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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도제훈은 휴대폰을 꺼내 악마의 뒷모습을 향해 사진 한 장을 찍었다.

“Shura가 무슨 뜻이야?”

정신을 차린 강세윤이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자, 강세훈이 힐끗 보며 말했다.

“너 영어 제대로 배운 거 맞아? 체육 선생님이 가르쳤니?”

강세윤이 억울한 표정으로 턱을 긁적였다.

“형은 아무것도 몰라. 영어 수업을 할 때마다 자고 싶다고! 나는 언어에 소질이 없어. 그게 내 탓은 아니잖아? 수아야, 그렇지?”

그러자 수아가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Shura는 악마야, 만화 속 인물이야.”

강세윤은 할 말이 없었다. 수아도 이 영어 단어의 뜻을 아는데, 자신만 모르다니…….

어쩐지 아버지가 자신에게 희사 일을 맡기지 않더라니, 자신이 너무 형편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강세훈이 도제훈을 힐끗 보더니 물었다.

“방금 지나간 남자 알아?”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도제훈이 고개를 저었다.

“몰라.”

모르는 사람인 건 맞다. 악마를 실제로 본 적도 없고, K를 통해서만 들은 적이 있다.

악마는 해커보다 더 무서운 존재다. 손에 사람 목숨을 쥐고 있는…….

바로 이때, 도예나가 병실에서 나와서 한 바퀴 돌고서야 그들이 있는 복도를 찾아냈다. 그녀가 막 다가오자 강세윤이 달려들어 억울하게 말했다.

“엄마, 저 멍청한 거 아니죠?”

그러자 도예나가 웃으며 말했다.

“세윤이가 제일 똑똑한데, 어떻게 멍청하다고 할 수 있어?”

“그런데 도제훈이 저를 둘째 형이라고 부르기 싫어해요! 저보고 멍청하다고 했어요! 제가 똑똑하지 못해서 형이 될 자격이 없대요! 엉엉, 엄마, 제가 정말 그렇게 멍청해요?”

“…….”

도제훈은 할 말이 없었다. 자신이 그렇게 말한 건 맞지만, 왜 강세윤의 입에서 나오니까 이상하게 들리는 것일까?

“제훈아.”

도예나가 도제훈을 끌어와 말했다.

“세윤이는 너보다 똑똑하지는 않지만…….”

“…….”

강세윤도 할 말이 없어졌다. 엄마가 자신이 도제훈보다 똑똑하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하다니.

“하지만 세윤이는 확실히 너보다 먼저 태어났어,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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