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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당, 당신 먼저 목욕 수건 둘러요, 그러고 나서 내가 다시 일으켜 세워줄게요.”

도예나는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

강현석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나 왼팔에 힘이 빠져서 도무지 힘을 쓸 수 없어서 그래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당신 부르지 않았을 거예요.”

도예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눈을 살짝 떴다. 그녀는 재빨리 욕실을 둘러보며 정확하게 목욕 수건을 찾은 다음 얼른 잡아당겨 남자에게 던졌다.

“여기요, 빨리 둘러요!”

강현석은 몰래 웃었다.

‘이 여자,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어쩜 이렇게 귀여울까.’

그는 유유히 한숨을 내쉬었다.

“나 좀 도와줘요, 정말 힘이 없어서 그래요.”

도예나는 지금 발로 그를 걷어차고 싶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남자를 도와 대충 목욕 수건을 둘렀다.

당황한 가운데 그녀의 손은 그의 몸에 닿았는데 남자의 몸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도예나는 그제야 욕실에 약간의 온기도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당신 아직 다 낫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찬물로 샤워한 거예요? 혹시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그녀는 말을 할 때 고개를 돌렸고 마침 남자의 새까만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 이글거리는 눈빛은 마치 열기처럼 남자의 차가운 몸과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나 일으켜 세워줘요.”

강현석은 손을 그녀의 어깨에 얹었다.

분명히 차가운 팔이었지만 도예나는 마치 불이 붙은 팔이 자신을 누르고 있다고 느꼈다.

그녀는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침착한 척하며 남자를 일으켜 세울 수밖에 없었다.

도예나는 아담해서, 강현석이 일어서자마자 그녀의 몸을 짓눌렀고, 그녀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곤두박질쳤는데 마침 수도꼭지에 부딪혔다.

찰랑거리는 물보라가 내려오더니 도예나의 몸을 적셨다.

“나 방금 다 씻지 못했는데 당신이 나 좀 도와줘요…….”

도예나는 온몸을 떨었다.

그녀는 숨을 한 모금 들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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