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석은 차가운 눈으로 술집을 둘러보았다.이곳의 모든 출구에 경호원이 지키고 있었으니, 그는 강남천이 또 도망갈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바로 이때, 그의 눈빛은 아름다운 그림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얼른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나나야,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거예요?”“직원들과 술집에 왔다고 했잖아요?” 도예나는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당신은 온 지 좀 됐어요 아니면 방금 도착한 거예요?”강현석은 그녀가 왜 이렇게 묻는지 몰랐지만 여전히 진지하게 대답했다.“차 안에서 방천의 종적을 수색하다 방금 여기에 들어왔는데 왜 그래요?”도예나는 냄새를 맡았지만 강현석의 몸에서 아무런 술기운도 맡지 못했다.그러나 방금, 그녀는 강현석이 적어도 위스키를 두 잔 마신 것을 분명히 보았다…….설마, 정말 그녀가 잘못 보았단 말인가?그녀가 의심하고 있을 때, 술집 화장실 쪽에서 갑자기 비명이 들려왔다.강현석은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도예나는 눈썹을 찌푸리고 따라갔다.“여기는 여자 화장실인데,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예요?”캐서린은 여자 화장실 입구에 서서 분노한 표정으로 그녀 앞에 서 있는 경호원 서너 명을 노려보았다.앞에 있던 경호원의 목소리는 무척 싸늘했다.“마지막으로 말하지만, 비켜요!”“싫어요!” 캐서린은 문을 막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당신들 감히 쳐들어간다면 나는 당신들을 변태라고 신고할 거예요.”경호원 서너 명은 몹시 화가 났다.그러나 그들은 또 억지로 들어가지 못했다. 만약 안에 다른 여자들이 볼일을 보고 있다면 그것은 정말 범죄였다.“타다닥.”구두의 소리가 들리자 곧이어 강현석의 냉철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캐서린 씨, 정말 안 비킬 거예요?”“네.”캐서린은 턱을 들어 두려움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쨍그랑!”여자 화장실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왔는데,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였다.캐서린은 티 나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웃으며 길을 비켜주었다.“강 대표님이 여자
그리고 지금, 그는 강남천이 자신이 힘겹게 얻은 행복을 다시 망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마음속의 그 불안감이 더욱 강렬해져서 강현석은 전혀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두 사람이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남자의 얼굴에는 여전히 서리가 덮여 있었다.도예나는 도수정을 불러왔다.수정은 엄마의 뜻을 알아차리고 천천히 강현석의 몸에 기어올라 부드럽게 말했다.“아빠, 오늘 기분 안 좋으세요?”강현석의 걱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그는 수정을 어깨에 올리고 부드럽게 말했다.“아빠는 방금 회사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어. 기분 안 좋은 게 아니야.”수정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아빠, 목마 태워줘요!”강현석은 수정을 들어서 공중에 던진 다음 다시 두 손으로 받았는데 거실에서 수정의 방울 같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아빠, 아빠, 나도요!”강세윤은 두려움도 없이 바로 달려들어 강현석의 바짓가랑이를 잡았다.방금 너무 침울했는지 강현석은 인내심이 생겼다. 그는 수정을 내려놓고 웃으며 말했다.“너희 네 사람 줄 서서 기다려.”“우와, 너무 좋아요!” 강세윤은 기뻐서 강현석의 몸에 기어올라갔다.“나는 아빠가 목마 태워주는 게 엄청 좋아요. 너무 기뻐요!”강현석은 약간 부끄러워했다.그는 두 아들과 4년 동안 살았는데 확실히 아들들과 친하게 지낸 적이 없는 것 같다…….도예나를 알게 된 후에 조금 좋아졌을 뿐이었다.그는 제훈과 수정에게 부성애를 메워야 했지만 세훈과 세윤은 또 어찌 자신의 사랑이 필요하지 않겠는가?강현석은 강세윤을 던지고 또 받았다. 이렇게 몇 번 놀다, 그는 도제훈을 바라보았다.“자, 제훈아, 네 차례야.”도제훈은 얼른 말했다.“난 목마 타는 거 안 좋아해요.”“이걸 싫어하는 아이가 어디 있어.”강현석은 다짜고짜 그를 안고 공중으로 던졌다.도제훈은 놀라서 눈까지 감았다.강세윤은 배를 안고 하하 웃기 시작했다.“이제 마침내 제훈이 무엇을 무서워하는지 알겠어. 높은 곳에 있는 것을 무서워하는구나!”“그런 거 아니야.
