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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방찬은 벌떡 일어서서 도예나에게 악수를 청했다.

“도 대표님, 앞으로 좋은 협력이 되길 바랍니다.”

도예나도 의자를 밀어내고 일어나 방찬과 악수를 나누며 말했다.

“함께 잘해봐요.”

그녀의 손이 방찬의 손에 닿았을 때, 차가운 기운이 그녀의 손끝에서 등뼈까지 퍼졌다. 그 한기는 냉장고 안의 냉기보다 더 심했다.

도예나는 방찬의 손끝을 살짝 잡은 다음, 재빨리 손을 뗐다.

방찬도 손을 거두어 정장 바지 주머니에 넣고 말했다.

“오늘 입찰이 끝난 후 내일 저녁에 축하 파티가 있습니다. 도 대표님도 참석하시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도예나가 채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비서에게 도예나와 박정연을 배웅하라고 지시했다.

밖에 나가자 따사로운 햇빛이 어깨에 떨어졌다. 그제야 박정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님, 방 대표님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으셨어요?”

박정연이 물었다.

그러자 도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좀 이상하긴 했어요. 하지만 다행히 앞으로 만날 기회는 별로 없을 것 같네요.”

“맞아요.”

박정연이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정말 대단해요. 말도 없이 이렇게 큰 사업을 맡았으니 저희 회사는 3년 동안 걱정할 필요가 없겠어요.”

한편, 장씨 그룹.

“뭐라고?”

장지원은 고개를 들고, 한껏 경악했다.

“옐리토스 그룹의 새로운 프로젝트의 수석 칩 디자이너가 다른 사람으로 내정됐다고?”

비서는 우물쭈물하며 장지원에게 다가갔다.

“네, 방 대표님 비서가 조금 전에 저한테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자 장지원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럼 옐리토스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칩 디자이너가 누구인지 알아?”

비서는 잠시 말을 아꼈다.

“새로 개업한 작은 회사의 대표입니다. 오늘 아침에 옐리토스 그룹에 도착하여 그들과 정식으로 합작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장씨 그룹에게는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자 장지원은 눈썹을 찌푸렸다.

“새로 개업한 작은 회사가 이미 내 손에 못 박힌 프로젝트를 빼앗다니? 그둘 사이에 무슨 꿍꿍이가 있을지도 몰라.”

장지원의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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