를 찾아봤는데요.” 도예나는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는 이 알파벳을 N이 들어간 영어 단어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거든요. 당신은 어떤 단어가 좋다고 생각하나요?”“New.” 강현석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거죠.”“좋아요, 당신 말대로 할게요.”도예나는 목소리가 부드러웠고, 두 팔은 남자의 목을 안으며 자신의 붉은 입술을 내밀었다.두 사람은 또 다시 침대에서 뒤엉키
그녀는 깜짝 놀라 얼른 남자의 품에서 뛰어내리며 다급하게 물었다.“어디 불편해요?”“뒤통수가 좀 아파요.” 강현석은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 “의사가 약을 처방해 줬는데 바로 왼쪽 서랍에 있어요. 약 두 알 좀 가져다줘요.”도예나는 얼른 약을 가지러 갔고 또 따뜻한 물 한 잔 따랐다.강현석이 약을 먹은 후에야 그녀는 입을 열었다.“당신 병원에서 며칠 더 입원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강현석은 침대에 누워 검은 눈동자는 여자의 얼굴에 떨어졌고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이제 곧 우리 결혼식이잖아요. 이건 우리 생애의 가장 중요한 날이니 내가 어떻게 병원에 누워서 이날을 맞이할 수 있겠어요. 준비해야 할 것은 내가 직접 준비할 거예요.”“신랑의 예복을 직접 입어봐야 하는 것 외에 다른 건 당신이 직접 준비할 거 없잖아요.”도예나는 그의 말에 찬성하지 않았다.퇴원한 지 첫날만에 이 남자는 이런 상황에 부딪쳤으니, 그녀는 그에게 또 다른 일이 생길까 봐 너무 걱정했다.“걱정 마요, 난 괜찮아요.” 강현석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 “내일 먼저 같이 양복 고르러 가요.”도예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는 별빛이 부드럽고 또 깊은 밤이었다.이튿날 아침, 도예나는 몇몇 아이들의 노크소리에 잠에서 깼다.그녀는 옆에 누운 남자를 한 번 보았다. 밖은 그렇게 시끄러운데, 이 남자는 이렇게 쿨쿨 잘 수 있다니.그러나 어젯밤에 이 남자는 머리가 아팠으니 좀 더 자는 것도 당연했다.그녀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옷을 갈아입은 후에야 방문을 열고 나갔다.“쉿, 조용. 너희들 아빠는 아직 자고 있어.”몇 명의 아이들은 도예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세히 살펴보았다.“엄마, 목에 빨간 자국이 있는데 아빠한테 꼬집힌 거예요?”강세윤은 눈을 크게 뜨고 씩씩거리며 말했다.도예나는 재빨리 옷깃을 당기며 속으로 강현석을 나쁜 자식이라 욕했다.어젯밤 그녀는 몸에 흔적을 남기지 말라고 여러 번 말했지만 이 남자는 듣지 않고 한 번 또 한 번 그녀의 목에
네댓 명의 셰프들은 식탁을 에워싸고 서 있었는데, 모두들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고, 눈빛은 의미심장했다…….“에헴!”도예나는 하마터면 자신의 침에 사레가 들려 죽을 뻔했다.그러니까 어젯밤 그녀와 강현석이 한 일을…… 별장 전부의 하인들이 다 알았단 말인가…….“나나야,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강 부인은 상냥하게 웃으며 걸어왔다.“빨리 와서 이 보신탕 좀 마셔라. 여자는 이것을 마시면 몸에 그렇게 좋단다…….”“고, 고마워요 어머님.”도예나는 고개를 숙이고 탕을 마시며 주변 사람을 쳐다보지도 못했다.그녀는 23년을 살면서, 이렇게 뻘쭘한 아침을 맞이하는 건 처음이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땅굴을 뚫고 숨고 싶었다.강현석이 아직도 쿨쿨 자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그녀는 불만이 생겼다.바로 이때, 주방에서 통일된 인사 소리가 울렸다.“대표님, 좋은 아침입니다.”도예나는 바로 고개를 돌렸다.강현석은 은색 양복을 입고 식탁으로 걸어오고 있었다.그는 단정한 옷차림에 미간은 여전히 차갑고 매서운 기운을 띠고 있었다. 이런 그를 보면 절대로 어젯밤 침대에서 부드럽게 그녀와 침대를 뒤척인 남자를 그 떠올리지 않을 것이다.도예나는 은근히 그를 노려보았다.강현석은 그녀의 옆에 앉아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장어를 먹기 시작했다.