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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연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던 건 자신의 목적을 감추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목적이 들통난 이상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강현석이 퇴원을 하고 나면 어떤 폭풍이 몰아칠지 그녀는 예상조차 할 수 없었다.

……

가을 아침은 해빛이 따듯하고 공기가 건조했다.

따뜻한 햇빛이 창가로 들어와 강세훈의 눈 위를 감쌌다. 아이는 눈을 파르르 떨더니 번쩍 눈을 떴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건 싱글벙글 웃어 보이는 강세윤이었다.

“형, 드디어 일어났어?”

강세윤이 기뻐 웃으며 말했다.

사실 그는 어젯밤 몰래 방으로 들어와 형의 옆에서 잠을 잤다.

평소의 강세훈은 잠귀가 밝아 강세윤이 방에 들어오면 바로 알아차렸지만 어젯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쿨쿨 잠만 잤었다.

강세윤은 어젯밤 뒤통수가 피범벅으로 돌아온 제 형이 걱정되어 온밤 그의 옆을 지켰던 것이었다…….

“형, 머리가 아직도 아파? 내가 약 발라줄까?”

강세윤이 의약 상자를 끌어안고 다정하게 물었다.

그의 다정함에 강세훈의 마음도 풀어졌다. 강세훈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괜찮아, 이제 머리도 아프지 않아.”

강세윤이 입술을 매만지며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형, 어젯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양 집사님한테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아…… 어제 오연희 삼촌한테 다그쳐 물어보니까 도설혜 그 마녀가 형을 납치했었다고 했어…… 형, 도설혜가 왜 형을 납치했어? 마녀를 싫어하는 건 난데, 왜 나한테 그러지 않았던 걸까?”

강세훈은 혀끝이 씁쓸해지는 걸 느꼈다.

“세윤아, 미안해.”

“형, 형이 갑자기 뭐가 미안해?”

“예전에 네가 도설혜한테 무례하게 굴면 교양이 없다고 생각했었어. 다시 생각해보니까 내가 틀렸어.”

강세훈이 씁쓸하게 미소를 지었다.

“너는 솔직하게 네 마음을 표현했지만 나는 왜 그렇게 억눌렀는지 몰라. 도설혜한테 효도하겠다고 늘 예의를 갖추고, 또 심지어…….”

‘도설혜때문에 저를 낳아준 진짜 엄마를 상춰줬어…….'

그렇게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도예나는 그래도 목숨을 걸고 그를 구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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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업데이트를 너무 짧게 올려 주시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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