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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병실 안의 온도가 순식간에 내려갔고, 은색 가면을 쓴 남자가 의자를 꺼내 앉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왜, 내가 성남시에 돌아오면 안 될 이유라도 있어?”

“3일 안에 사라지는 게 좋을 거야.”

강현석이 날카로운 칼날 같은 눈빛으로 또박또박 말했다.

“아직 어머니도 못 뵈었는데 어떻게 빨리 갈 수 있겠어? 현석아, 내가 네 쌍둥이 친형인데, 어떻게 매번 이렇게 적대적인 태도로 대하니? 정말 슬프다.”

하지만 강현석은 이를 깨물며 말했다.

“너는 내 형이 될 자격이 없어.”

손가락을 비비던 은색 가면의 남자의 눈빛이 한 층 차가워졌다.

“현석아, 내가 너한테 빛을 진 것도 아닌데 그렇게 말하지 마! 만약 꼭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한다면, 너희들이 틀린 거야. 너희들이 아니었으면 내가 어떻게 지금처럼 사람도 귀신도 아닌 모습으로 변했겠어? 너희들이 나한테 빚진 거야!”

남자가 거칠게 말하자, 강현석이 차갑게 그를 쳐다보았다.

“다 자업자득이야. 자기 잘못으로 그렇게 된 걸 다른 사람 탓하지 마.”

“그래, 자업자득이야! 내가 자업자득이야! 하하하!”

은색 가면의 남자가 통제력을 잃고 손 옆에 있는 물컵을 뒤집어 엎자 유리 조각이 바닥에 튀었다. 그는 강현석을 매섭게 한 번 보고 문을 박차고 나갔다.

병상에 누운 강현석의 눈 밑 깊은 곳에서 폭풍이 용솟음치고 있었다.

그도 열다섯 살이 된 후에야 자신에게 쌍둥이 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도예나는 아이들을 데려다 준 후에 차를 몰고 회사로 향했다.

요즘 예성과학기술회사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고, 지난번 발표회 이후 칩이 다 매진되고 있었다. 회사는 두세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고 모두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었기에, 도예나가 신경을 많이 쓸 필요는 없었다.

“대표님, 여기 옐리토스 그룹의 투자 유치 프로젝트 계획서입니다.”

박정연이 자료 한 묶음을 가져오며 계속 말했다.

“이 회사는 유럽 쪽 다국적 기업으로, 몇 달 전부터 성남시에서 함께 할 업체를 구하고 있었어요. 전에는 회사가 바빠서 저도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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