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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도예나도 그 때문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그녀는 병상 옆에 앉아 죽을 한 숟가락 떠서 남자의 입가에 건네며 담담하게 말했다.

“입 벌려요.”

강현석은 순순히 입을 벌렸다.

싱거운 죽은 그의 입안에서 감돌다 배로 삼켰다.

이것은 그가 먹어 본 것 중에서 가장 맛있는 죽이었다.

그는 입가를 구부리며 천천히 말했다.

“더 먹을래요.”

“지금 당신 뭐 닮았는지 알아요?”

도예나는 그를 보고 흥미진진하게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강현석은 영문을 몰랐다.

“뭐 닮았는데요?”

강아지란 세 글자가 입밖으로 내뱉는 순간, 도예나는 억지로 참았다.

그녀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강세윤이랑 똑같아요.”

“그건 아니죠. 그가 나를 닮은 거죠.”

강현석은 조금도 어색해하지 않았다.

“그는 내 아들인데, 나랑 닮지 않으면 누구를 닮았겠어요?”

그래.

도예나는 할말이 없었다.

그녀는 강현석에게 죽을 한 입 또 한 입 먹였다.

뒤쪽 병실 문이 갑자기 다시 열리면서 누군가가 비꼬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우리 아무것도 못 봤어!”

손동원은 문에 들어서자마자 눈을 가렸고, 다른 한 손은 이민성의 눈을 가렸다.

이민성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의 손을 떼어낸 다음 도예나가 강현석에게 죽을 먹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즉시 몸을 돌렸다.

“두 사람 하던 거 계속해! 우리는 지금 철수하겠어!”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그녀가 강현석과 무슨 이상한 일 하고 있는 줄 알겠다!

그녀는 일어서서 담담하게 말했다.

“죽 다 먹였으니 들어와요.”

그녀는 빈 도시락통을 들고 병실 밖으로 나가 그들 친구 세 사람에게 공간을 남겨 주었다.

“현석, 자식아, 대단해!”

손동원은 절을 하며 말했다.

“며칠 안 봤는데, 너와 예나 씨는 이 단계까지 발전한 거야? 빨리 말해봐, 너는 어떻게 이 여자를 정복했지?”

이민성은 말했다.

“현석이 병상에 누워 있는 거 못 봤어? 틀림없이 그녀를 구했겠지!”

강현석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헐! 헐!”

손동원은 마치 귀신을 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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