그녀는 오늘 밤 자신에게 큰일 난 것 같다고 느꼈다…….“그만 먹어요.” 그녀는 얼른 장어를 빼앗아 왔다. “많이 먹으면 배탈 나요.”강현석은 웃는 듯 마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먹든 안 먹든 다를 거 없는 걸요.”무언의 의미가 가득한 말에 도예나는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나도 먹고 싶어요.” 강세윤은 입술을 핥았다. “장어는 듣기만 해도 맛있어 보여요. 엄마, 나도 좀 먹으면 안 돼요?”‘얘는 맛있는 거 이렇게 많은데 왜 굳이 이걸 먹으려는 거지?”강 부인은 얼른 강세윤을 안았다.“장어는 맛이 하나도 없어. 할머니가 아이스크림 줄까?”“아이스크림!” 수정의 눈도 따라서 밝아졌다.“할머니, 저도
그리고 강현석은 도예나와 함께 예복을 입어 보러 갔다.“당신 웨딩드레스 입는 거 보고 싶어요.”강현석은 도예나의 귓가에 대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결혼식 그날에 봐요.” 도예나는 고운 입술을 구부렸다. “5일만 더 기다리면 돼요.”두 사람은 나란히 웨딩 숍에 들어섰고 남자의 눈빛은 그윽하면서 부드러웠고 여자는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어, 안의 종업원들은 모두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강 대표님과 도예나 아가씨 정말 보기 좋네요. 너무 행복해 보여요.”“도예나 아가씨는 겨우 23살인데, 벌써 아이가 네 명이나 있다니, 또 이렇게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가 있으니 정말 모든 것을 다 가졌네요.”“어제 숍에 와서 예복을 입어 본 네 명의 아기들도 모두 강 대표님 닮았어요. 작은 아가씨조차도 강 대표님과 닮았다니…….”“난 아이들의 눈이 도예나 아가씨와 닮았다고 생각하는데…….”도예나와 강현석이 귀빈실에 앉은 후, 직원은 즉시 신랑의 예복을 밀고 왔다.“대표님, 여긴 총 5벌의 예복이 있는데, 주로 검은색이고 넥타이는 핑크 색과 금색이 교차되어 웨딩드레스와 서로 어울리거든요.”직원은 자세히 소개했다.“그리고 매 예복의 맞단추에는 모두 두 알파벳이 새겨져 있는데, 대표님과 아가씨의 성으로 된 영어 알파벳이에요.”강현석은 이 다섯 벌의 예복이 모두 마음에 들었다. 그가 일어나 옷을 입어 보려고 할 때,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정 보좌관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울렸다.“대표님, 강남천을 찾았습니다!”강현석은 미간을 찌푸렸다.“움직이지 말고, 내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그는 전화를 끊고 도예나를 바라보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나나 씨, 30분만 기다려요, 곧 돌아올 거예요.”도예나는 방천과 관련된 일이란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얼른 가봐요.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강현석은 몸을 돌려 웨딩 숍을 떠났다.그가 떠나자 도예나는 자리에 앉아서 휴대전화를 하면서 그를 기다렸다.그녀는 족히 30분을 기다렸지만 강
장서원은 묵묵히 한숨을 쉬었다.딸을 23년 전에 놓쳤으니, 지금 그 잘못을 메우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만약 딸이 아직도 고생을 하며 발버둥 치고 있다면 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녀에게 사실을 말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도예나는 강씨 집안 사모님이 되었으니, 그의 이런 행위는 권세에 빌붙는 것으로 오해되기 쉬웠다…….장서원은 일어서서 몇 걸음 걷다 다시 고개를 돌려 천천히 와서 상자 하나를 책상 위에 놓았다.“예나 양, 우리도 꽤 잘 맞는 거 같으니, 이것은 내가 웃어른으로서 예나 양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게.”도예나는 멍해졌다.그녀는 상자를 보며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몰랐다.