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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하지만 화가 났던 마음은 수아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수아를 안아 들고 공중에서 한 바퀴 빙 돌렸다.

“아빠 보고 싶었어?”

강현석이 물었다.

그러자 수아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차 안, 강세윤은 아직도 숨을 곳을 찾고 있었다.

그 모습에 도예나는 피식 웃었다.

“집을 나갈 배짱은 있으면서 그 결과를 마주할 배짱은 없어?”

강세윤은 머리를 베개 밑에 파묻고 말했다.

“흥, 맞아요. 전 겁쟁이에요. 그게 왜요?”

“네가 여기에 숨어 있다고, 네 아빠가 널 못 찾을 것 같아? 그냥 나와.”

도예나가 말했다.

“싫어요. 안 나가요.”

강세윤은 베개를 껴안고 고집을 부렸다.

“전 오늘 엄마네 집에서 잘 거예요.”

“그럼 넌 여기 있어. 난 아빠랑 같이 갈게.”

강세훈이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그는 일어서서 차에서 내리려고 했다.

그러자 강세윤은 마지못해 강세훈의 소매를 잡고 말했다.

“형••••••.”

강세훈은 조금 뿌듯해했다. 그는 강세윤이 그래도 양심이 있어서 자기 혼자 강현석의 화를 감당하게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형, 역시 형이 이럴 줄 알았어. 아빠보고 그냥 형이 억지로 나를 끌고 엄마 집으로 왔다고 하면 안 돼? 아빠는 형을 좋아하니까 분명 벌 주지 않을 거야. 내가 그랬다고 하지 말아줘.”

강세윤이 말했다.

“••••••.”

역시, 아무래도 강세윤의 양심을 과대평가한 것이 틀림없었다.

이 모습에 도예나는 이마를 짚고 말했다.

“그래, 세윤아. 엄마가 약속할게, 내가 너희 아버지를 설득해서 너희 둘이 오늘 밤 여기서 하룻밤 자도록 잘 말해볼게. 알았지?”

그녀의 말에 강세윤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도예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어둠 속에서 일행 여섯 명이 별장 입구에 마주 서 있었다.

한쪽에는 강현석이 수아를 안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도예나가 세 아들의 손을 잡고 있었다.

강세윤은 도예나 뒤에 숨어 있었다. 강세훈도 허탈한 표정이었다.

그때, 도예나가 먼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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