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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도예나는 방의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도제훈은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나서야 살금살금 방을 나섰다.

그가 나가자마자 강세윤이 그를 계단 모퉁이로 끌고 갔다.

“도제훈, 할 말이 있어.”

강세훈과 수아도 옆에 있었다. 그들은 도제훈을 둘러쌌다.

“세훈이 형과 내 의견은 모두 일치해. 수아도 그렇고. 그게 뭐냐면.”

강세윤이 말했다.

그건 바로 강현석과 도예나를 결혼시켜 여섯 사람이 영원히 행복하게 함께 살자는 것이다.

“싫어. 허락할 수 없어.”

도제훈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거절했다.

“네가 동의하지 않을 것을 알고 이렇게 너랑 상의하러 온 거야.”

그러자 강세윤이 그의 어깨를 툭툭치며 말했다.

“네가 아직 어려서 남녀의 정을 몰라서 그러는 것 같으니까 내가 잘 설명해줄게.”

도제훈은 그를 한 번 훑어보았다.

“정말 이해하는 거 맞아?”

그의 눈빛에 강세윤은 의기소침해졌다. 하지만 이내 가슴을 곧게 펴고 자신있게 말했다.

“흥, 나는 잘 모르지만, 우리 형님은 잘 알아. 그렇죠, 형?”

“••••••.”

강세훈이 알리가 없겠는가?

하지만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제훈아, 아버지가 엄마를 많이 좋아하는 걸 너도 알고 있지?”

“전 우리 엄마가 당신들 아빠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만 잘 알아요.”

도제훈이 말했다.

우리 엄마, 당신 아빠.

도제훈은 선을 확실히 그었다.

그는 설령 강세윤과 강세훈과 잘 어울려지낸다고 해도, 그는 강씨 가문 사람들을 자기 친혈육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강세훈은 그의 뜻을 알차리고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

“엄마와 4년 넘게 같이 살았는데 저보다 엄마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어요.”

도제훈은 당당하게 말했다.

“엄마가 아빠를 사랑해서 아빠한테 시집가려는 거면, 저도 말리지 않아요. 하지만, 강씨 가문 사람들이 억지로 엄마를 이 집에 시집오게 하려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

그러자 강세윤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나도 엄마를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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