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옐리토스 그 프로젝트에 문제가 좀 생겼어요.”박정연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고 피곤함을 띠고 있었다.도예나는 만약 큰일이 나지 않았다면 박정연은 절대 이런 시기에 그녀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무슨 일이죠? 천천히 말해요, 조급해하지 말고요.”“지난주 옐리토스 성남 구역의 책임자가 바뀌었는데, 이 주 대표는 장씨 그룹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장씨 그룹의 장 여사도 이 프로젝트의 수석 칩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되었고요. 지금은 우리 회사와 함께 칩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을 완성하려 하고 있어요…….”도예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장씨 그룹?”“맞아요, 바로 그 장씨 그룹이에요.”박정연이 이를 갈며 말했다.“장지원의 이름은 사장님의 이름과 함께 프로젝트 명단에 나타났는데, 옐리토스 쪽에서는 계약서를 다시 작성하겠다고 했어요. 사장님, 옐리토스는 지금 계약을 어겼으니 우리는 그들을 찾아 배상금을 요구할 수 있어요.”도예나는 입을 구부리고 가볍게 웃었다.“장씨 그룹이 마음을 굳게 먹고 이 프로젝트에 끼어드려 한 이상, 대놓고 계약을 어기지 않을 거예요. 우리가 만약 계약 위반으로 옐리토스를 고소한다면, 예성 과학기술회사는 이 프로젝트에서 쫓겨날 거예요. 우리는 칩 디자인을 이미 80% 정도를 완성했는데, 이때 아웃되면 다른 사람이 이득을 보는 게 아닌가요?”“사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합작에 동의하고, 계약서도 체결해요. 뒤의 일은 나한테 다 계획이 있으니까요.”전화를 끊자 도예나의 입가의 웃음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그녀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장서원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장 선생님도 들으셨죠? 앞으로 우리는 파트너가 될 거예요. 잘 부탁할게요.”장서원의 안색은 어두워졌다.어제 몇 명의 아이들과 만난 후에야 그는 장지원과 나나가 껄끄러운 사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돌아가서 사람 시켜 알아보라고 한 후, 그제야 옐리토스의 그 일을 알게
“오빠, 지금 너무 순진한 거 아니에요?” 장지원은 눈을 들어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비즈니스란 원래 서로 속고 속이는 게 아닌가요? 만약 수단과 기개가 없었다면 장씨 그룹은 벌써 다른 사람에게 짓밟혀 망했을 거예요.”장서원은 차갑게 말했다.“이 10년 동안 나는 너에게 한 번도 부탁을 한 적이 없지. 이번이 처음이니까, 이 프로젝트에서 물러나.”“왜요?” 장지원은 일어서서 눈을 가늘게 떴다.“오빠, 너무 이상해요. 예전에 난 이런 수단으로 수많은 경쟁자를 상대했지만 오빠는 모두 눈 감아줬죠. 왜 하필 오늘 이렇게 찾아와서 날 비난하는 거죠? 아, 알겠네요. 도예나 때문인가요?”이지원은 입술을 깨물며 억울하게 말했다.“삼촌, 전에 도예나 때문에 나를 두 번이나 욕했으면 그만이지만, 어떻게 지금 또 도예나 때문에 우리 장씨 그룹의 미래를 망치려는 거예요?”장서원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장지원, 이 프로젝트에서 물러날 거야 말 거야?”“난 물러날 리가 없어요.” 장지원은 차갑게 웃었다.“나는 많은 수단을 써서야 주 대표가 날 도와줄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어요?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원이에게 맡길 거예요. 만약 그녀가 잘 해낸다면, 아버지께서 기분이 좋아 원이를 장씨 그룹의 차기 후계자로 만들 수도 있잖아요. 다시 말해서 이 프로젝트는 나에게도 원이에게도 장씨 집안에게 있어서도 모두 중요하다고요. 오빠의 개인 사정으로 절대 바뀔 수 없으니 난 미안하단 말밖에 할 수 없을 거 같네요.”장서원의 안색은 순간 보기 흉해졌다.“오빠, 오빠가 이렇게 도예나를 신경 쓰다니, 설마……”장지원은 눈썹을 치켜세웠다.“이 성남 제일 미인에게 반하기라도 한 거예요?”이지원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도예나는 그렇게 예쁘니 삼촌이 반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이 여자는 결혼하려고 하는데 왜 아직도 밖에서 남자를 함부로 꼬시는…….”“닥쳐!”장서원은 탁자 위의 찻잔을 들고 바로 땅에 던졌다.그는 성격이 온화하고 화를 잘 내지
