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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강 부인이 의자를 당겨 앉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내가 무슨 말을 꺼낼지 예상은 가지?”

강현석이 입술을 매만지며 눈썹을 찡그렸다.

“어머니, 이 일은 저와 도예나씨가 해결 방법을 상의할 테니 어머니가 개입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도예나는 입술을 꾹 다물고 있었다.

강세훈과 강세윤이 제 아들이라는 걸 알았던 순간부터 그녀는 해결 방법을 고민했지만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었다.

‘한 아이도 잃고 싶지 않아, 모든 아이에게 똑같은 사랑을 주고 싶어…….'

“너희 둘 일이니 나는 개입하지 않을 거야. 다만 의견을 건넬 뿐이지.“

강 부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강씨 가문의 아이이니 강씨 성을 가져야 해요. 이 점에 대해서 도예나씨의 생각은 어떤가요?”

도예나는 입술을 오므렸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사모님, 계속 말씀하시지요.”

“강씨 가문의 아이들이니 강씨 가문의 법대로 아이들을 키워야 해요. 두 아이를 강씨 별장으로 보내세요.”

강 부인이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도예나씨는…….”

강 부인이 조용히 도예나를 살피며 말했다.

“두 가지 선택이 있어요. 첫 번째, 아이를 강씨 가문에 넘기고 아이들 없이 살아가는 겁니다.”

도예나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사모님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 진씨 어르신하고 다를 게 뭐야…….'

강현석의 얼굴도 차가워졌다.

“어머니, 내일 호주로 돌아가시죠. 사람을 보내드릴게요…….”

“아직 두 번째 선택을 말하지 않았어.”

강 부인이 차갑게 그의 말을 끊었다.

“아주 간단해. 둘이 결혼을 하는 거야. 아이들에게 온전한 가정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겠지.”

강 부인의 말에 도예나와 강현석은 자리에 굳어버렸다.

“네 아이는 모두 같은 날에 태어났으니 응당 같이 살아가야 해. 어른들의 실수로 4년 동안 떨어져 지낸 것도 아이들에게 있어 너무 불공평한 일이야..”

“나는 네 아이가 떨어져 지내는걸 용납 못 해!”

강 부인이 조금 언성을 높여 말했다.

“사람들이 강씨 가문을 아무리 욕해도 도예나씨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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