결혼식은 하루하루 다가왔다.요 며칠 도예나와 강현석은 결혼식 때문에 바쁘게 돌아다녔는데 결혼식 전날에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사장님, 오늘은 옐리토스 프로젝트 성과를 보고하는 날인데 직접 참석하시겠습니까?”박정연은 이 전화를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사장님이 결혼한다는 일은 전 도시의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으니까.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문제가 너무 많아서 그녀는 자신이 혼자 가서 보고하면 문제가 생길까 봐 두려웠다…….회사가 가까스로 이 규모로 발전했으니 영문도 모른 채 남에게 밟혀서는 안 된다.도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출발할게요. 옐리토스 문 앞에서 봐요.”오늘을 위해 그녀는 진작에 시간을 비웠다.옐리토스와 장씨 그룹이 문제를 일으키려고 한 이상, 그녀는 가서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버릴 것이다.“내가 같이 가줄까요?” 강현석은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도예나는 웃었다.“별일 아니니까 같이 갈 필요 없어요. 나 먼저 갈게요.”강현석은 오히려 그녀의 허리를 잡고 놓지 않았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작별 키스해줘요.”요 며칠 그들 두 사람은 매일 같이 잤는데 그걸로도 많이 부족한 것일까?그러나 이 남자는 떼를 쓰며 그녀가 뽀뽀를 하지 않으면 놓아주지 않을 기세를 보였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까치발을 하며 남자의 얼굴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엄마 아빠 부끄럽지도 않나봐요, 거실에서 뽀뽀를 하다니!”강세윤의 목소리가 갑자기 귓가에 울렸다.도예나는 깜짝 놀라 고개를 숙였고, 네 아이가 어느새 그녀와 강현석의 옆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네 쌍의 눈은 초롱초롱하게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그녀는 얼굴이 붉어졌다.“너희들 풍선 불고 있지 않았어?”“헤헤, 엄마 쑥스러워하는 것 같아요.”강세윤은 크게 웃었다.“엄마는 왜 나에게 뽀뽀할 때 쑥스러워하지 않는 거예요?”그는 자신더러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라는 것일까? 도예나는 어이없어 하더니 당장 강세윤의 입을 막으려 했다.도제훈은 담담하게 말
도예나가 차문을 열고 내려오자, 박정연은 즉시 그녀를 마중하며 매우 과장된 표정으로 말했다.“와, 사장님, 며칠 안 봤는데 더 아름다워지신 것 같아요! 사랑에 빠진 사장님이 이렇게 웃음을 띠고 있으니 오늘의 성과 보고는 틀림없이 성공할 거예요!”그녀의 사적인 감정은 일과 무슨 필연적인 연관이 있을까?“어머, 곧 결혼할 도씨 집안 큰아가씨 아닌가요?”비꼬는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도예나는 고개를 돌리자 이지원이 차문을 열고 내려오는 것을 보았는데, 그 두 눈에는 알 수 없는 빛이 반짝였다.이지원은 다가와서 두 손으로 가슴을 안으며 말했다.“도예나 씨, 보아하니 강 대표도 당신에게 진심이 아닌 것 같네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회사 일로 결혼 전날에 나와서 고생하게 할 수 있겠어요?”도예나는 눈빛이 담담했고 입술을 구부리며 웃었다.“결혼식을 언급하니까 갑자기 기억이 났네요. 내가 아직 이지원 씨에게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것 같은데.”이지원은 콧방귀를 뀌었다.“나는 당신의 결혼식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조금의 관심도 없어요.”“설민준도 내 결혼식에 올 텐데.”도예나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정말 안타깝네요. 그럼 이지원 씨는 아마 민준이 못 만날 거 같군요.”이 말은 이지원의 정곡을 찔렀고, 그녀는 화가 나서 얼굴까지 빨개졌다.설민준…….그는 그녀의 금기였다!그러나 도예나는 일부러 이 이름을 언급해서 자신을 비웃었다.이지원은 차갑게 웃었다.“그래, 좋아요, 이따가 성과를 보고할 때, 나는 오히려 도예나 씨가 어떻게 웃을 수 있는지 보고 싶네요.”그녀는 말을 마치자 즉시 떠났고, 그녀의 뒤에 있는 조수와 비서는 얼른 따라갔다.“사장님 정말 대단하시네요!”박정연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지원은 장씨 그룹과 그녀의 어머니를 믿고 위세를 부렸는데 난 그녀가 이렇게 당한 모습을 처음 봐요.”도예나는 가볍게 웃었다.그녀는 이지원을 뒤로하고 옐리토스 회의실로 걸어갔다.이번 회의는 주로 칩에 관한 보고였는데 회의에 참석한 성원들도
