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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도예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담담한 표정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멀리 떨어진 식탁에서는 웃음소리만 들려왔다.

그녀는 천천히 걸어가서 식탁 입구에 서 있었다. 그러자 아주 따뜻하고 화목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수아는 강현석의 품에 안겨 뭘 먹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입을 오물거렸고, 강세윤과 강세훈은 한 명은 수아에게 밥을 먹이고 한 명은 수아의 머리를 땋아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솜씨는 너무 서툴렀다. 서툰 솜씨로 땋은 머리는 잔머리가 삐쭉삐쭉 나와 있었다.

그때, 도제훈이 보다못해 한 마디했다.

“수아 머리는 정말 못생겼어요.”

그 말에 수아는 입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시무룩하게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러자 강현석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제훈아, 아빠는 이제 막 머리 땋기를 배우고 있는 중이라 솜씨가 서툰 게 정상이야. 그러지 말고 여기 와서 같이 도와줄래?”

그러자 도제훈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먼저 머리를 세게 묶은 다음, 여기를 이렇게 천천히 땋아주세요.”

도제훈이 강현석은 열심히 가르치고 있었다.

그런 모습에 도예나의 가슴이 따듯해졌다.

수아는 말로는 아버지가 필요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 는 강현석은 엄청 좋아했을 것이다.

수아의 얼굴에서 그런 표정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방 안으로 들어선 그녀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냥 내가 머리 땋아줄게요.”

강현석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입은 이 옷은 그가 특별히 골라준 것인데, 거위털의 노란색 상의에 베이지색 스커트를 매치하여 그녀의 몸매를 영롱하게 돋보이게 하였다.

그는 갑자기 어젯밤 그녀의 차림새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의 셔츠를 입은 모습이야말로 가장 매혹적이었다.

"엄마, 일어났어요?”

강세윤은 재빨리 도예나에게 다가갔다.

그는 아무런 의식도 없이 그녀의 가슴에 손을 얹었고, 그는 고사리같은 작은 손으로 도예나의 가슴을 이리저리 문질렀다.

그 모습에 강현석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다가가서 강세윤의 옷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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