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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네 아이가 함께 살 수 있다면 나는 흔쾌히 악당이 되겠어.”

강 부인은 굳은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

강현석이 고개를 돌려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두 번째 선택을 할 거예요.”

“뭐라고?”

강 부인은 그의 말에 깜짝 놀랐다.

“제 말은 저는 두 번째 선택을 할거하라고요.”

강현석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

“어머니도 슬슬 준비를 시작하시는 게 좋겠어요.”

강 부인이 할 말을 잃었다.

첫 번째 선택을 밝힐 때만 해도 자신을 호주로 돌려보내겠다고 하던 강현석이 순순히 두 번째 선택을 따르겠다고 하니 강 부인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까 내가 두 번째 선택을 뭐라고 했던가?'

강 부인이 다시 말을 이었다.

“도예나씨와 결혼을 하겠다는 거니?”

강 부인이 어떻게 설득해도 강현석과 도설혜를 맺어줄 수가 없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강 부인은 제 아들이 비혼주의자가 아닌지 고민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 결혼하겠다고 하는 게 아닌가?'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야!'

강현석이 표정 변화 없이 말을 이었다.

“이 일은 성급해서는 안 돼요. 제가 천천히 알아서 할게요.”

강 부인의 표정이 착잡해 보였다.

‘현석이가 도예나씨를 많이 좋아하는 모양이군.'

‘도예나씨라서 참 다행이야. 다른 여자였다면 아이들이 많이 걱정되었을 거야…….'

……

도예나가 운전하는 차는 천천히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도예나가 운전대를 잡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제훈아, 너는 세훈이와 세윤이를 어떻게 생각해?”

도제훈이 눈을 깜빡이며 물어왔다.

“엄마는 어떤 점을 묻고 싶은 거에요?”

“예를 든다면, 같이 노는 게 좋아?”

도예나가 떠보듯 물었다.

“만약 같이 산다면 어떨 것 같아?”

도제훈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저랑 동생을 강씨 별장으로 보내시려고요?“

“당연히 아니지.”

도예나가 웃으며 말했다.

“강세훈과 강세윤이 우리 집에 살수도 있잖아. 미리 네 의견을 물어보는 거지.”

도제훈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는 좋아요. 우리 집에 손님으로 오는 건 환영해요.”

도예나가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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