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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오후 2시 반, 박정연이 와서 문을 두드렸고 두 사람은 자료를 가지고 옐리토스 그룹의 성남시 사무실로 가려고 했다.

엘리베이터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옆 회사의 곽 대표와 그의 비서를 만났고, 도예나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곽 대표님 어디 그렇게 급하게 가세요?”

곽 대표가 막 말을 하려고 할 때, 비서가 기침을 하며 가로막았다.

“고객 만나러 가는 길이에요.”

그들도 이번에 옐리토스 그룹에 가서 입찰을 하려고 했고, 성공 확률이 높지 않았기에 미리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보다 낙찰된 후에 말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다.

도예나는 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마침 일이 있어서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두 무리의 사람들이 사무실 건물 앞에서 각자 두 대의 차를 탔고, 두 차는 동시에 한 목적지를 향했다.

30분 후 차가 멈추고 박정연이 차문을 열고 내려왔을 때, 마침 곽 대표와 그의 비서도 차에서 내렸다. 박정연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곽 대표님의 비서님 정말 재밌네요. 분명히 입찰하러 왔는데 굳이 고객을 만나러 간다고 하다니. 왜, 우리랑 경쟁할까 봐 두려워요?”

두 회사의 분야가 서로 달랐기에, 그녀는 왜 옆 회사가 항상 자신들을 경계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의 말에 곽 대표가 난처한 표정으로 뒤돌아서서 비서를 호되게 노려보더니 다가와 허허 웃으며 말했다.

“도 대표님, 정말 우연이네요. 갑시다, 같이 들어가시지요.”

도예나는 이런 데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모든 회사는 자신만의 기밀을 가지고 있고, 곽 대표가 자신에게 목적지를 말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도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도 대표님은 이번에 칩 영역에 경쟁입찰하려고 하세요? 옐리토스 그룹이 성남시에서 30여개 칩 업체를 모집한다고 하니 성공률이 높겠네요.”

곽 대표의 비서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말은 도예나가 낙찰된다면 애초에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도예나도 이 뜻을 알아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곽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며 회의장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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