결혼 준비 때문에 도예나는 회사의 일을 박정연에게 맡겼다.그러나 지금, 다른 문제가 생겼기에 그녀는 반드시 회사에 가서 앞으로 며칠 간의 업무 임무를 다시 안배해야 했다.이른 아침, 도예나는 차를 몰고 회사로 갔다.그녀가 문을 들어서자 회사의 수십 명의 동료들이 그녀를 에워쌌다.“사장님 신혼 축하드려요!”“사장님과 강 대표님 백년해로하세요!“두 분 꼭 예쁜 아이 낳으세요!”“야, 너 무슨 막말을 하는 거야, 사장님은 벌써 아이를 낳았으니 이 말은 안 해도 왜.”“아이야 당연히 많을수록 좋죠!”사무실 안의 동료들은 모두 웃고 떠들기 시작했다.도예나는 코를 긁었다. 이 사람들은 그녀에게 아이가 둘이라는 것만 알고 있을 뿐, 강씨 집안에도 두 명이 있다는 것은 몰랐다.벌써 애가 넷인데, 또 낳으라니?정말 그녀를 암돼지라고 생각하는 것인가?“자, 다들 조용. 이 사장님이 이제 복지를 나눠줄 거야.”도예나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내가 결혼했으니, 이번에 입사한 직원 한 명당 임금을 10% 올리고 연말 보너스도 두 배로 올릴게.”이 말이 나오자 사무실 안의 사람들은 모두 흥분하기 시작했다.“와, 사장님 짱!”“난 앞으로 사장님만 바라볼 거예요!”예성 과학기술회사가 설립된 지 아직 반년도 안 되었기에 이 직원들 역시 입사한지 두 세달밖에 안 되었다. 다른 회사에서는 인턴이겠지만 이곳에 온 후 그들의 월급은 이미 몇 번이나 올랐는지 모른다.그들은 점점 더 예성 과학기술회사에 와서 일하는 것이 이번 생애에서 가장 현명한 결정이라고 느꼈다.도예나는 웃으며 말했다.“이번 달 6일은 마침 주말이니, 시간이 있는 직원들은 박 팀장을 찾아 청첩장을 받고 내 결혼식에 참가할 수 있어.”말이 떨어지자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은 또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강씨 그룹 대표의 결혼식은 틀림없이 성대하게 차려질 것이고 이 결혼식에 참가할 수 있는 사람들도 모두 성남의 유명한 거물일 것이다.그들은 전에 국수만 먹으면 된다고 기대했는데 지금은 도예나가 오
아래의 직원은 멍하니 있다가 이어서 말했다.“하지만 사장님, 3일 후에 이 프로젝트는 처음으로 성과를 보고해야 해요.”“우리는 이미 80% 를 완성했으니 나머지 20% 는 장씨 그룹에게 맡기면 되지.”도예나는 계약서를 옆으로 던지고 담담하게 말했다.“박 팀장, 장씨 그룹 쪽 기술부와 인계 좀 해요. 희의는 여기까지. 성과를 보고하는 그날, 내가 직접 갈 거예요.”그녀는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옐리토스의 주 대표와 장지원이 연합하여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으니 그녀는 옐리토스도 따라서 큰 손해를 보게 할 수밖에 없었다.옐리토스처럼 큰 회사는 손해를 좀 보아도 감당할 수 있었다.도예나는 사무실로 돌아와 후속 업무를 계속 배치했고, 아직 3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박정연은 전화를 들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녀는 무척 난처해하며 말했다.“사장님, 장씨 그룹의 이지원 아가씨과 사장님과 통화하겠다고 난리를 부리고 있어요. 그녀는 만약 사장님께서 통화를 거절하신다면 10분 후에 우리 회사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어요…….”도예나 손을 내밀었다.“이리 줘요.”그녀가 휴대전화를 귓가에 대자마자 이지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도예나 씨, 이렇게 나오면 너무 하죠.”도예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이지원 씨가 말해봐요, 내가 뭘 했죠?”“당신이 디자인한 칩 프레임워크는 우리 회사의 프로그래머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잖아요. 당신은 반드시 그쪽의 기술 고문을 파견해야 해요!”이지원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만약 거절한다면, 우리 장씨 그룹도 남은 20%의 업무 내용을 완성하는 것을 거절할 거예요.”도예나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다 나왔다.“이윤은 장씨 그룹과 예성과학기술이 각각 절반을 차지하는데. 우리는 당신들을 도와 30%를 더 완성했죠. 내가 대범해서 이를 따지지 않겠지만 이는 결코 당신들이 거리낌 없이 요구를 제기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에요. 이지원 씨야 당연히 남은 부분을 완수하는 것을 거절할 수 있지만 모든 결과는 당신들이 스스로 감당해야 할
