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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도예나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았다. 잔뜩 헝클어진 머리에 옷깃은 찢어져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도제훈은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강세훈도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의 얼굴에 붉은 자국이 하나 있었는데, 누가 한 짓인지는 알 수 없었다. 셔츠 깃도 모두 검게 변해 모습이 말이 아니었다.

강세윤만 아직도 방방 뛰며 호들갑을 떨었다.

“도제훈, 오늘은 네가 졌어. 빨리 나를 둘째 형이라고 불러.”

그러자 도제훈은 그에게 눈짓을 했다.

“먼저 수아를 보고 말해.”

수아는 애처롭게 거울 앞에 서서 두 눈으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다가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했다.

수아의 긴 머리카락은 새 둥지처럼 너저분했고, 그녀가 입고 있는 스커트는 군데군데 찢어져버렸고, 분홍색 스커트 위에는 더러운 발자국이 여러 개 있었다.

“그게••••••, 수아야. 미안해.”

강세윤은 살짝 겁이 났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

그때, 도제훈이 수아에게 다가가 그녀의 머리와 옷을 정리해 주고 그녀의 손을 잡고 부엌으로 갔다.

여섯 명이 도란도란 작은 식탁 위에 앉았다.

조금 전 너무 소란스럽게 장난을 썼던 탓인지 밥을 먹을 때 네 아이들은 모두 조용했다.

도예나는 밥을 거의 다 먹은 후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늘 시간도 늦었는데 세윤이랑 세훈이를 여기에서 자고 가게 하세요.”

그 말에 강현석은 젓가락을 테이블 위에 놓으며 차갑게 말했다.

“어제 저도 당신한테 똑같은 말을 한 것 같은데요?”

그러자 도예나의 표정은 점차 굳어졌다.

어젯밤, 강현석이 도예나에게 자기 집에서 자고 가라고 했는데 도예나는 단칼에 거절했었다.

때문에 오늘 그녀가 강세윤과 강세훈을 이곳에서 자고 가라고 하면 강현석이 거절할 게 뻔했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세윤이랑 세훈이를 이곳에서 하룻밤 자게 할 거예요?”

도예나가 물었다.

“당신은 둘의 친어머니이니까 아이들이 이곳에서 자겠다고 해도 전 아무 의견이 없습니다.”

강현석은 담담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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