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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도예나가 아이들을 데리고 떠난 후, 떠들썩하던 거실이 갑자기 썰렁해졌다.

강세윤은 시무룩하게 앉아 입을 삐죽 내밀고 소파에 앉아 블록과 퍼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때, 강세훈이 강현석에게 다가가 담담하게 물었다.

“아빠, 혹시 어머니를 화나게 하셨어요?”

그러자 강현석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건 왜?”

“엄마가 부엌에서 나오자마자 기분이 좀 안 좋아보였어요. 저는 엄마가 그냥 너무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밥을 먹을 때에도 아빠랑 한마디도 하지 않았잖아요. 아빠 혹시 무슨 말실수 하셨어요?”

“어른들 사이의 일은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 해.”

강현석이 말했다.

벌써 5년 전이다.

그날 그는 얼떨결에 술을 마신 건지라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그도 잘 기억하지 못했다. 만약 오늘과 같은 일이 있을 줄 알았다면, 어찌 되었든, 그는 취하도록 술을 마시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5년 전 그 하룻밤에 없었더라면 그와 도예나 사이에는 이 네 명의 아이들이 없었을 것이다.

이 네 명의 아이들이 없었다면, 그와 그녀도 아마 평생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확률로 자신을 설레게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천만분의 1도 안 될 확률이라고 들은적이 있었다.

그는 이미 그녀를 만났으니 절대 그녀를 놓지 않을 것이다.

“아빠가 엄마를 화나게 한 거예요.”

이때, 강세윤이 뒤늦게 화를 냈다.

“어쩐지 오늘 밤 엄마가 기분이 안 좋더라니, 어쩐지 엄마가 저랑 뽀뽀도 안 했더라니, 다 아빠 잘못이었어요. 흥, 아빠가 엄마를 싫어하시는 건 상관없어요. 어쨌든 난 엄마를 좋아해요. 전 크면 엄마를 다시 데려올 거예요.”

그 말에 강현석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네 놈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쳇, 어쨌든 전 엄마가 너무 좋아요. 전 엄마랑 평생 함께 할 거예요. 아빠가 못 하시는 거, 제가 대신 하겠어요.”

강세윤은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가 숨었다.

강세윤의 도발에 그의 얼굴은 화가 나 발갛게 달아올랐다.

‘내가 뭘 못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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