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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도련님, 뭐하세요?”

집사는 눈앞의 장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쉿.”

강세윤은 서둘러 집사를 끌고 풀숲 그늘에 쭈그리고 앉았다.

“할아버지, 아버지께 절대 말하지 말아 주세요.”

집사는 강세윤의 손에 있는 드라이버와 이미 공기가 빠진 타이어 몇 개를 번갈아 보았다.

“도련님, 지금 도련님께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물론이죠.”

강세윤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

“할아버지, 우리의 목적이 같으니 협력하는 게 어때요?”

강세윤은 눈을 깜박거리더니 주머니에서 드라이버를 꺼내 집사에게 건넸다.

“아빠 차 타이어에 구멍을 뚫으면 차를 운전할 수 없어서 엄마를 집에 데려다주지 못할 거예요.”

집사는 머릿속으로 강세윤이 강현석에게 혼 나 벌 서고 있는 장면을 그렸다.

나이가 들어 이게 무슨 짓인지, 이런 생각에 그는 드라이버를 다시 돌려주었다.

“둘째 도련님, 차 일은 도련님에게 맡기겠습니다. 저는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집사가 일어나서 별장으로 걸어가는데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강현석과 도예나가 나란히 걸어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 그 모습에 집사는 심장이 마비될 것만 같았다.

“집사님, 방금 집사님의 비명소리를 들었어요. 무슨 일 있어요?”

도예나가 물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길고양이 때문에 조금 놀란 거 뿐이에요.”

집사는 코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저는 할 일이 좀 있어서 먼저 들어갔습니다.”

말을 마치자, 집사는 쏜살같이 1층으로 사라졌다.

그 모습에 도예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저만 집사님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연세가 많으시니 충분히 놀라셨을 수 있어요.”

강현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길고양이는 병균이 많으니 나가서 길고양이가 어디서 들어왔는지 알아볼게요.”

도예나는 그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길고양이를 쫓아낸 후에 도제훈과 수아를 데리고 가도 늦지 않았다.

그녀는 술을 마셔서 그런지 휘청거리며 그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막 차로 걸어가는데 검은 그림자가 불쑥 차 가장자리에서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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