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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먼저 밀가루를 꺼내서 밀가루를 반죽하고.”

그는 레시피에 따라 그릇에 밀가루를 넣은 다음, 물을 부었다.

“반죽이 너무 물이 많은 것 같으면 밀가루를 더 넣고, 반죽이 너무 건조한 것 같으면 또 물을 조금 더 넣고.”

하지만 하면 할 수록 반죽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와, 아빠. 수제비를 만드는 게 엄청 재밌을 것 같아요. 저도 같이 만들래요.”

강세윤은 언제 부엌에 들어왔는지 밀가루를 한 움큼 집어 던졌다. 그러자 밀가루는 여기저기 날려 강현석의 정장에도 묻어버렸다. 그의 검은 정장은 순식간에 더러워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가 화를 낼 겨를도 없이 수아가 부랴부랴 부엌으로 뛰어 들어왔다.

밀가루를 한 번도 본적이 없던 수아는 밀가루를 한 번 슥 보더니 갑자기 두 손으로 밀가루를 부엌에 뿌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주방 안은 안개가 자욱해졌다.

“너희 둘, 먼저 나가있으면 안 돼?”

강현석이 말했다.

그는 수제비를 만드는 첫 번째 단계에서부터 진도가 막혀버려 애간장이 탔다.

“아빠, 수제비 만드실 줄 모르는 거 아니에요?”

강세윤은 마치 그의 마음을 간파한 듯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물었다.

“아빠, 할 줄 모르면 진작 말해야죠. 아빠는 할 줄 몰라도 세훈이 형은 반드시 할 줄 알 거예요. 제훈이도 할 줄 알걸요? 두 사람은 워낙 똑똑해서 레시피를 보기만 해도 어떻게 만드는지 다 안다고요.”

“••••••.”

‘쳇, 다 내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똑똑한 거 아니야?’

강세윤은 이미 강세훈과 도제훈을 부엌으로 불러들였다. 그 바람에 부엌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볐다.

도제훈은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

“아빠가 수제비를 만들 줄 모르시면, 저는 그냥 안 먹을래요. 다른 거 먹어도 돼요.”

“전 수제비가 먹고 싶어요.”

강세윤이 침을 꿀꺽 삼켰다.

“영상으로 보니 엄청 맛있어보여요. 수아야, 너도 먹을래?”

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밀가루를 한 움큼 집어 강세윤의 머리에 던졌다.

“오오? 설마 또 기습하는 거야?”

강세윤은 몸을 돌려 수아를 쫓았다. 두 사람은 좁은 부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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