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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강현석은 차를 세우고 문을 열고 내렸다.

그는 도예나가 오기 전에 미리 아이를 데려가려고 5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하지만 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차가운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저 멀리에서 가냘프고 쓸쓸한 그림자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현석 씨, 여긴 어쩐 일이에요?”

도예나는 눈앞에 있는 남자를 노려보면서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의 말에 도예나의 입술이 굳어졌다.

예전에 그녀는 강현석의 여자친구 행세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를 현석 씨라고 불렀었다. 하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 보였다.

“수아랑 제훈이는 내가 데리고 갈 테니까 예나 씨는 가서 일보세요.”

강현석이 말했다.

“제가 아이들의 친아버지니까 이건 전부 제가 할 일입니다.”

강현석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나 씨가 4년 동안 고생했으니 앞으로는 제가 분담할게요.”

도예나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겨우 말을 이어갔다.

그녀는 강현석의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전 이미 익숙해졌어요. 굳이 그러실 필요 없어요.”

“아니요. 필요해요.”

그때,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현석은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

“걱정 마세요, 저는 당신과 아이의 양육권을 놓고 다투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아이들이 오랫동안 잃었던 부성애를 보상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의 말에 도예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강현석이 재훈과 수아에 대한 마음은 사실 그녀가 강세훈과 강세윤에게 대한 마음과 같았다. 모두 아이들에게 보상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4년 동안 부족했던 부성애와 모성애는 반드시 돌려주어야 한다.

도예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조용히 유치원 입구에 서 있었다.

두 사람의 어깨 위로 세월의 고요함을 밴 오렌지빛 석양이 내려앉았다••••••

“우와, 제훈아, 네 아버지가 오셨어.”

어린이들은 모두 창문에 엎드려 입구에 서 있는 두 사람이 빤히 쳐다봤다.

“드디어 제훈이 아빠를 보게 됐어. 정말 잘생겼어. 너무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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