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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저녁 7시 반, 정식적인 파티가 시작된다.

스포트라이트 아래 은색 가면을 쓴 남자가 무대 위로 올랐다.

조명을 받아 은색 가면이 반짝이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말을 멈추고 연회장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지금부터 옐리토스그룹의 다음 파트너를 발표하겠습니다…….”

무대 위에 선 방찬은 특유의 중저음과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저분이 바로 옐리토스그룹의 지사장, 방찬이야.”

손동원은 목소리를 낮추어 도예나에게 속삭였다.

“저분이 2년 전인가 3년 전인가 갑자기 옐리토스그룹의 고위층에 올라왔다는데 아무도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물론이고 그에 대한 어떠한 자료도 찾아볼 수 없대, 좀 신기하지 않아?”

그의 말에 이민성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옐리토스그룹의 고위층은 전부 서양인인데 방찬만 동양인이잖아……, 그 사람의 정보야 없으면 그만이지만 어딜 가든 가면을 쓰고 다니는 건 나도 이상하게 생각해.”

예나는 고개를 숙이고 샴페인을 한 모금 마셨다.

도제훈은 그녀에게 방찬의 자료를 찾아주었는데 그의 사진은 찾을 수도 없을뿐더러 이름조차 가짜였다.

‘이 사람…… 정말 신비로운 만큼 위험할 것 같아.’

“옐리토스의 최대 칩 공급업체가 된 서씨그룹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방찬의 말이 나오자 한 줄기의 빛이 서태형의 몸을 비췄다.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서씨그룹은 이처럼 오랫동안 기술에 기반을 두고 전면적으로 스마트 제품을 발전시켜 왔으며, 이 회사가 내놓은 스마트 칩은 시대를 앞서가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두 회사가 협력하여 전 세계에 한 획을 그을 영광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예성 과학기술 회사의 회장 도예나 씨가 옐리토스그룹의 수석 칩 디자이너가 되셨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방찬은 목소리를 높였고 한 줄기의 빛이 예나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그녀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고 단상에 선 남자는 멀리 샴페인을 들어 올렸다.

[도예나 씨는 핸버드를 졸업한 고액의 칩 디자이너로 대학교수들 사이에서 칩계의 천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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