도예나는 뻘쭘해서 기침을 했고 어색한 눈빛으로 직원들을 바라보았다.“다들 오늘 야근하지 말고 술집에 가서 회식 좀 해요. 박 팀장, 내 카드로 계산하고요.”“우와, 사장님, 정말 너무 짱이에요!”“사장님이 결혼하니, 우리도 덩달아 복을 누리다니, 정말 너무 좋네요.”“사장님, 빨리 데이트하러 가세요. 우리도 곧 퇴근할 거예요.”여러 사람들의 의미심장한 눈빛에 도예나는 도망치듯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녀는 강현석 앞에 도착하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개를 돌리자, 방금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은 모두 그녀를 따라 내려왔고, 하나하나 지나가는 척하며 또 아주 티 나게 그녀를 향해 눈짓을 했다…….‘이 사람들, 왜 이렇게 흥분한 거야?’강현석은 오히려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오늘 많이 바빴어요?”“이러지 마요…….”도예나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일단 차에 타요. 할 말 있으면 차에서 해요.”강현석은 낮은 소리로 웃었다.이 여자는 전에 줄곧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이 가장 친밀해질때면 그녀는 걸핏하면 수줍어하며 얼굴이 빨개졌다.그는 정말 그녀의 이런 모습을 너무나도 사랑했다.그가 조수석 문을 열려고 할 때,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정 보좌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강남천은 지금 저희들에 의해 금정 술집에 갇혔는데 지금 오실 겁니까?”강현석은 눈썹을 찌푸렸다.어제 웨딩 숍에 있을 때, 그는 도예나를 버리고 사람을 잡으러 갔지만, 결국 강남천을 놓쳤다.이번엔…….그는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잘들 지켜보고 있어, 내가 곧 갈게.”전화를 끊자 강현석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나나야 미안, 내가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도예나는 눈살을 찌푸렸다.“아직 방천을 찾지 못했어요?”“그는 숨었거든요.” 강현석은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그는 오래 숨진 못할 거예요.”“그럼 빨리 가요.” 도예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어머, 사장님, 강 대표님이 여긴 어쩐 일이세요?”박정연은 도예나의 팔을 당기며 바에 있는 부스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도예나는 박정연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았는데 한 남자가 부스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옆모습으로 그녀를 마주하고 있었고 윤곽만 봐도 확실히 강현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 남자, 방천 찾으러 갔다며? 근데 술집엔 왜 왔지?’도예나는 일어나려던 참에 갑자기 강현석의 맞은편에 또 다른 익숙한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갈색 곱슬머리를 한 여자는 옆모습만 봐도 외국인이었다…….그날 강현석을 병문안한 사람이 바로 이 여자 아닌가? 캐서린이라는 정신과 의사인 것 같았다.강현석과 캐서린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도예나의 눈에 의혹이 번쩍거리더니 그녀는 일어나서 걸어갔다.“사장님, 강 대표님 불러서 같이 술 마셔요.”박정연이 눈짓을 하며 말했다.모두들 강현석의 카리스마를 두려워했지만 강현석과 도예나가 함께 있는 모습을 더 보고 싶어 했기에 그들이 애정을 과시해도 상관없었다…….도예나는 웃음을 금치 못했다.“좋아요, 내가 그를 불러서 같이 술 마시라고 할게요.”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박정연에게 한마디 한 후 고개를 들어 저쪽을 바라보았는데 방금 그곳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던 남자가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캐서린 혼자만 남아서 저쪽에서 술잔을 들고 있었다…….‘현석 씨는?’도예나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한바퀴 돌았지만 강현석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도예나 씨, 정말 공교롭군요.”캐서린은 술잔을 내려놓고 그윽한 눈빛으로 도예나를 바라보며 웃는 듯 마는 듯했다.도예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방금 캐서린 양과 함께 술 마신 사람은요?”“네?” 캐서린은 눈썹을 치켜세웠다.“나는 혼자 여기에서 술을 마셨는데 아무도 나와 함께 있지 않았어요. 도예나 양 잘못 본 거 아니에요?”도예나는 눈썹을 더욱 세게 찡그렸다.만약 그녀 혼자였다면 잘못 보았을 수도 있지만 박정연도 분명히 보았
