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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도예나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엄마가 임신한 상태로 도진호와 결혼을 한게 사실이었어.'

도진호가 엄마와 결혼을 한 목적은 아주 분명했다. 외가는 돈이 많았고 명문대가의 딸과 결혼한다면 앞으로의 인생은 탄탄대로일 게 분명했으니…….

그리고 그건 사실이었다. 엄마와 결혼을 한 지 2년 만에 도씨 그룹이 창립되었고 엄마가 살아있던 2년 동안 도씨 그룹은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가 세상을 떴지만 도씨 그룹에 남긴 자금이 많았고, 도씨 그룹은 그 자금으로 계속해서 발전해갔다.

하지만 엄마가 없었다면 도씨 그룹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도예나가 없었다면 엄마와 도진호가 결혼할 리가 없었다…….

도예나는 입술을 매만지며 떠보듯 물었다.

“외할머니, 엄마가 아버지를 만나기 전에 다른 사람이랑 연애를 한 적이 있었나요?”

“없었지.”

외할머니가 고개를 저었다.

“네 엄마는 참 단순한 아이였어. 연애가 뭔지 잘 알지도 못했지. 네 엄마가 학교를 다닐 때 내가 연애를 금지했었거든. 대학에 입학하고 도진호를 만나더니 걷잡을 수 없이 사랑에 빠져버리더구나. 그럴 줄 알았다면 연애를 금지하지 말고 여러 남자를 만날 수 있게 내버려 뒀던 걸 하고 후회가 돼.”

외할머니가 긴 한숨을 내쉬며 먼 산을 내다보았다.

‘딸을 너무 사랑해서 지켜주고 싶어 했던 행동이 딸을 더 다치게 했었다…….'

‘만약 도진호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빨리 세상을 떠나지도 않았을 텐데…….'

도예나는 외할머니의 눈시울이 붉어진 걸 보고 빠르게 화제를 돌렸다.

“외할머니, 오늘은 그냥 외할머니 얼굴을 보려고 온 거에요. 저는 이만 회사로 돌아가 봐야 해요. 외할머니도 일찍 쉬세요. 다음엔 제훈이와 수아도 함께 올게요.”

외할머니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래,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도예나는 시간을 확인하고 바로 유치원으로 향했다.

그녀는 외할머니가 했던 말을 한참이나 곱씹었다. 반드시 유전자 검사는 해봐야겠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도진호의 친딸이 아니라는걸 확인하고 나서야 다른 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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