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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도예나는 서영옥의 울부짖는 소리를 무시하고 텅 빈 눈으로 도진호를 바라보았다.

“제가 정말 당신 딸이 아니에요?”

도진호가 화를 삼키며 말했다.

“네 엄마와 약속했었다, 이 일을 죽을 때까지도 꺼내지 않기로. 하지만 설혜에게 이렇게 큰일이 생겨버렸으니 나도 별다른 방법이 없어 이렇게 말을 꺼내게 되었어. 네 엄마가 세상을 뜨고 난 너를 보육원에 보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18살까지 우리 가문에서 키웠지. 그것만으로도 난 아버지의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해…….”

“허허…….”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도예나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자신이 도씨 가문의 자식이 아니라는 걸 확신했다. 세상에 어느 아버지가 제 딸한테 이런 말을 하겠는가.

그러나 그녀는 도진호의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왜 보육원에 보내지 않았는데요? 저한테 도씨 그룹 주식이 있었기 때문 아니에요?”

도진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그래. 그러나 지금 도씨 그룹 주식은 모두 공중분해 되고 주인도 곧 바뀌어버릴 거야. 난 남은 게 하나도 없어. 유일하게 내 딸 설혜만 지키고 싶어. 그러니 제발 우리 도씨 가족에게 숨 쉴 구멍이라도 만들어주면 안 되겠니?”

도예나가 인상을 썼다.

도씨 그룹의 상황에 대해서 신경을 쓸 시간이 없었다. 주식이 폭락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파산할거라는것만 알고 있었다.

‘이 시기에 주식을 매수하는 사람이 있다니…….'

“설혜는 세훈이와 세윤이를 살려주었고 난 널 18년 동안이나 키워주었으니 조금만 봐주면 안 될까?”

도진호가 다시 입을 열었다. 화를 삼키는 목소리에 애원이 담겼다.

도예나가 차갑게 그를 노려보았다.

“도설혜가 납치한 건 강씨 그룹 큰 도련님이에요. 이 일은 제가 손을 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에요. 강씨 그룹의 강현석씨나 찾아가 보세요.”

그녀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사무실 안으로 또각또각 걸어갔다.

그녀의 뒤로 절망에 잠긴 도진호와 서영옥이 있었다.

도예나는 곧장 회의실로 향했다. 지난달의 총결산 보고와 다음 달 업무계획에 관한 회의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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