도예나는 눈빛이 담담했고 안색도 침착하여 방안을 도난 당한 분노가 추호도 없었다.이런 그녀를 보면서 이지원은 갑자기 당황했다.설마 도예나 이 천한 년에게 또 다른 더욱 완벽한 방안이 있단 말인가?그녀는 마음을 다잡았고 말했다.“지금은 문제를 물어볼 때가 아니니 얼른 자신의 성과를 보고해요.”“이지원 씨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건가요?” 도예나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지 못하면 나쁜 짓 한 게 들킬까 봐 두려운 거예요?”“무, 무슨 헛소리하는 거예요!” 이지원의 안색은 새파래졌다.“묻고 싶은 대로 물어봐요 나야말로 두려울 게 없으니까요.”도예나는 손가락을 짚으며 담담하게 물었다.“이 칩 방안은, 모두 몇 개의 모듈이 있죠?”이지원은 멍해졌다.그녀는 연설문만 외웠을 뿐 연설 이외의 내용에 대해 전혀 몰랐다.“천 개에 가깝습니다.” 조수가 옆에서 작은 소리로 주의를 주었다.이지원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거의 1000개에 가까운 모듈이 있죠. 이는 우리 장씨 그룹의 모든 기술자들의 성과예요.”도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물었다.“이번 프로젝트는 사물 기반 인터넷과 연결해야 하는데 당신의 방안에는 이 점이 구현되어 있나요?”이지원은 바로 조수를 바라보았다.그러나 그녀의 조수는 단지 이 방면의 지식을 조금 알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디자인이 어떤 이념을 나타냈는지에 대한 심오한 논리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조수는 고개를 숙이고 이지원의 눈길을 피했다.이지원은 화가 나서 주먹을 쥐고 차갑게 말했다.“도예나 씨, 질문이 정말 많군요. 난 대답하는 것을 거부할 거예요.”“대답할 수 없는 거겠죠.”도예나는 천천히 일어섰다. 그녀는 미처 닫지 못한 자료를 가리키며 여유롭게 말했다.“사물 기반 인터넷은 현재 시장에서 대부분의 칩 설계에 사용되는 신기술이죠. 응용 과정은 사실 매우 복잡했는데 칩 설계 초기부터 이 기술을 완벽하게 삽입하려면 우선 인지 차원과 전송 차원의 연결부터…….”그녀는 스크린 앞에 서서
그녀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그 엄마에 그 딸이란 말이 있죠.” 도예나는 담담하게 웃었다.“나는 장 여사를 용서할 수 있었으니 자연히 이지원 씨도 용서할 수 있죠. 당신은 나보다 나이가 어리니까요.”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이지원을 바라보았다.전에 장지원은 옐리토스의 축하연에 억지로 참가하며 도예나가 표절했다고 모함하다가 결국 자신이 표절했다는 일이 탄로났다.이 일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직접 목격했다.그러나 지금, 이런 비슷한 일을 다시 한번 목격하다니…….“헛, 헛소리 하지 마요!” 이지원은 이를 갈았다.“나는 프로그래머도 아니니 당연히 이런 것들을 자세히 말할 수 없죠. 우리 회사의 기술 총감독이 여기에 왔으면 당신보다 훨씬 나았을 거예요.”이지원이 아직도 변명을 하는 것을 보고 도예나는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다.그녀는 싸늘하게 웃었다.“보아하니 경찰이 개입해서 조사해야겠군요. 이지원 씨의 컴퓨터에 있는 방안이 도대체 어떻게 나타났는지를.”이지원은 화가 나서 오장육부가 터질 것 같았다.그녀는 반박하고 싶었고 도예나를 모함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자!” 주 대표는 눈살을 찌푸리고 책상을 두드렸다.“이런 일로 이렇게 싸울 필요는 없지.”도예나는 의자에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확실히 별일 아니죠. 이지원 씨가 사과하기만 하면 난 더 이상 이 일을 캐내지 않을 거예요.”주 대표는 이지원에게 눈짓을 했다.이지원은 참다 피를 토할 뻔했지만 경찰이 개입하면 자신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분개한 얼굴로 말했다.“미안해요, 도예나 씨. 내가 나이가 어려서 철이 없었네요. 내 실수를 용서해줘요.도예나는 눈빛이 담담해서 마치 정말 이 일을 마음에 두지 않은 것 같았다.이때 주 대표가 입을 열었다.“도예나 양은 재능이 탁월해서 칩 디자인이 정말 뛰어나군. 기왕 이렇
