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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강현석은 침대 머리맡에 머리를 기대고 그녀를 담담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의 검은 눈동자에 그녀의 모습이 비쳤다.

‘그녀가 잘못한 건 없어. 모두 내 잘못이지.'

‘내가 그 악독한 사람을 두 아이의 엄마가 되게 내버려 뒀어.'

‘제훈이와 수아는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없었고…….'

‘도예나, 그녀 홀로 모든 짐을 짊어지게 했어.'

“미안해요.”

강현석이 천천히 말했다.

그 말에 그녀는 입술을 오므렸다.

‘나를 살리고 방금 정신을 차린 사람한테 어떻게 화를 낼 수 있겠어…….'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 그때, 양 집사가 노크하고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도예나씨, 수아 아가씨가 애타게 도예나씨를 찾고 있어요. 제가 사장님을 돌볼 테니 빨리 돌아가 보세요.”

도예나는 하고 싶었던 말을 삼키고 대답했다.

“네,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 볼게요.”

그녀는 몸을 일으켜 병실 밖으로 나갔고 천천히 문을 닫았다.

양 집사가 공손히 물었다.

“사장님, 몸은 좀 어떠신가요?”

“작은 부상에 불과해요. 별일 아닙니다.”

강현석이 덤덤하게 말했다.

“도설혜 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요?”

“납치 살해라는 죄목은 중죄이죠. 적어도 8년 이상은 선고받을 겁니다. 저희 쪽에서 힘을 준다면 15년 이상은 판결될 것 같습니다.”

강현석이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겨우 15년이라, 누굴 좋으라고.'

그러나 15년이 지나고 도설혜가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땐 그녀의 인생도 절반 넘게 훌쩍 지나갔을 것이고 이번 생에 다시 일어설 기회는 없을 것이다.

“워낙 큰 사건이었지만 매체 쪽은 이미 모두 해결했습니다.”

양 집사가 조심스레 물었다.

“사장님,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도설혜씨가 왜 큰 도련님을 납치한 걸까요? 자기 핏줄이잖아요. 호랑이도 제 자식을 잡아먹지 않는다는데 도설혜씨는 왜 자기 아들을 납치한 걸까요?”

강현석이 덤덤히 입을 열었다.

“그 여자, 강세훈과 강세윤의 친모가 아닙니다. 4년 전부터 사칭이었고 친자확인도 위조한 거에요.”

양 집사가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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