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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그녀는 가까이 다가가서야 오늘의 설민준이 유난히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눈에 핏발이 섰고 마치 밤새 잠을 자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줄곧 이미지에 신경을 쓰던 바람둥이가 오늘은 구겨진 양복에 수염은 지저분했고, 손가락 사이에 담배까지 끼며 눈빛은 복도를 가로질러 도예나의 몸에 떨어졌다.

“너 왜 이렇게 됐어?”

도예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또 무슨 일이야?”

어차피 설민준 이 녀석이 성남에 와서 그녀를 찾을 때마다 좋은 일은 없었기에 그녀는 이미 습관이 되었다.

“약혼한다며?”

설민준은 입만 열면 목소리가 허스키하고 잠겨서 마치 돌멩이에 목이 찢어진 것 같았다.

도예나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설민준이 왜 이러는지 알 것 같았다.

어떤 말들은 일찍이 여러 번 말했지만, 설민준은 분명히 듣지 않았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렸다.

“나 강현석 씨와 결혼할 거야. 다음 달 6일에 약혼할 거고. 약혼 후 결혼식도 그리 멀지 않을 거야. 만약 시간이 있다면 성남에 남아 약혼식에 참석하고 가도 돼.”

설민준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미 자신과 도예나 사이에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그도 일찍이 이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때 그녀가 강현석에게 강제로 키스당하는 것을 직접 보았을 때, 그의 마음은 칼에 찔린 것과 같았다. 그는 아파서 전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그는 술집에 가서 술을 마셨고, 깨어난 후에야 비로소 도예나가 그를 호텔로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 그가 술에 취하면 그녀는 직접 그를 집으로 데려가 거실 소파에 던지거나 객실에 던졌다…….

그때 그는 이 여자가 정말 그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를 사람으로 보았지만, 다시는 그를 데리고 집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결혼할 거니까, 남은 인생을 함께할 짝이 생겼으니까, 다른 남자가 오해하는 걸 원치 않았으니까…….

설민준은 쓴웃음을 지었다.

“외국에 있던 그 4년 동안 어떤 남자가 너를 따라다녀도 너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지. 나는 네가 독신주의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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