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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도예나는 그를 바라만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귓가에는 오늘 아침 그가 한 말이 아직도 생생하게 들려오는 것 같았다.

“난 당신과 양육권 다툼을 할 생각이 전혀 없어요. 네 아이는 당신이 목숨을 걸고 낳은 아이인데 그런 아이들을 빼앗는 건 그쪽의 목숨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과 다른 점이 뭐가 있겠어요. 저는 그런 비열한 일은 하지 않을 겁니다.”

“네 아이가 강씨 가문에 남고, 또 당신도 네 아이 옆에 있으려면 우리가 함께하는 방법도 있지 않나요? 그렇게 되면 아이들에게 아빠도 생기고 엄마도 생길 텐데요.”

“도예나씨,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요?”

도예나는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그녀는 입을 오므리고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하루 만에 어떻게 결정을 할 수 있겠어요?”

강현석이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요, 천천히 고민해봐요.”

그리고 그는 뒷좌석 문을 열고 수아를 품에 안았다.

“아빠 보고 싶었어?”

아이는 부끄러운 듯 목을 파고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보고 싶었어요.”

“수아야, 내려와.”

도예나가 덤덤하게 말했다.

“아빠의 오른손 상처가 아직 낫지 않았어. 상처가 덧나지 않게 내려와.”

그리고 도예나가 아이를 향해 팔을 뻗었다.

강현석은 이런 그녀를 보며 가슴속이 따듯해지는 걸 느꼈다.

네 사람이 천천히 입구로 걸어가고 있는데 강세윤이 별장안에서 토끼처럼 폴짝 뛰어나왔다.

요즘 집에 잘 들어오지 않던 강세훈도 그의 뒤에서 걸어나왔다. 강세훈은 도예나 앞에 서서 잠시 고민하다가 수줍게 엄마라고 그녀를 불렀다.

양 집사는 입구에서 이 광경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껏 아이들을 지켜봐 왔던 양 집사는 큰 도련님이 이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하루빨리 도예나씨와 사장님이 날을 잡아야 할 텐데…….”

아이들이 집으로 들어가 매트에 모여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고, 도예나는 주방으로 들어가 앞치마를 둘렀다.

그녀의 요리 솜씨는 예전부터 좋은 편이었으나 강세훈과 강세윤에게 못 해준 사랑을 갚기 위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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