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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도예나는 옐리토스 그룹의 팜플렛 인물 소개란을 떠올렸다. 위에는 이름이 하나밖에 없었다.

방찬.

지난번에 이 남자는 예성과학기술회사에 와서 자신의 성을 방씨라고 했는데, 그가 바로 옐리토스 그룹의 성남시 책임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옐리토스 그룹은 인터넷과 스마트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데, 그때 방씨가 말했던 인체 생물 실험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오갔지만, 실제로는 1초도 지나지 않았다.

회의실 안의 사람들이 일제히 도예나를 보더니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름이 아니라, 방 대표는 여자가 다가오는 걸 가장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 여자는 영문도 모른 채 왔지만, 방 대표의 분노가 조금은 분산될 수 있을 것이다.

“도예나 씨?”

방찬이 냉기와 분노를 띤 눈빛으로 입가에 사악한 웃음을 짓더니 의자를 돌려 차갑게 도예나를 바라보았다.

“전에 말한 건 잘 생각해 보셨는지?”

도예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입찰하러 왔는데, 회사 사이트가 해킹당했다는 말을 듣고 뵈러 왔어요.”

방찬의 입가에 사악한 웃음이 더 깊어졌다.

“도예나 씨가 저를 도와주러 왔다고요?”

도예나는 그의 웃음에 온몸의 털이 서는 것처럼 오싹했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냉담한 웃음을 띠었다.

“보아하니 제가 필요하지 않은 것 같네요.”

말을 마친 그녀가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멈춰요.”

그때, 방찬이 갑자기 일어서서 자신의 앞에 있는 컴퓨터 화면을 뒤집어 밀었다.

“이게 회사의 호스트 계정이에요. 모든 데이터 메모리가 이 컴퓨터 안에 있어요. 이리 오시죠.”

도예나가 몸을 돌려 컴퓨터 앞으로 걸어갔고, 의자에 앉아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고 손가락은 키보드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이런 트로이 바이러스는 전에도 본 적이 있었고, 한 번은 제훈이가 궁금해해서 컴퓨터에서 시뮬레이션 해준 적도 있었다. 그때 제훈이가 이런 트로이 바이러스는 해외의 어떤 해커 조직이 직원들을 시험해 보기 위해 가져온 신형 바이러스라고 말한 게 기억났다.

“이건 U-TF 신형 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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