도예나는 말을 마친 후, 박정연을 데리고 회의실을 떠났다.회의실의 다른 사람들까지 모두 떠나자, 이지원은 더 이상 화를 억제하지 못하고 자료를 땅바닥에 세게 떨어뜨렸다.“원아, 너도 도예나 양과 억지로 맞서지 않는 게 좋겠다.” 주 대표는 담배를 한 대 피우며 말했다.“그녀가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뒤로하고 너도 알다시피 그녀는 내일 강씨 집안으로 시집갈 거야. 그럼 앞으로 강씨 집안 사모님이 되는 거라고. 만약 가능하다면 넌 그녀와 친구를 해야 해. 그럼 좋은 점만 있고 나쁜 점은 없을 거야.”이지원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아저씨, 전에 우리 엄마한테 도예나를 아웃시키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근데 지금은 오히려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녀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했다니. 나 정말 창피하단 말이에요! 아무튼, 아저씨는 반드시 방법을 찾아서 도예나를 아웃시켜야 해요.”주 대표는 담배를 한 모금 내뱉었다.“그녀는 지금 한창 잘 나가고 있어서 지금은 그녀를 아웃시키는 타이밍이 아니야. 좀 더 기다려.”이지원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자꾸만 기다리라니 그녀는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그녀는 어제 할아버지를 뵈러 갔는데 할아버지는 장명훈도 장씨 집안의 후계자 자리를 경쟁할 계획이라고 말씀하셨다.장명훈은 장씨 집안의 유일한 혈맥이었다. 만약 장명훈이 후계자를 경쟁하기 시작한다면 이씨 집안 딸인 자신은 또 무슨 승산이 있겠는가?그녀는 반드시 이 프로젝트를 손에 쥐어야 했다. 이렇게 해야만 할아버지도 그녀가 장명훈보다 더 후계자의 자리에 적합하다고 믿을 수 있었다…….도예나는 옐리토스에서 나오자마자 서씨 집안 노부인의 전화를 받았다.“예나야, 너 내일 결혼하니까 오늘은 강씨 집안에서 밤을 지낼 수 없어.”노부인은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성남의 풍습에 따르면 신랑과 신부는 결혼 전날에 만날 수 없으니 내가 지금 당장 네 외삼촌에게 널 데리러 오라고 하마.”도예나는 코를 만졌다.“이건 필요 없지 않나요…….”지금이 어느
강 부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이런 결과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단념하지 않고 꼭 한번 물어보려고 했다.그녀의 두 아들은 갓난아기 때 짧은 몇 달 동안 화목하게 지내다가, 열 몇 살에 다시 만나 지금까지 서로를 원수처럼 생각하고 있었다.두 사람 모두 다 자신의 자식이었으니 강 부인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몰랐다.아마도 어머니가 되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연약한 아이를 더 사랑했을 것이다. 그리고 남천은 바로 그 연약한 아이였다.당 부인은 자신의 가슴을 안고 조용히 말했다.“그래, 그럼 오지 말라고 할게…….”그녀는 말을 다 한 후에 발걸음을 내디디며 한 걸음 한 걸음 위층으로 올라갔다.강 부인의 뒷모습을 보고 강현석의 눈빛은 서리가 내렸다.요 며칠 그는 줄곧 강남천의 행방을 수색했지만 매번마다 도망쳤다…….이제 강남천이 어머니와 연락이 닿은 이상, 그는 마침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 추적할 수 있었다…….도예나는 차를 몰고 서씨 집안에 도착했다.서씨 집안도 새롭게 집을 꾸미며 매우 경사스러웠다.“예나야, 내가 널 위해 준비한 방 보러 가자구나. 마음에 드니?” 노부인은 도예나를 잡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이것은 네 엄마가 어렸을 때 지냈던 침실인데 시집간 후 여태껏 비어 있었어. 오늘 저녁에 너는 여기에 자.이 침실은 매우 깨끗해서 딱 봐도 매일 누군가가 와서 청소한 모양이었다.도예나는 화장대 옆에 가서 작은 서랍을 열자, 수십 년 전의 주얼리와 머리핀을 보았고, 그녀의 눈앞에는 심지어 어머니가 화장대 앞에 앉아 치장하는 모습까지 나타났다.“나나야, 넌 이 외할머니가 가장 아끼는 손녀야. 내일 넌 시집을 갈 텐데 이 외할머니도 네가 너무 아깝구나…….”노부인은 그녀의 손을 잡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하지만 외할머니는 네가 널 사랑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기를 더욱 희망한다. 널 보호할 수 있고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고 네가 평생동안 고생하지 않도록 하면 충분해. 네 어머니도 하늘에서 안심할 수 있을 거야.”“외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