그러나 그녀는 낯선 사람의 선물을 받을 수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장 선생님, 난 아무 이유 없이 남의 선물을 받는 습관이 없으니 다시 가져가세요.”장서원은 잠시 멈칫하다 그 상자를 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이것은 에메랄드 목걸이인데, 예나 양과 잘 어울리는 거 같군. 예나 양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 목걸이에 어울릴 수 없는 거 같아서 말이야.”도예나의 눈빛은 그 에메랄드 목걸이에 떨어졌다.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한 장의 사진이 떠올랐는데, 그것은 그녀의 어머니가 젊었을 때의 유일한 사진이었다.어머니는 젊었을 때 성남에서 유명한 미인이었고 그 사진은 연대감이 있는 부드러운 빛을 띠고 있어 그녀의 어머니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 특히 어머니의 목에 있는 그 에메랄드 목걸이는 초록빛을 반짝이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그것은 장서원이 손에 들고 있는 이 목걸이와 똑같았다.도예나는 마음속에 각종 감정이 넘쳐났지만 표정은 여전히 평온했다.그녀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 목걸이는 보기에 아주 오래된 것 같은데요.”“20년이 넘었지.” 장서원은 옛일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20여 년이 지나갔다니, 예나 양, 이 목걸이를 한 번 껴보게. 정말 잘 어울려서 그래…….”도예나는 속눈썹을 가볍게 떨었다.이것은 그녀의 어머
도예나가 여전히 목걸이를 주시하는 것을 보고 강현석은 약간 불만스러워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여자의 귓가에 다가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나중에 내가 열 개 더 사줄게요.”도예나는 대답하기도 전에 남자의 입술이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의 귓불은 축축하고 뜨거운 입술과 닿았다.“당신!”그녀는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다.이런 자리, 이런 곳에서 보는 눈들도 있는데, 그는 그녀의 귓불을 핥았다니!“앞으로 다른 남자가 주는 그 아무것도 받지 마요!”강현석은 그녀의 귓불을 깨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도예나는 숨소리가 거칠어졌다.‘이 나쁜 놈, 지금 일부러 장 선생님 앞에서 나한테 이런 짓하는 거지…….”하지만 장서원은 그녀의 친아버지일 수 있었다…….도예나는 강현석의 허리를 세게 꼬집었다…….그러나 그녀의 이런 행동은 장서원에게 있어 그저 강현석과 애교를 떠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딸을 아직 알아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다른 남자에게 빼앗겼다니…….장서원은 정말 울고 싶었다.“에헴!”그는 큰소리로 기침을 했지만 앞에 있는 두 사람은 전혀 듣지 못했다.“그…….”장서원은 목소리를 높여 입을 열었다.“강 대표, 내가 강씨 그룹과 합작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는데, 잠깐 얘기 좀 할까?”강현석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말했다.“내가 지금 예복을 입어보려고 하는 것을 보지 못했나봐요, 장 대표?”“그럼 강 대표가 예복을 고른 후에 다시 이야기하지.”장서원은 의자에 앉았다.비록 그는 자신의 딸이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이 떠난 후, 강현석이 더욱 지나친 행동을 할까 봐 걱정했다.그는 여기서 지켜봐야 했다!나이를 그렇게 먹은 사람이 자신의 여자에게 찝쩍대다니, 그가 죽은 줄 아나보지?그는 도예나의 가는 허리를 안고 맞은편에 앉아 무척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나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죠? 말해봐요.”장서원은 사실 업무상으로 강현석과 이야기할 일이 없었다.그는 회사 일을 처리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