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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아이가 생긴 후, 도예나도 놀이공원에 와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도제훈도 놀이공원을 싫어하고, 수아도 사람이 많은 곳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두 아이도 이런 곳에 온 건 처음인 셈이었다.

수아는 놀이공원으로 가는 길 내내 몸을 웅크렸지만, 놀이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발버둥치며 빨리 내리려고 했다.

“수아야, 우리 다 같이 비누 방울 불기 하자.”

강세윤이 비누 방울을 불자, 수아는 비누 방울을 쫓아 도망갔다. 그녀의 얼굴에는 순수한 미소가 가득 번졌다.

도예나도 아이들의 순수함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예전에 수아의 병을 진찰하던 의사의 말이 맞았다. 역시 자폐증 아이는 사랑으로 보살펴줘야 자기만의 폐쇄된 세계에서 나올 수 있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제훈아, 세훈아. 너희들 왜 멍하니 서 있어? 빨리 같이 놀러가자.”

도예나는 손에 4장의 놀이공원 프리패스권을 들고 있었다. 놀이공원에 있는 모든 항목을 놀고 싶은 대로 전부 놀 수 있는 표였다. 하지만 사람이 워낙 많은지라 놀이기구를 탈려면 줄을 서야만 했다.

강세훈과 도제훈은 모두 내성적인 성격으로, 둘은 놀이기구에 별로 흥미가 없었다. 하지만 수아가 그렇게 신나게 노는 것을 보고, 수아가 타고 싶어하는 놀이기구를 함께 타러갔다.

모든 종목의 놀이기구를 다 놀고나니 시간은 벌써 저녁 5시가 넘었다.

네 아이는 모두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아마도 오늘 즐겁게 논 모양이다.

“됐어. 오늘 이만 집에 가자. 나중에 시간 나면 엄마가 너희를 데리고 또 놀러 올게.”

그러자 강세윤은 기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알았어요. 그럼 내일 또 와요. 놀이공원은 정말 재밌어요.”

그러자 도예나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오늘 놀이공원에서 모든 힘을 다 써버려서 거의 죽을 뻔했는데 내일 다시 또 오겠다니••••••.

예전에는 도제훈과 수아가 워낙 조용한 탓에 그녀는 아이들이 때를 쓸때 얼마나 골치가 아픈지 깨닫지 못했었다.

오늘에야 그녀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한 명만 낳고 다신 낳고 싶어 하지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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