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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도예나는 처음에 바람 때문에 문이 닫힌 줄 알았다. 하지만 강현석의 어두운 얼굴을 보자마자 갑자기 뭔가를 깨닫게 되었다.

그녀가 빠른 걸음으로 문으로 가서 미닫이문의 손잡이를 당겼다. 아니나 다를까, 문은 밖에서 잠겨 있었다.

“아빠, 엄마, 두 사람 오늘 밤에 같이 주무세요.”

문밖에서 강세윤의 능구렁이같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도예나는 어쩔 줄 몰랐다.

“세윤아, 착하지? 어서 문 열어.”

“아무것도 안 들려요. 제 귀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형, 빨리 와서 귀 좀 파주세요.”

강세윤은 그렇게 말하면서 재빨리 도망쳤다.

잠시 후, 밖은 어느새 조용해졌다.

도예나는 머리가 지끈 아팠다. 강세윤은 정말 장난이 심해도 너무 심했다.

그녀는 도제훈에게 전화해서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하려 하는데 강현석이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의 나지막하고 쉰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만약 이번에도 세윤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는 앞으로 매일 우리가 같이 자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거예요. 매일 그가 이렇게 장난치기 보다는, 오늘 밤 그의 뜻대로 하게 하는 것이 나아요.”

도예나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전 어째 당신이 저랑 같은 방에서 자는 걸 원하고 있는 것 같죠?”

콜록콜록-

강현석은 두 주먹을 입술에 대고 기침을 했다.

“당신은 어쨌든 제 아이들의 엄마니까 당신을 존중 해 줄게요. 안심하세요. 같은 방에 있어도 당신한테 아무것도 안 할 거예요.”

도예나는 입술을 오므렸다.

처음 만난 이후 부터 지금까지 강현석은 그녀의 몸에 깊은 관심을 보인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녀는 강현석이 정말 자신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자기 몸만 좋아하는지 알고 싶었다.

도예나는 강현석이 남자로서 정말 매력적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검은 정장차림에 하얀셔츠, 매서운 눈빛과 뚜렷한 이목구비는 불빛 아래에서 더욱 눈부시게 빛났다.

그의 그런 얼굴은 인생을 한순간에 뒤집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의 최근 행동은 그녀에게 많은 호감을 더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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