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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강 부인이 고개를 돌려 양 집사를 향해 눈짓했다.

양 집사가 바로 강 부인의 뜻을 알아차리고 빠른 걸음으로 서재로 갔고 이어 두 선물 상자를 가지고 나왔다.

“제훈아, 수아야. 이건 할머니가 첫 만남 선물로 주는 거야. 마음에 들어?”

도제훈은 도예나를 힐긋 쳐다보았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이는 그제야 두 상자를 건네받았다. 핑크 상자는 수아의 손으로 넘어갔다.

도제훈의 상자는 갈색의 상자였고 안에 담긴 건 고급 서예 세트였다. 그러나 종이, 붓, 벼루, 먹 외에 봉투 하나가 더 들어있었다.

도제훈은 봉투를 꺼내 들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서예 세트는 감사히 받을게요. 그런데 이 봉투는 받지 못할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는 봉투를 식탁 위로 올려놓았다.

강 부인은 흐뭇한 표정으로 아이를 쳐다보다가 도예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도예나씨, 가정 교육을 아주 훌륭하게 시켰나 보군요.”

강씨 가문에서 자라지 않았지만 강씨 가문 사람의 예의바름이 보였다.

수아도 제훈이를 따라 봉투를 꺼내 식탁 위로 올려놓았다. 수아의 핑크 상자에는 핑크 다이아몬드가 담겨있었다. 보석은 조명 아래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도예나는 다이아몬드를 바라보며 가격이 최소 억 단위일 것이라 생각했다.

‘저 두 봉투에 담겨있는 건 현금이 아니라 수표거나 은행 카드일 가능성이 높아.'

‘도제훈의 서예 세트도 어림잡아 몇천만원은 할 테고.'

강 부인이 첫 만남 선물을 신경을 써서 준비한 듯 보였다.

‘그렇다면 제훈이와 수아를 중요히 생각한다는 게 아닐까?'

도예나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사모님,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봉투는 받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강 부인이 두 걸음 다가가 도제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수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는데 아이는 빠르게 도예나의 뒤로 몸을 숨기고 까만 눈동자를 깜빡거렸다.

강 부인이 조금 실망한 듯 손을 거두며 말했다.

“세훈이와 세윤이도 태어나서 이 봉투를 받았네. 강씨 가문의 아이들은 응당 받는 거니 부담을 가지지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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