강현석은 차가운 눈으로 술집을 둘러보았다.이곳의 모든 출구에 경호원이 지키고 있었으니, 그는 강남천이 또 도망갈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바로 이때, 그의 눈빛은 아름다운 그림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얼른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나나야,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거예요?”“직원들과 술집에 왔다고 했잖아요?” 도예나는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당신은 온 지 좀 됐어요 아니면 방금 도착한 거예요?”강현석은 그녀가 왜 이렇게 묻는지 몰랐지만 여전히 진지하게 대답했다.“차 안에서 방천의 종적을 수색하다 방금 여기에 들어왔는데 왜 그래요?”도예나는 냄새를 맡았지만 강현석의 몸에서 아무런 술기운도 맡지 못했다.그러나 방금, 그녀는 강현석이 적어도 위스키를 두 잔 마신 것을 분명히 보았다…….설마, 정말 그녀가 잘못 보았단 말인가?그녀가 의심하고 있을 때, 술집 화장실 쪽에서 갑자기 비명이 들려왔다.강현석은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도예나는 눈썹을 찌푸리고 따라갔다.“여기는 여자 화장실인데,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예요?”캐서린은 여자 화장실 입구에 서서 분노한 표정으로 그녀 앞에 서 있는 경호원 서너 명을 노려보았다.앞에 있던 경호원의 목소리는 무척 싸늘했다.“마지막으로 말하지만, 비켜요!”“싫어요!” 캐서린은 문을 막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당신들 감히 쳐들어간다면 나는 당신들을 변태라고 신고할 거예요.”경호원 서너 명은 몹시 화가 났다.그러나 그들은 또 억지로 들어가지 못했다. 만약 안에 다른 여자들이 볼일을 보고 있다면 그것은 정말 범죄였다.“타다닥.”구두의 소리가 들리자 곧이어 강현석의 냉철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캐서린 씨, 정말 안 비킬 거예요?”“네.”캐서린은 턱을 들어 두려움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쨍그랑!”여자 화장실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왔는데,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였다.캐서린은 티 나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웃으며 길을 비켜주었다.“강 대표님이 여자
그리고 지금, 그는 강남천이 자신이 힘겹게 얻은 행복을 다시 망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마음속의 그 불안감이 더욱 강렬해져서 강현석은 전혀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두 사람이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남자의 얼굴에는 여전히 서리가 덮여 있었다.도예나는 도수정을 불러왔다.수정은 엄마의 뜻을 알아차리고 천천히 강현석의 몸에 기어올라 부드럽게 말했다.“아빠, 오늘 기분 안 좋으세요?”강현석의 걱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그는 수정을 어깨에 올리고 부드럽게 말했다.“아빠는 방금 회사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어. 기분 안 좋은 게 아니야.”수정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아빠, 목마 태워줘요!”강현석은 수정을 들어서 공중에 던진 다음 다시 두 손으로 받았는데 거실에서 수정의 방울 같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아빠, 아빠, 나도요!”강세윤은 두려움도 없이 바로 달려들어 강현석의 바짓가랑이를 잡았다.방금 너무 침울했는지 강현석은 인내심이 생겼다. 그는 수정을 내려놓고 웃으며 말했다.“너희 네 사람 줄 서서 기다려.”“우와, 너무 좋아요!” 강세윤은 기뻐서 강현석의 몸에 기어올라갔다.“나는 아빠가 목마 태워주는 게 엄청 좋아요. 너무 기뻐요!”강현석은 약간 부끄러워했다.그는 두 아들과 4년 동안 살았는데 확실히 아들들과 친하게 지낸 적이 없는 것 같다…….도예나를 알게 된 후에 조금 좋아졌을 뿐이었다.그는 제훈과 수정에게 부성애를 메워야 했지만 세훈과 세윤은 또 어찌 자신의 사랑이 필요하지 않겠는가?강현석은 강세윤을 던지고 또 받았다. 이렇게 몇 번 놀다, 그는 도제훈을 바라보았다.“자, 제훈아, 네 차례야.”도제훈은 얼른 말했다.“난 목마 타는 거 안 좋아해요.”“이걸 싫어하는 아이가 어디 있어.”강현석은 다짜고짜 그를 안고 공중으로 던졌다.도제훈은 놀라서 눈까지 감았다.강세윤은 배를 안고 하하 웃기 시작했다.“이제 마침내 제훈이 무엇을 무서워하는지 알겠어. 높은 곳에 있는 것을 무서워하는구나!”“그런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