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9화

강현석의 시선은 도제훈에게 먼저 떨어졌고 이어 수아를 향했다.

그동안 강현석은 수아가 자기 딸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했었다. 그런데 수아는 정말 제 딸이었다.

‘어쩐지 수아가 첫 만남부터 나를 따르고 아빠라고 부르더니…….'

“수아야, 아빠한테 와봐.”

강현석이 손을 저었다.

수아는 바로 엄마의 손을 놓고 작은 다리로 달려갔다.

포도 같은 두 눈이 강현석의 팔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붕대로 칭칭 감았지만 흘러나온 피가 보기에는 섬뜩했다.

수아는 작은 손으로 조심스레 상처를 매만지더니 호호 불었다.

“아빠, 많이 아파요?”

강현석은 가슴이 따듯해지는 걸 느꼈다.

“아니, 하나도 안 아파.”

그는 아이를 품에 안고 도제훈을 바라보았다.

예전부터 도제훈이 강세훈을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었다. 사촌 형제라 닮았거니 했는데 알고 보니 친형제였으며 그들은 네 쌍둥이였다.

그는 또 손을 저으며 말했다.

“제훈아, 너도 이리 와봐.”

도제훈이 입술을 매만지다가 천천히 걸어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현석 삼촌.”

강현석이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말했다.

“현석 삼촌? 엄마가 호칭을 다시 가르쳐주지 않았어?”

도제훈이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주먹을 고쳐 쥐었다.

한참 침묵하던 그는 끝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아빠는 네가 똑똑하다고 칭찬도 했었는데, 사실 그렇게 똑똑한 건 아닌가 보네.”

강세윤이 흥-하더니 말을 이었다.

“아빠라고 불러야지. 내 아빠는 네 아빠이기도 하니까. 넌 나보다 똑똑하지 않은가 봐.”

도제훈이 강세윤을 흘겨보았다.

사실 이 일은 도제훈이 가장 먼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빠라고 부르는 건 내키지 않았다.

“제훈아, 세윤이의 말이 맞아. 아빠라고 불러야지.”

강현석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이를 품에 넣었다.

“4년 동안 몰라서 미안해. 수아와 제훈이 모두 아빠의 사랑이 필요했을 텐데 앞으로 아빠가 잘 챙겨줄게. 세훈이와 세윤이를 대해주는 것만큼 너희도 똑같이 챙겨줄게.”

강세윤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아빠, 이렇게 하는 건 어때요? 도제훈이 아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