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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도예나는 손가락을 움찔거리다가 황급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하던 일을 멈추고 빠르게 문 쪽으로 걸어갔다.

사무실 창문을 통해 도진호와 서영옥이 초조한 표정으로 서 있는 게 보였다.

그녀는 헛웃음이 나왔다.

도설혜에게 일이 생긴 지 이틀이 지났고 두 사람은 정말 다른 방법이 없어 도예나를 찾아온 게 틀림없었다.

“예나야!”

도예나의 등장에 서영옥은 감격에 겨워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눈물겨운 모녀 상봉인 줄 알았을 것이다.

도예나의 얼굴은 차가웠다.

“여기까지 무슨 일로 찾아오셨어요?”

그녀는 시계를 흘깃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조금 있다가 회의가 잡혀서 하실 말씀 있으시면 빨리하세요.”

도진호가 갑자기 불같이 화를 냈다.

“네 동생이 지금 감옥에 있는데 너는 언니가 되어서 일할 여유가 있어? 도예나, 지금 당장 도설혜를 꺼낼 방법을 생각해!”

도예나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런 처지가 된 게 저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래요?”

그녀는 눈앞의 사람을 향해 차가운 조소를 날렸다.

“잊으셨나 본데 도설혜가 납치한 건 제 아들이에요. 제 아들이 하마터면 도설혜한테 죽임을 당할뻔했는데 지금 저더러 도설혜를 꺼내올 방법을 찾으라고요? 제가 성모마리아도 아니고, 저는 그렇게 넓은 마음씨를 가지지 못했네요.”

그녀의 말에 도진호는 빠르게 손을 들었다.

도예나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를 쳐다봤다.

“여보, 손대지 마요…….”

서영옥이 도진호의 팔을 감싸며 애원했다.

“예나야, 나도 설혜가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알아. 아직 어려 철이 없어서 그래…… 내가 설혜 대신 사과를 할 테니 용서해주면 안 될까? 예나야, 설혜는 네 친동생이잖아, 감방에서 평생 살아도 아무렇지 않겠어?”

도예나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날 밤 도설혜의 작전이 성공했다면 저는 물론이고 제 아들도 목숨을 잃었을 거예요.”

“예나야, 4년 전 네가 아이를 낳던 날, 세훈이와 세윤의 목숨이 아주 위태로웠던 거 기억해? 설혜가 좋은 마음으로 병원에 데려가 아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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