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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4년 전, 네 명의 아이들이 어떻게 태어난 거죠?”

강현석이 천천히 입을 열어 물었다. 4년 전에 본 뉴스에서 그날 밤의 일을 많은 기자들이 생생하게 묘사했지만, 그 중에는 진짜도 있고 가짜 소식도 있을 것이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아이를 낳은 그날 저녁, 도예나는 병원에 가지 않고 도씨 가문 창고에서 4명의 아이를 낳았다는 것이다.

한 아이만 낳아도 죽을 고비를 넘기는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네 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순조롭게 낳았는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날 밤 저택에 불이 났다고 들었는데…….

그의 질문을 들은 도예나가 담백한 얼굴로 말했다.

“세훈이와 세윤이가 먼저 태어났어요. 태어난 후에도 움직임이 없어서, 이미 죽은 줄 알았어요……. 그리고 도설혜가 두 아이를 데려갔어요. 저도 어디로 데려가는지는 몰랐지만, 줄곧 그 아이들이 죽었다고 알고 있었어요…….”

그녀는 눈꺼풀을 늘어뜨려 눈 밑의 모든 감정을 가렸고, 강현석은 자신이 그녀의 흉터를 잔인하게 찢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미안해요, 모두 내 잘못이에요. 내가 아니었으면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텐데…….”

“괜찮아요, 다 지난 일이에요.”

고개를 든 도예나의 눈 밑은 이미 어둠이 지나가 있었다. 지난 몇 년 동안 겪었던 고통은 이미 과거 일이 되었고, 지금의 그녀는 그렇게 약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강현석의 머릿속에 5년 전 그 여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얼굴이 천천히 도예나의 얼굴과 겹쳤다. 어쩐지 도설혜에게는 아무런 이성적인 매력이 느껴지지 않더라니, 그 여자는 도예나였던 것이다. 이 여자가 자신의 여자이다.

그때, 갑자기 휴대폰 소리가 병실의 고요함을 끊었다. 전화를 한 사람이 강 부인이라는 걸 확인한 강현석은 도예나에게 입물 다물라는 손짓을 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휴대폰 너머에서 긴장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양집사가 네가 총상을 입었다고 하던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질문을 들은 강현석이 눈썹을 찌푸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양집사가 작은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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