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5화

네댓 명의 셰프들은 식탁을 에워싸고 서 있었는데, 모두들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고, 눈빛은 의미심장했다…….

“에헴!”

도예나는 하마터면 자신의 침에 사레가 들려 죽을 뻔했다.

그러니까 어젯밤 그녀와 강현석이 한 일을…… 별장 전부의 하인들이 다 알았단 말인가…….

“나나야,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강 부인은 상냥하게 웃으며 걸어왔다.

“빨리 와서 이 보신탕 좀 마셔라. 여자는 이것을 마시면 몸에 그렇게 좋단다…….”

“고, 고마워요 어머님.”

도예나는 고개를 숙이고 탕을 마시며 주변 사람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녀는 23년을 살면서, 이렇게 뻘쭘한 아침을 맞이하는 건 처음이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땅굴을 뚫고 숨고 싶었다.

강현석이 아직도 쿨쿨 자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그녀는 불만이 생겼다.

바로 이때, 주방에서 통일된 인사 소리가 울렸다.

“대표님, 좋은 아침입니다.”

도예나는 바로 고개를 돌렸다.

강현석은 은색 양복을 입고 식탁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단정한 옷차림에 미간은 여전히 차갑고 매서운 기운을 띠고 있었다. 이런 그를 보면 절대로 어젯밤 침대에서 부드럽게 그녀와 침대를 뒤척인 남자를 그 떠올리지 않을 것이다.

도예나는 은근히 그를 노려보았다.

강현석은 그녀의 옆에 앉아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장어를 먹기 시작했다.

그녀는 오늘 밤 자신에게 큰일 난 것 같다고 느꼈다…….

“그만 먹어요.”

그녀는 얼른 장어를 빼앗아 왔다.

“많이 먹으면 배탈 나요.”

강현석은 웃는 듯 마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먹든 안 먹든 다를 거 없는 걸요.”

무언의 의미가 가득한 말에 도예나는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나도 먹고 싶어요.”

강세윤은 입술을 핥았다.

“장어는 듣기만 해도 맛있어 보여요. 엄마, 나도 좀 먹으면 안 돼요?”

‘얘는 맛있는 거 이렇게 많은데 왜 굳이 이걸 먹으려는 거지?”

강 부인은 얼른 강세윤을 안았다.

“장어는 맛이 하나도 없어. 할머니가 아이스크림 줄까?”

“아이스크림!”

수정의 눈도 따라서 밝아졌다.

“할머니, 저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